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난다 = 7일 성공
이주에도 평일 5일간 잘 일어났고, 매일 8시 30분에 출근해 8시 30분에 퇴근했다. 주말엔 9시간 이상 자지 않았다.
라디오알람시계를 산 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107.7을 틀어놓고 자면, 아침에 김영철의 "힘을 내요 슈퍼 파월~" 리믹스 음악이 잠을 깨운다. -_- 그리곤 곧바로 성대모사 폭풍이 몰아친다. 처음엔 난감했는데, 듣다보니 묘한 중독이 있다. 누워서 좀 낄낄거리다가 게스트 육중완이 나와서 웬 병신같은 팝송 따라부르기를 할때 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일어나면 된다.
김영철은 참 묘한 캐릭터다. '쟤 또 나왔네.. 저 사람 좀 안 나왔으면' 생각이 들다가도 보고 있으면 또 웃기긴 웃긴다.
2. 삼시세끼 먹는다 = 7일 성공
가급적 끼니마다 챙겨 먹었고, 가끔 못 먹은 경우엔 빵이나 선식 같은 걸로 한끼를 꾸역꾸역 더 챙겨 먹었다. 이번주엔 재미삼아 선식과 견과류를 다른 것도 사서 먹어봤다. 화랑이한테도 선식을 전도했다 흐흐.
3. 가급적 매일 최소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운동한다 = 5일 성공
도중에 수요일은 피곤해서 쉬었다. 토요일엔 하루 종일 그냥 영화나 보며 푹 쉬고 싶어서 걸렀다. 나머지 5일엔 주로 달리기를 했다. 나가기 싫을 때만 집에서 윗몸일으켜기/팔굽혀펴기/스쿼드를 했다. 또 회사에서 출근할 때, 졸릴 때 10층 계단을 2칸씩 오르며 틈틈이 하체운동을 했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을 읽고 '아 달리기만 해도 건강하게 살 수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하루키는 나보다 작고, 나보다 더 말랐지만 19년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요즘은 수영-사이클-마라톤으로 구성된 철인3종경기에 참여한다. 그리고 아주 건강하다.
생각하보면 건강의 기준이 헬스로 만든 몸일 이유는 전혀 없는데, 내가 또 미디어에 속았다는 걸 알았다. 헬스는 너무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간 꾸준히 하지 못했지만 달리기라면 늘 좋아해왔고,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굳이 나까지 몸짱이 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하루키는 여하튼 재밌는 인간이다. 그리스 같은 나라에 두어달 머물며 아침 일찍 일어나 정해진 분량의 글을 쓴다. 그리곤 밖에 나가 달리기를 하거나 자전거를 탄다. 해질녁이면 조용한 카페에 앉아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저녁으로 생두부 같은 걸 먹고 나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마치 자기가 쓰는 글의 주인공 같은 삶이 아닌가.
4. 주말중 하루는 밖에 나가 사람 만나기 = 성공
도위형과 코엑스에서 열린 의료인 경영세미나와 의료기기 박람회에 갔다. 차기 아이템이 헬스케어 분야라서 요즘 시장조사중인데, 세미나와 박람회는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끝나고 햄버거를 사서 SM타운 앞에 앉아 먹었다.
5. 주변 환경 정갈하게 유지하기 = 성공
회사에서건 집에서건 밖에서건 그 어디에서건, 항상 자리를 뜰 때 주변을 깨끗이 정돈했다.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치우면 늘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 서있을 땐 무릎을 펴고, 앉을 땐 허리를 펴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의자에 쿠션을 받쳐두는 게 도움이 됐다.
6. 눈치보지 않고 내가 믿는 가치에 집중하기 = 성공
6번은 늘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6개 항목 중에서 가장 어렵고, 신경 써야하는 부분은 늘 6번인 것 같다.
근데 해보면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 괜히 쓸데없이 눈치 보다가, 다른 사람 눈을 신경쓰다가 못하는 일이 세상엔 참 많은 것 같다.
1주차에 비해 대체로 쉬워졌다. 그런데 운동은 솔직히 귀찮아서 쉬고 싶은 날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이제 날도 풀렸으니까 앞으론 백팩에 러닝화와 운동복을 챙겨가서 퇴근할 때 뛰어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