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고 다시 쌓기 S2D26

by Sangchun Kim

1. 알람 울리면 10초 안에 일어나 씻으러 간다. = 성공


음 왜 자꾸 새벽에 깨는 걸까.


2. 삼시세끼 먹고, 아침저녁 구석구석 씻고, 사이사이 간식과 영양제를 챙겨먹는다. = 성공


잘 먹고 잘 씻고 잘 챙겨먹었다.


3. 주 2회 이상, 1회 최소 30분 이상 운동한다. = 해당없음


다음주엔 평일에 미리미리 해놓자. 그리고 주말에 푹 쉬자. 수요일이 가기 전에 무조건 1번은 해야겠다.


4. 주말 이틀엔 무조건 밖에 나간다. 지금까지 안 해본 일을 해보거나 사람을 만난다. 아니면 카페 가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 성공


오전 11시 아는 누나랑 명동 cgv에서 영화를 봤다. <노무현입니다>를 봤다. 보지 말길.. 존나 악독한 영화다. 사람들 모두 아침부터 겁나 울었다.


5. 눈치보지 않는다. 그 어떤 경우에든. = 성공


성공이다.


6. 말을 줄인다. 생각을 늘린다. = 성공


이건 음.. 아슬아슬 했다.


7. 담배는 다시 끊는다. 술은 맥주 2캔/소주 1병/와인&칵테일 2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 성공


낮에 점심먹으며 한 잔, 저녁에 치킨 먹으며 한 잔 했다. 담배는 피우지 않았다.


8. 그간 즐겨온 컨텐츠 중에서 더이상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은 이제 중단한다. = 성공


지정생존자 넘나 재밌다. 좋은 컨텐츠를 발견하면 든든하다.


9. 지하철에선 책을 읽는다. = 성공


지하철에서 못 읽어서 집에 와서 읽었다. '딴짓'이라는 독립출판잡지를 봤다. 오호 꽤 재밌다. 출퇴근할 때 봐야겠다.


10. 일기를 쓴다.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다큐 영화를 봤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그의 옆엔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았구나. 그가 역시 참 좋은 사람이었구나. 많은 사람들은 언제든 선해질 수 있구나.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그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이 다음 정권에, 그러니까 현 정권이 끝나고 나서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럼 어떨까. 그랬다면 너무나도 살기 좋은 세상이 올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역사상 그 누구보다 자랑스런 대통령이 나올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그 시절엔.. 그땐 그럴 수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너무나도 큰 사람이었고, 시대는 그 사람을 품을 역량이 못됐다. 내가 그랬다. 속상하고..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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