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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훈 Jul 21. 2017

볼 때마다 헷갈리는 금융 상식 정리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을 펼치면 경제 뉴스가 참 많습니다. 금융가 소식이나 경제 정책과 관련된 기사만 골라 읽어도 시간이 제법 걸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경제면의 뉴스는 사회, 정치면보다 읽기가 어렵죠.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고 전문적인 경제, 금융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모르는 용어를 검색해 봐도 어렵게 설명해 놓으면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생활 속에서 자주 쓰이거나 필요한 내용이 아닌 이상 경제와 금융 관련 상식은 공부하려고 마음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늘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어도 다음으로 미루게 될 때도 있고요. 하지만 경제 뉴스는 주요 단어들 몇 개만 잘 이해해 두어도 훨씬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제 막 돈을 모으기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저축이나 목돈 마련, 혹은 투자와 관련된 상식만 잘 쌓아 두어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그래서 자주 접하는 단어지만, 정확한 뜻이나 의미는 헷갈리기 쉬운 경제 용어들 몇 가지를 알기 쉽게 정리해 봤습니다. 


하나, 단리와 복리 


저축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절제하는 소비 습관을 기르고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하지만 저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주된 이익 중 하나는 바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은 스스로가 어떤 방식으로 저축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죠. 크게 단리와 복리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알기 쉽게 예를 들어 볼까요? 매년 100만 원을 저금한다고 해 봅시다. 이자율은 5%로 가정하고요. 이때 단리로 이자를 계산하면 이자는 매년 100만 원의 5%인 5만 원이 됩니다. 때문에 첫 번째 연도에는 이자를 포함한 총 저축 금액이 105만 원이 되고, 두 번째 연도에도 105만 원에 이자 5만 원이 붙게 되는 거죠. 이런 식으로 단리는 매년 같은 금액의 이자가 붙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자가 복리로 계산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첫 번째 연도에 100만 원의 5%인 5만 원이 이자로 붙어 105만 원이 되는 것까지는 같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연도에는 이자율 5%가 새로 저축하는 금액인 100만 원이 아니라, 이제까지 모은 돈인 105만 원에 적용됩니다. 따라서 두 번째 연도에 받는 이자는 105만 원의 5%인 52,500원이 이자가 되는 것이죠. 첫 번째 연도의 저축액과 합치면 총 저축 금액은 2,102,500원이 되겠네요. 즉,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자 금액이 계속해서 커지는 방식이 복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복리 저축은 오래 할수록 점점 더 큰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리가 적용되는 저축 상품들 중에는 단기간 안에 해지하면 위약금이 발생되는 것이 있습니다. 때문에 저금의 목적이나 목돈이 필요할 때까지 남은 기간을 따져서 복리, 단리 중 자신에게 맞는 저축 방식을 택해야 하죠. 


둘, 적금과 예금 


돈을 모아 은행에 맡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적금과 예금인데요. 아마 적금과 예금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적금과 예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 적금은 쌓아간다는 의미로, 특정 금액의 돈을 입금해 목돈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축하는 돈의 금액은 자유롭게 할 수도 있고 매번 같은 금액을 정해놓고 저축해도 됩니다. 이전에 저축을 할 때는 단기, 장기, 중기로 나눠서 해야 한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중기 자금을 모으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적금입니다. 꾸준히 정해진 기간 동안 저축을 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적금은 만기가 있습니다. 사실 만기는 저축을 하는 데에 있어서 큰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적금이 만기 됐을 때 이제껏 모은 금액을 한 번에 다 쓰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필요한 것이 예금입니다. 예금은 일정 기간 동안 얼마의 금액을 쓰지 않도록 통장에 묶어 두는 방식입니다. 적금을 통해 여러 개의 예금 덩어리들을 만들어 놓는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셋,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주택청약종합저축 


