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나 초여름엔 날씨가 변덕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아침엔 햇빛이 쨍쨍하다가도 오후에 갑자기 먹구름이 끼면서 소나기가 오기도 하죠. 저도 갑자기 비가 올 때 퇴근길에 급하게 우산을 산 경험이 몇 번 있습니다. 그래서 날씨가 자주 바뀔 때는 가방에 작은 접는 우산을 넣어 다닌답니다.
그런데 우산을 오래 사용하지 않다가 갑자기 비가 와서 오랜만에 꺼내 보면, 망가져 있거나 구멍이 난 경우가 있습니다. 때문에 우산은 늘 가방에 넣어놓되, 가끔 꺼내서 고장 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더라고요.
보험도 이렇게 갑자기 소나기가 올 때를 대비해서
가지고 다니는 우산과 같지 않을까요?
사람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보험을 들죠. 그런데 당장 아프거나 어려움이 닥치지 않는 이상, 한번 가입한 보험은 다시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어떤 보험에 가입했었는지조차 떠올리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보험을 가입했다고 해서 잊어버리고 다시 확인하거나 정리하지 않는다면 정말 필요할 때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답니다. 따라서 보험을 들은 이후에 정기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미 가입한 보험을 다시 한번 들여다볼 때 꼭 생각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가입한 보험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렸죠. 그렇다면 몇 년에 한 번씩 보험을 재점검하는 것이 좋을까요?
대부분의 경우, 3년을 주기로 보험을 점검하는 것이 좋답니다. 상당수의 갱신형 보험들이 3년, 혹은 5년을 주기로 갱신되기 때문이죠. 또, 3년을 주기로 사람들의 삶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많이 생긴 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최대 3년 내외로 자녀가 입학 또는 졸업을 하죠. 또, 전세 계약도 2-3년 단위로 할 때가 많고요.
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금액을 생각하더라도 3년마다 한 번씩 재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이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입원을 하게 된 경우에는 가입해 있는 보험의 조건에 따라 병원비를 받을 수 있죠. 하지만 급한 상황에서 미처 보험 가입 조건을 따지지 못하거나 깜빡 잊고, 병원비를 돌려받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병원비를 지출한 이후 1-2년 안에 신청하면 보험금 수령이 가능합니다.
사실, 3년이 지나고 나서도 필요한 절차를 거치면 병원비를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복잡한 절차 없이 병원비를 그때그때 받으려면 3년에 한 번씩은 스스로 놓친 보험금은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보험을 다시 확인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스스로의 건강과 재정 상태입니다. 3년 전에 비해 내 건강이 좋아졌는지, 혹은 나빠졌는지 생각해 보고 지금 들고 있는 보험이 충분한가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겁니다. 그동안 미처 몰랐던 특정 질병에 대한 가족력이 발견된 경우에도 마찬가지고요. 만약 이전보다 건강이 나빠졌다거나 새로운 가족력을 알게 됐다면 보험료를 조금 올리더라도, 보장 범위가 더 넓은 보험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정 상태도 비슷한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금융전문가들이 전체 소득의 6-7% 정도에 해당하는 비용을 보험에 투자하라고 권유하죠. 때문에 이전에 비해 소득이 올랐다면, 더 좋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로, 월급이 줄어들었다거나 3년 전에 비해 재정 상태가 나빠졌다면 조금 더 저렴한 보험 상품으로 바꿔야겠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험을 가입할 때는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을 합니다. 보험금은 얼마인지, 보장받을 수 있는 질병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여러 조건과 상황을 따져서 내게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합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이후에도 이 선택이 최선이라는 보장은 없죠! 요즘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서 보험 상품도 계속해서 진화를 거듭한답니다. 때문에 3년 전에는 내게 완벽히 맞는 상품이 없어서 이른바 ‘플랜 B’에 해당하는 보험을 골랐더라도, 당장 내일 완벽하게 내 구미에 맞는 보험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정기적으로 내가 가입한 보험을 점검하고, 새로 출시된 상품들을 검토해보면서 나에게 더 필요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요컨대, 모든 선택을 처음 상태 그대로 끝까지 유지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정기적으로 보험을 점검하고, 그때마다 새로 출시된 상품들과 면밀히 비교를 해서 더 좋은 조건이 있다면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보험을 재점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보험을 매번 꼼꼼히 확인하는 작업은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보험사에서 소비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끔 약관과 설계서를 작성해 줍니다. 그런데 사실 보험 약관에는 어렵고 전문적인 단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량도 제법 많아서 바쁜 일상 속에서 쉽게 읽히지가 않습니다.
때문에 한 번 들은 보험을 재점검할 때도 처음 보험을 가입할 때처럼 재정 컨설턴트나 보험 설계사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은 보험 분야에서만큼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보험에 대해 소비자가 궁금한 것, 소비자가 더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려 줄 수가 있죠.
또, 재점검을 맡기면 보통 보험(증권)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준답니다. 소비자가 보험을 다시 한번 검토할 때 확인해야 하는 부분들을 핵심적으로 골라 정리한 겁니다. 이 보고서는 대부분 1-2장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만약 재정 컨설턴트나 보험 설계사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면 인터넷으로 '생명보험협회'나 '화재보험협회'에 접속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내가 가입해 있는 보험은 어떤 것이 있는지, 보험료는 얼마를 내고 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을 여유가 없는 경우에 혼자서도 간단하게 보험을 체크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죠. 미리 준비를 해 놓으면 걱정이 없다는 뜻입니다. 인생에서 언제 생길지 모르는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보험. 이 보험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준비가 필요하답니다. 소나기에 대비해서 우산을 가지고 다니더라도, 우산이 망가지지 않았는지 한 번씩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요.
3년에 한 번씩 꼼꼼히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미처 챙기지 못했던 보험금이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듯, 이미 들어 놓은 보험이라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사실! 꼭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