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해.
숲이란 말은 정말 숲같이 생겼고 해라는 말은 정말 해처럼 생겼다.
숲의 시옷과 자모 우는 나무를 닮았다. 그 나무를 세우고 있는 피읖엔 숲의 청량함이 담겨있다. 그래서 숲 하고 발음하면 숲의 바람이 들린다.
해는 또 영락없이 졸라 해같이 생겼다. 해라는 말은 히읗 속의 둥금으로부터 시작해 위와 옆으로 뻗치는 복사열로 이뤄져있다.
생긴대로 노는 말들이다. 그래서 더 예쁘다. 우리도 생긴대로 살자. 사실 그게 더 예쁜데.
*Inspired by 바다의 기별,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