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고 다시 쌓기 S2D49

by Sangchun Kim

1. 알람 울리면 10초 안에 일어나 씻으러 간다. = 성공


한 3분인가, 9시 30분에서 살짝 늦었는데 내가 제일 처음이었다. 오늘도 회사 문을 열었다.


2. 삼시세끼 먹고, 아침저녁 구석구석 씻고, 사이사이 간식과 영양제를 챙겨먹는다. = 성공


잘 먹고 잘 씻고 잘 챙겨먹었다.


3. 주 2회 이상, 1회 최소 30분 이상 운동한다. = 해당없음


오늘은 피곤해서 일찍 퇴근했다. 어제 넘 무리했다.


4. 주말 이틀엔 무조건 밖에 나간다. 지금까지 안 해본 일을 해보거나 사람을 만난다. 아니면 카페 가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 해당없음


새 친구가 생길 것 같다.


5. 눈치보지 않는다. 그 어떤 경우에든. = 성공


노력했다.


6. 말을 줄인다. 생각을 늘린다. = 성공


오늘은 잘 모르겠다. 해야 할 말을 한 걸까. 아니면 실패였을까. 해야 할 말이었다면 내가 제대로 전달한 걸까.


갈수록 말이 얼마나 어려운 건지를 느낀다. 그저 논리적으로 말할줄 알거나 배운 사람처럼 말하는 게 말을 잘하는 게 아님을 알게 되어간다. 그보단 비언어적인 언어, 이를테면 어투나 상대를 배려하는 분위기, 그리고 타이밍이 훨씬 중요한 것 같다.


7. 담배는 다시 끊는다. 술은 맥주 2캔/소주 1병/와인&칵테일 2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 성공


안 피우고 안 마셨다.


8. 그간 즐겨온 컨텐츠 중에서 더이상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은 이제 중단한다. = 성공


쉽다.


9. 지하철에선 책을 읽는다. = 성공


짝짓기를 계속 읽었다. 옆에 여자가 앉아있고 앞에도 서있는데 책에서 빨갛고 큰 글씨로 '오르가즘'이라고 써있는 페이지가 나와서 흠칫 놀랐다. 부지런한 아침변태로 몰릴까봐 쫄면서 봤다.


10. 일기를 쓴다.


내일은 문화의날이다. 투표를 거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보고,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꽃등심을 먹는 코스가 낙찰됐다. 4시에 퇴근하고 이동하기로 했다. 낮에 빈틈없이 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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