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고 다시 쌓기 S2D91

by Sangchun Kim

1. 알람 울리면 10초 안에 일어나 씻으러 간다. = 성공


지각할 뻔 했다. 정말 위험했다. 머리도 못 감고 나갔다.


이제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정신줄 놓지 말고 잘 하자.


2. 삼시세끼 먹고, 아침저녁 구석구석 씻고, 사이사이 간식과 영양제를 챙겨먹는다. = 성공


잘 먹고 잘 씻었다. 바쁘고 덥고 소화도 안 돼서 저녁엔 죽을 먹었다.


회사에 죽 한 박스 사놓길 참 잘했다. 다들 라면보다 죽과 스프를 더 잘 먹는다.


3. 주 2회 이상, 1회 최소 30분 이상 운동한다. = 해당없음


11시 넘어서 퇴근했다.


4. 주말 이틀엔 무조건 밖에 나간다. 지금까지 안 해본 일을 해보거나 사람을 만난다. 아니면 카페 가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 해당없음


이번 주말엔 다시 관람가 원고인가. 시간이 잘도 굴러간다. 동글동글한 느낌이다.


5. 눈치보지 않는다. 그 어떤 경우에든. = 성공


노력했다.


6. 말을 줄인다. 생각을 늘린다. = 성공


노력했다.


7. 담배는 다시 끊는다. 술은 맥주 2캔/소주 1병/와인&칵테일 2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 실패


별 망설임 없이 담배를 한 갑 더 샀다. 요즘 나한테 담배만큼 도움이 되고 재밌는 게 또 없기 때문이다. 좀 피워볼까 한다. 이 항목은 망했구나.


어쩌면 하우스 오브 카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언더우드 부부가 저녁마다 담배를 한 대씩 피우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그게 그렇게 맛깔난다.


8. 그간 즐겨온 컨텐츠 중에서 더이상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은 이제 중단한다. = 성공


쉽군. 오늘은. 이 항목도 이제 9일밖에 안 남았군. 9일 지나면 해보고 싶은 게임들이 몇 개 있다. 게임방송도 잠깐 봐야겠다.


9. 지하철에선 책을 읽는다. = 성공


책을 꺼내기 싫어서 폰으로 몇 가지 글을 읽었다. 언니네 이발관 김석원이 올린 은퇴 발표와 KBS 기자들이 KBS 사장에게 항의하는 선언문을 읽었다. 둘 모두 감정이 짙은 글이었다.


10. 일기를 쓴다.


오랜만에 아주 만족스런 글이 나왔다. 새로운 팀원 모집 공고다. 글을 쓰고 나서 이렇게 상쾌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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