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구들을 잘 만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아예 만나지 않는다.
그런 시간이 꽤 지났다.
가장 큰 이유는 친구들과 내게 무언가를 공유하기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결혼 시기부터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는 시기까지 완벽하게 달라졌다. 그러니 뭔가를 공유할 만한것이 없다.
그리고 삶의 가치관도 조금 많이 다른것 같다. 원하는 삶의 모습, 현재를 보내는 순간순간들이 전혀 다르다.
그래서 나는 언제부턴가 20살이나 많은 어른들과 어울리는것이 더욱 편해졌다.
나는 언니들로 부터 이미 지나간 내 나이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그 대화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또 이런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친구는 만나야지'
'친구는 만들어야지'
일부러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마음을 나누었다.
그러다가 문득, 약속이 취소된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내가 먼저 매번 만나자고 하고, 약속을 잡는거지? 약속취소는 왜 항상 상대방이하지?'
상대방에게 나와의 시간이 별로 소중하지 않다고 느껴지니까 갑자기 너무 많이 속상했다.
나와의 시간이 소중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것은 상대방이 내약속을 취소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슨 사정이 있다던지, 큰일이었다면 조금 덜 섭섭했을까?
나는 친구를 별로 옆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한명, 한명 너무 소중했다. 나름대로 대화가잘 되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너무 감사했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그냥 남는건 가족들 밖에 없단 생각이 들었고, 별로 교류하고 싶지 않아졌다.
차라리 약속이나 하지말지.... 뭐이런생각까지 들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들이 나에게 다가올때 나는 좀 낯설었다.
사람들에게 별 관심없던 내가, 상처도 잘 받지 않던내가 자꾸만 반복적으로 상처받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낯설었다.
마음에 상처가 되니 다른 무엇도 긍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고, 어느날은 남편이 벗어놓은 바닥에 굴러다니는 티셔츠를 보고도 화가났다.....
이런나의 속마음을 아는 언니에게 말해주었더니
언니가 답을 주었다.
'너 늙어서 그래, 그게 나이들어간다는거야'
머리를 한대 띵 맞는거 같은 느낌이었지만 부정할 순 없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서.
내가 지금 섭섭해 지는 이 마음이
나혼자만의 착각일까?
아니면 내가 이제 좀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걸까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나이들어 그렇다고 나름의 합리화를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