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수록 더욱 힘들고 어려워지는 채용 절차, 기업에 따라 따르지만 채용은 대부분 서류 심사나 시험을 거친 뒤 면접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물론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필기시험도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의 연속이지만, 채용에서 면접만큼이나 큰 압박감을 주는 절차가 있을까요? 낯선 사람들, 그것도 한참이나 나이가 많은 직장 선배이자 인생 선배들 앞에서는 그 흔한 자기소개를 하는 일도 통 쉽지가 않습니다.
저는 재정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새로운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한 리쿠르팅 절차도 맡고 있습니다. 때문에 매달 최소 10명, 많게는 15명의 새로운 지원자를 만나는데요, 면접에서는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많이 긴장을 하기 때문에 심사위원인 저도 덩달아 떨리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면접 역시도 수많은 경쟁 중 하나입니다. 다른 지원자들보다 더 돋보이는 인재라는 느낌을 줄 때에 합격의 길로 다가갈 수 있죠. 수년간 면접 심사위원으로서 일하며 느낀 바로는, 면접에서 돋보이는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답니다. 이들의 공통된 강점을 파악해둔다면, 좁고 어려운 취업의 길도 조금은 더 수월하게 지날 수 있지 않을까요?
면접관도 어디까지나 사람이죠. 때문에 분명히 처음 만났을 때 호감이 가는 지원자에게 눈길이 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호감은 단순히 외모가 예쁘고 멋있다는 느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가꾸고, 자기 자신을 아끼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 때 비로소 호감이 느껴진답니다.
때문에 면접 지원자라면 일단 스스로가 깔끔하고 단정한 복장을 하고 있는가를 우선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옷에 얼룩은 없는지, 정장이나 셔츠의 칼라(collar)가 접혀 있지는 않은지 한번 더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좋은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계속해서 자기 발전을 하는 도전적인 사람이라면 철저한 자기관리를 한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를테면, 면접에서 평소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을 겁니다. 정말로 지원자의 취미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경우보다 지원자의 성향을 파악하거나 지원자가 남는 시간을 얼마나 알차게 사용하는지, 얼마나 스스로에게 주어진 시간을 귀하게 생각하는지를 보려는 경우가 훨씬 많죠.
그러니 이러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늘 새로운 취미에 도전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한다는 방향으로 답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차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언제나 좋은 인상을 주죠. 특히나 앞으로 함께 일할 사람을 고르는 면접 자리에서 자신감이 없고 소심한 모습은 금물입니다. 대개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은 1-2분가량의 짧은 자기소개에서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답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면접을 앞두고 자기소개를 준비할 텐데요, 내용도 중요하지만 실전에서 틀리지 않고 막힘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면 더욱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죠. 한 번의 실수가 더 큰 긴장감과 아쉬움을 남길 테니까요.
다른 지원자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둔다고 해서 복잡하고 어려운 자기소개를 준비했다가는 긴장되는 면접 자리에서 실수하기 십상입니다. 간결하게 준비하되, 면접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실수 없이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에 자기소개를 하다가 중간에 틀렸더라도 우물쭈물하거나 정적이 흐르도록 하지 않고, 끝맺음을 꼭 해야 합니다.
또한 자기소개를 포함한 면접의 과정에서 말 끝이 확실히 잘 들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 끝을 흐리는 화법은 말하는 당사자도 자신의 말에 확신이 없다는 느낌을 주죠. 지원자 본인도 제대로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면접관도 믿어주기 어렵습니다.
면접에서 입사 후 포부나 앞으로의 인생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겁니다. 이런 질문에는 최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동원해 답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를 위해 일단 회사가 보유한 구체적인 기록이나 실적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험을 되살려 보면, 저는 회사의 판매 실적이 기네스북에 등재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었다가 면접 때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보다 더 높은 기록을 세워 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죠. 이 같은 답변은 그 지원자가 정말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놓았다는 인상을 줌과 동시에, 회사에 대해 큰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어필할 수 있어 좋습니다.
앞으로의 인생 계획에 대한 질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추상적이고 애매한 답변보다는 6개월, 1년, 3년, 혹은 10년 단위로 끊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놓았다는 점을 내세우세요. 사람들은 목표 의식이 뚜렷한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답니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이 있죠. 면접도 마찬가지입니다.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는 지원자에게 자연히 더 눈길이 가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지원하는 직종이 여러 고객을 만나는 서비스업이라면 이처럼 밝은 인상이 더욱 중요합니다. 서비스업이 아니더라도 미간을 찌푸리고 있거나 과도하게 긴장을 해서 무표정으로 일관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아는 사람들이 환영받게 됩니다. 비록 그날 아침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더라도 업무를 할 때만큼은 다른 사람들까지 기분 좋게 만들어줄 수 있는 미소를 가졌다면, 면접에서 그러한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주세요.
또한, 집단 면접의 경우에는 다른 지원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회사 생활에서는 개인의 능력이 출중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거의 모든 업무에서 협업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동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을 좋아하죠. 면접에서 다른 지원자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귀를 기울이면서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등의 가벼운 리액션을 취하세요.
취업이 워낙 힘들다 보니 일부 지원자들에게서는 특정 회사를 원한다기보다는 그저 얼른 일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취업 자체가 급한 사람보다는 우리 회사를 간절히 원하는 인재에게 더 많은 관심이 갑니다.
때문에 면접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자신이 취업 자체를 얼마나 원하는가를 강조하는 것보다는 회사 자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원한 회사의 평소 이미지 중 어떤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거나 회사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 모범 답안이 되겠네요.
하나 더 팁을 드리자면, 회사 채용 사이트에 있는 인재상이나 뉴스에서 회사 이름을 검색하면 나오는 최근 실적 등을 훑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의 캐치프레이즈, 로고 등을 익혀 두는 것도 필수적이죠.
이렇게 면접에서 돋보이는 지원자의 특징을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해 봤는데요, 사실 면접에 들어오는 심사위원들이 굉장히 유별나고 특출 나게 잘난 사람만을 원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났을 때 얼마나 좋은 인상을 남기느냐에 따라 면접의 승패가 갈리는 것이죠.
너무나 떨리고 긴장되는 과정이지만
면접도 결국 심사위원과 지원자 간의 대화입니다.
면접을 준비할 때 단 몇 분간의 만남으로 스스로의 인생 전체가 좌지우지된다는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해 보세요. 놀랍게도 그저 면접관과 짧은 대화를 나누러 가는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긴장감의 상당 부분을 덜어줄 수 있답니다. 끝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취업 준비생 여러분들의 건승을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