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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c Kim Oct 05. 2018

#3. 영업맨, 디지털 마케터되다.

디지털 마케팅 회사에서의 새로운 시작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이자 큰 단점이 바로 '결정하면 바로 행동한다'이다. Just Do It 정신. 전에 유학을 결정하고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도 유학 중에 회사 취직을 결정했을 때도 그랬었던 것 처럼 이번에도 아니라는 판단이 들자마자 신속히 여러가지 옵션을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1. 사업

싱가포르에서 노마드 같은 생활을 할 때 잠깐 고민했던 '사업'은 일단 가족을 설득시키기가 너무 힘들었고 마땅한 아이템도 없었기 때문에 여러번 고민하다 과감히 포기했다. 아니 일단 추후의 목적지로 남겨두었다. 지금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득보다 실만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만의 '' 만든다는 것은결국 사업으로의 귀결 최고의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유보했다고 하더라도 가장 매력적인 옵션으로 향후 목적지에 대한 옵션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2. 같은 업종 혹은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로의 이직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애당초 다른 옵션을 고민하게 된 이유가 '내가 원하는 것이 여기에 회사생활에 없다' 때문인데 조금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로 이직한다고 달라질게 하나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똑 같은실수를 연속해서 두번 할 수 는 없기에 이 옵션은 쉽게 포기가 되었다. 

3. 스타트업

나만의 '' 만들  없다고 하더라도 남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 만드는지 간접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스타트업으로 이직시 상대적으로 높은 직급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실무외에 '관리'라는 부분에 대해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혹시 추후 사업을 한다면 겪을 일에 대해 지금 간접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등 때문에 상당히 좋은 옵션인 것처럼 보였다. 

위의 세가지 옵션 중 현재 상황상 가장 맞다고 판단한 건 세번째 옵션인 스타트업에 조인해서 업무를 하는 거였는데 스타트업도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 되었다. 어떤 스타트업에 조인을 해야 내가 원하는 '배움'을 얻을 수있을까?

여기에 대해 나는 나만의 기준을 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기준은

1. 높은 직급: 최소 팀장급 이상 직급을 제시하는 스타트업
   - 이런 조건을 생각한 이유는 '관리'라는 부분을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추후 나만의 ‘판’을 만드는데 실무외에 ‘관리’부분은 절대로 필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2. 해외 스타트업
   - 국내 스타트업보다는 해외 스타트업을 더 선호 했는데 그 이유는 첫째로 '꼰대'문화가 없어 보고 기반의 업무가 아닌 실무와 성과위주의 업무가 가능해 업무 효율이 높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즉, 같은 시간 안에 업무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게 많다라는 점 둘째로, 회사의 언어가 '영어'라 추후 글로벌한 일을 하고 싶은 나에게 더 도움이 된다라는 점 마지막으로 해외 스타트업의 경우 해외에서 발생하는 우리보다 앞선 현재 트렌드에 대해서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는 . 이런 이유들 때문에 국내 보다는 해외 스타트업을 조건에 넣게 되었다. 

3. 마케팅 / 광고
   - 영업만 해왔기 때문에 더이상 영업업무를 하는 것은 내 미래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마케팅 및 광고는 이전부터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분야기도 했지만 회사 운영과 성공에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반드시 한번 해봐야 된다고 생각했던 업무였다. 특히 디지털 광고의 경우 기술적인 부분이많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만약 이를 이해하고 실무까지   있다면 성장과 더불어 추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에 관련 JD가 오픈될 때마다 크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위의 조건을 정하고 만족되는 Job을 공들여 찾기 시작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정말 승산이 없는 게임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로 관리 경험이 없는 초짜에게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팀장급 이상의 
직급을 주어야 되는 이유가 무언가?. 
둘째로 마케팅 및 광고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에게 관련 회사에서 관심을 보인다? 
그것도 팀장급 인재로?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는데 과연 내가 원하는 직장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불가능할 것 같은 미션인 것처럼 보였고 몇번 운이 좋게 인터뷰 제의를 받은 회사들과 인터뷰에선 이런 문제로 탈락하게 되었다. 

그래도 현실과 타협할 마음은 전혀 없었는데 '타협은 이전과 같은 삶으로 회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만큼 관련된 공부를 하며 지속적으로 기회를 기다리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그렇게 계속 면접에 떨어지며 다른 회사에 지원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1차 면접을 제의한 두 회사에서 2차 면접을 제시하게 되었다. 한 개는 미국계 교육관련 회사였으며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한 규모가 있는 회사였다. 업무는 마케팅 및 영업 Director. 이사급이어서 그런지 3번의 인터뷰를 보았지만 결국 CEO인터뷰에서 경험부족이라는 이유로 탈락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기업은 독일계 어필리에이트 광고 회사. 모기업이 어느정도 규모를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계열사 격인 지원한 회사는 100억 이하의 매출을 올리고 있던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었다. 
직책은 Head of Korea.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회사여서 상당한 기대를 했지만 반면에 이전과 같은 이유로 탈락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역시 상당했다.
 
그러나 5번이 넘는 인터뷰를 한국지사와 그리고 해외 본사와 진행하면서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이라는 산업이 신생 산업 이다보니 관련 전문가가 없다라는  그래서 이들이 찾고 있는 사람은 글로벌한 경험이 있어 해외 기업문화를  이해하며 SNS광고의 특성상 어떤 산업과도 연관성을 찾고 확장이 가능한데 이런 확장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관련 산업 전문가를 원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일말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1달이 넘는 기간동안 진행된 5번의 인터뷰 한번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과한 어느날 최종적으로 합격통보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합격통보를 받게 되서 기쁘지만 이런 걱정들도 함께 든다.

왜 나는 남들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까?
국내에서 해외로 그리고 다시 국내로. 결국 제조업 영업에서
어필리에이트 광고회사로 커리어 체인지 까지.

왜 이렇게 매일 변화를 주는 삶을 살아야 되나? 
이러다 평생 내가 원하는 목표 근처에도 못가고
그냥 그렇게 사라져버리는 건 아닐까?


답은 못찾겠지만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 이유는

"비전문가로서 즉, 경험이 일천한 사람으로서 성공을 위해 '경험'을 쌓으러 가는 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나에게 닥칠 미래의 문제를 '전문가'로서 해결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 졌고 새로운 곳에서 다시 인생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독일 베를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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