최근에 ‘N포 세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삶이 어렵고 힘들어서 이것저것 포기하는 세대를 의미하는 말인데요. 이때 포기하는 것으로는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전세나 월세로 살다 보면 매번 재계약을 해야 하고, 이사도 자주 다녀야 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을 구매하기도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수도권이나 서울의 집값은 굉장히 비싸죠. 이때 필요한 것이 주택청약종합저축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장기주택마련 저축이라고 불리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저축 상품이 있었습니다. 이 때는 구입하려는 집이 공공주택, 민영주택의 여부나 규모 등에 따라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 달랐습니다. 2015년 9월 새롭게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주택의 형태나 특징과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집을 살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만 19세 이상이 된 모든 국민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 집을 살 수 있도록 돈을 미리 모을 수 있는 겁니다. 일종의 목적 자금이라고 할 수 있겠죠. 때문에 이 상품에 가입을 하면 일정 기간 동안 저축을 하고, 집을 분양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받게 됩니다.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의 상품에 미리미리 가입해 놓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넷, 주식, 펀드와 CMA 


주식과 펀드, 그리고 CMA. 한 번쯤은 뉴스나 신문에서 접하셨을 텐데요. 같은 말인 듯하면서도 약간씩 달라 헷갈리기 쉽습니다. 


주식은 회사의 가치를 알려주는 계약서라고 할 수 있죠. 특정 회사가 얼마나 큰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따져서 주식의 가치를 정합니다. 그러면 그 회사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 일정 금액의 돈을 주고 회사의 지분 중 일부를 사는 것입니다. 때문에 나중에 회사가 커지고, 더 많은 수익을 낸다면 이전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은 회사를 운영하는 당사자들에 비해 회사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으로 이런저런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많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회사의 가치가 떨어질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보는 겁니다.


이러한 주식의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이 바로 펀드입니다. 펀드는 여러 개의 주식을 하나로 합쳐 놓은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운데요. 특정 회사 한 군데에 몰아서 투자를 하면 그만큼 돈을 잃을 가능성도 커지니까 여러 회사에 분산해서 투자를 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펀드는 주식에 비해 수익은 적을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적은 편입니다. 


이렇게 주식과 펀드를 사고파는 과정은 증권회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증권회사는 은행에서 통장을 만드는 것처럼 개인이 사용하는 계좌를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Cash Management Account, 즉 CMA 통장입니다. 이 통장에 돈을 넣어 놓으면 주식과 펀드에 투자를 할 수 있죠. CMA 통장은 기본적으로 투자를 위한 돈이기 때문에 일반 통장보다 이율이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현금 체크카드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요. 


다섯,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ndividual Savings Account, ISA)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비교적 최근에 새롭게 등장했는데요. 평소에 경제 뉴스를 꼼꼼히 챙겨 보시는 분이라면 종종 접하셨을 것 같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ISA는 위에서 설명했던 예금, 적금, 주식, 펀드 등의 여러 목적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통합 계좌라고 할 수 있습니다. CMA 통장과 은행에 개설된 통장의 기능을 모두 가진 것이죠. 


ISA는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단일 계좌가 여러 기능을 하기 때문에 관리하기도 좋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편의성 이외의 획기적인 장점이 없어 이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여섯, 비과세통장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이 오랜 기간 동안 돈을 모아서 이자가 발생한 경우,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저축 기간이 10년 이상 되었을 때입니다! 특정 통장을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이자소득세를 면제해 주는 것을 비과세통장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비과세통장은 세금을 덜 낼 수 있도록 해 주지만, 정해진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세금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한답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저축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 비과세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험의 경우에는 노후에 받는 연금보험을 판매할 때 비과세통장을 이용한답니다. 비과세통장은 시간의 가치와 세금을 바꾸어 주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미리미리 비과세통장을 활용해 저축을 할수록 세금 면에서는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금융 분야의 용어들은 아무리 접해도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쉽게 이해해 보려고 해도 경제 전문 뉴스들에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복잡해 보일수록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금융 분야에 많이 나오는 용어들의 기본적인 뜻부터 차근차근 익혀 놓으시면 점차 상식이 쌓이고, 경제 이슈를 보는 시각도 넓힐 수 있죠. 


금융 상식을 쌓아 나가려면 평소 뉴스를 보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들을 정리해 두고, 하나씩 찾아보며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다양한 경제, 금융 관련 설명회, 강연이나 포럼에 참석해 보는 것도 좋고요. 그래도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금융이나 자산 관리 전문가에게 직접 설명을 들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죠. 평소에 조금씩만 노력하면 평생 도움되는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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