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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상철 Aug 01. 2017

안정적인 미래를 꿈꾸는 30대가 해야 할 재정 관리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아일랜드의 극작가였던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적힌 말입니다. 묘비에 적기에는 조금 장난스럽게 느껴지시나요? 그렇지만 생전에 버나드 쇼가 남긴 작품에서 드러나는 그의 위트와 풍자를 생각하면 묘비명 한 번 재미있게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대부분의 일은 예고 없이 갑작스레 찾아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면서 각종 어려움 앞에 완벽하게, 또 담대하게 대처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주위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봐도 혼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나이로 살아가는 것이 처음입니다. 누구나 전체 인생을 살아가는 법 앞에서는 초보자나 다름없는 셈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30대에 접어들면서 저마다 다양한 변화를 마주하게 됩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기도 하고, 취직을 해서 새로운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20대 때와는 확연히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면 그에 따른 재정관리 방법도 달라야 하죠. 그런데 제대로 재정관리를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20대 때는 30살이 넘으면 무언가 이뤄낼 수 있을 것만 같고, 인생에 대한 지혜를 어느 정도 터득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평균적인 기대 수명을 고려했을 때, 30대는 이제 막 인생의 발걸음을 뗀 단계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30대에 접어들었다면 당장 눈 앞의 문제, 1-2년 후의 미래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전체 생애 주기를 따져가면서 준비하는 삶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의 조언이나 인생 선배들의 도움도 좋지만, 젊은 날의 내가 한 준비가 미래의 나에게는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으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30대에 주로 겪는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 시기에 필요한 보험과 재정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하나, 어수룩했던 20대에서 30대로


많은 사람들이 20대부터 앞으로 자신의 전체 인생에서 거쳐야 할 몇 가지 일들에 대비한 재무 설계를 하라는 조언을 합니다. 내 소득에 맞는 저축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장차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은 무엇인지 점검하는 것이죠. 20대에 이렇게 인생의 목표를 세워두었다면, 30대에 접어든 이후에 천천히 하나씩 실행해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서른 살이 되고 나서도 여전히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자금을 충분히 모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30대에 돈을 모으기 힘든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저축 습관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학창 시절이나 사회 초년생 때에 실질적인 금융 강의나 재정 관리법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죠. 때문에 올바른 저축 습관을 미리 만들어 놓기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저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30대에게 필요한 것은
강제로라도 저축을 ‘꾸준히’ 하는 습관입니다.

대부분의 재정 관리 전문가들은 최소한 수입의 60% 이상을 저축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비용들을 효율적으로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10년 이상 만나온 고객들 중,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고부터 60% 이상을 꾸준히 저축해 온 사람들은 40대, 50대에도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저축이 너무 힘들다면 재정관리를 도와줄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둘, 하나가 아니라 둘, 둘이 아니라 셋


소득 이외에 또 다른 변화를 꼽으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 부모님의 품을 떠나 새로운 사람과 하나의 가정을 이룬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최근엔 청년들의 결혼 시기가 계속 늦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상당수 사람들이 30대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립니다. 즉 자기 자신 이외에도 책임져야 할 사람의 수가 늘어나는 셈입니다.


이때부터는 자신의 소득 수준과 자신의 건강 상태가 가족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내가 마주하는 리스크가 가족에게도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종신보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험 상품들 중 사망, 재해, 진단, 입원, 수술 등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보험도 필요합니다. 배우자의 경우, 나이 차이가 크지 않다면 자신과 동등한 입장에서 재무 설계를 하면 됩니다. 자녀의 경우에는 부모가 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범위를 적당하게 설정하면 되죠. 요즘에는 어린아이일 때 가입해 100세까지 보장이 되는 보험 상품도 있습니다. 만약 자녀가 성장해서 독립한 이후까지도 도움을 주고 싶다면 이런 보험에 가입시켜 두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자녀가 성장하고 나면 부모가 유아기에 가입해 놓은 보험에 굳이 의지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보험을 통해 보장받아야 하는 사항도 계속해서 바뀌기 마련이고요. 때문에 100세보다 더 짧은 기간 동안 효율적으로 자녀를 보호해주는 보험을 원한다면 30세 만기의 어린이보험을 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셋, 내 인생의 황금기인 40대로 넘어갈 준비


30대를 지나고 나면 40대가 찾아옵니다. 40대는 정말 바쁜 시기입니다. 소위 인생의 정점을 찍는 시기라고 하죠.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맡게 되는 일이 가장 많을 때이기도 합니다. 자녀의 교육비와 노후 자금 마련에도 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에 돈도 많이 듭니다. 그래서 회사를 다닌다면 출장이나 회식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건강 관리에는 소홀해 지기 쉽죠.


그래서 30대에는 향후 10년 안에 가입한 보험을 재정비해서 보장 범위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보험을 업그레이드하려면 보험료도 추가로 납부하게 됩니다. 30대에 성실하게 저축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40대가 되고 나서 필요하게 될 추가적인 비용, 그리고 보험료 인상에도 대비하려면 저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또 하나 기억해두어야 할 것은 늦어도 30대에는 미래를 위한 저축성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10년, 혹은 20년 동안 납입하는 연금 상품에 가입해 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도 쌓이고, 궁극적으로는 비과세 혜택도 볼 수 있습니다. 40대에 접어들면 다른 부가적인 비용이 많이 들기 시작하니 30대부터는 연금 보험 또는 저축성 보험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막연히 생각하면 인생이 정말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령대를 나누어 가면서 생각을 하다 보니 한 사람의 인생이 그저 한 두 페이지 분량의 짤막한 글로 요약된다는 사실이 다소 놀랍기도 하네요. 물론 의학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서 인간의 기대 수명이 증가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간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더군요.


모든 사람에게는 매일매일 같은 시간이 주어지죠. 그러나 그 안에서 각자가 얼마나 멀리 내다보면서 꼼꼼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느냐는 전적으로 얼마나 부지런히 재무 설계를 시작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생애 주기에 맞춘 보험 가입과 재정 관리. 아무리 바빠도 미래의 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작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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