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람 울리면 10초 안에 일어나 씻으러 간다. = 해당없음
한 주간 잠을 별로 못 자고 맞이한 주말이라 오랜만에 푹 자려고 알람을 안 맞춰놓고 잤다. 그런데 새벽 6시쯤 깼다. 넷플릭스로 지정생존자를 몇 화 보다가 다시 잠들었다. 11시쯤 다시 일어나 밥 먹었다.
2. 삼시세끼 먹고, 아침저녁 구석구석 씻고, 사이사이 간식과 영양제를 챙겨먹는다. = 성공
잘 먹고 잘 씻고 잘 챙겨먹었다.
3. 주 2회 이상, 1회 최소 30분 이상 운동한다. = 실패
운동 못 했다. 젠장. 3번 항목의 첫 실패가 나왔다. 역시 이 항목을 성공하려면 평일에 아무리 못 해도 하루 이상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걸 되새긴다.
4. 주말 이틀엔 무조건 밖에 나간다. 지금까지 안 해본 일을 해보거나 사람을 만난다. 아니면 카페 가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 성공
염색했다. 애쉬그레인지 뭐시긴지 하는 약간 메탈릭한 흰색으로. 탈색을 세 번이나 했다. 장장 6시간동안 미용실에 앉아있었다. 색 맘에 든다.
5. 눈치보지 않는다. 그 어떤 경우에든. = 성공
이 머리를 했으니까 오늘은 무조건 대성공이다.
6. 말을 줄인다. 생각을 늘린다. = 성공
오늘은 뭐 허들이 별로 없었다.
7. 담배는 다시 끊는다. 술은 맥주 2캔/소주 1병/와인&칵테일 2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 성공
저녁 먹으며 맥주 한 잔을 마셨다. 담배는 피우지 않았다.
8. 그간 즐겨온 컨텐츠 중에서 더이상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은 이제 중단한다. = 성공
지정생존자 굉장히 재밌다. 오랜만에 찾은 재밌는 미드다.
9. 지하철에선 책을 읽는다. = 성공
지하철을 타진 않았지만 엄청 읽었다. 미용실에 갇혀있으니 심심해서 계속 뭔가를 읽었다. 에스콰이어는 기자들의 말이 가장 재밌는 컨텐츠라는 걸 알았다.
10. 일기를 쓴다.
난생 처음 탈색이란 걸 해봤다. 흰색이다. 애쉬그레이라고 하더군. 미용실 형한테 "직장인은 못 하는 재밌는 색으로 염색해달라"고 하니까 이 색을 엄청 적극적으로 추천해줬다.
사실은 자기가 하고싶은 머린데 바빠서 못 한다고 했다. 꽤 깎아주기도 했다. 다 해놓고 맘에 들었는지 이리저리 사진을 찍었다. 에센스가 없다고 하니까 비싼 거라고 여러 번 생색을 내며 반쯤 남아있는 자기 이름이 적힌 걸 선물로 줬다.
머리 색 나도 맘에 든다.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