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담는 그릇

고양이는 액체야

by 이상하

지나간 크고 작은 여러 연애.



나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과 방식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간 연애와 그 연애의 끝을 돌아보면 반대라는 생각에 더 가깝지. '왜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 매번 모두 끝이 났던 걸까'라는 바보같은 궁금증. 답은 사랑은 혼자하는 게 아니니까. 대상이 있는 거고 대상에 따라 달라지니까.



사람마다 사랑받을 그릇이 따로 있어서 그릇의 크기와 모양, 성질이 다른 것. 그리고 사랑도 크기와 모양, 성질이 다른 것.


물처럼 어떤 모양이든 간에 그릇을 잘 차오르게 하는 것도 있고. 어떤 사랑은 딱딱해서 대부분의 그릇엔 들어가지 않지만 그런 딱딱한 사랑도 어떤 그릇엔 완벽히 들어맞는 것.




이상형은 나의 그릇을 가득 채워줄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서술. 그러면 나의 그릇을 모른 채로 사랑의 크기와 모양, 성질들을 아무리 떠올려봐도 의미가 없는 거겠다.



여러 번의 연애에서 돌아본다. 나와 상대방은 언제 채워졌고 언제 비워졌을까. 둘 다 충만했던 순간이 있었나? 가득은 아닐지라도, 찰나일지라도 분명히 있었다. 이 경우들에 상대방과 나의 관계성은 어땠을까. 찰나를 1년, 10년으로 늘리기 위해 나와 앞으로 만날 상대방은 서로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할까. 또 어떤 건 덜 중요한 걸까.




나에게 중요한 것들.

깊은 생각과 진심. 작은 성취와 성장. 성찰과 기록. 배려와 표현. 하나에 대한 탁월함


안 중요한 것들.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잘 떠오르지 않았다. 중요한 것들이 다 갖춰졌다면 안 중요한 것들은 안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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