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시간으로 쌓여가
아이들은 보통 잠을 안자려 하지요. 잔다 만다 실랑이 끝에 신경질 한마디 불을 확 끄고 침묵으로 일단락 짓고 결국 녹초가 되어 다음날 밝은해를 맞은 기억.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실거에요.
사실 아이와 누구보다 많은 시간 함께 한다고 자부하지만,평소 바쁜 가사일 때문에, 또는 아이의 바쁜 학원 일정에 치어 문득 다정한 말한마디 할 시간 없었다는 것 깨달으신 적 없었나요? 저도 퇴근 후 산더미 같은 할일과 바쁜 일정에 촉박한 마음에 영혼없는 대화를 하고 있던 것을 발견하곤 한답니다. 사실 정신 차리고 귀를 기울이면 아이들은 수많은 이야기를 엄마에게 해 주고 있는데. 자신은 무엇을 좋아하고 오늘 기분은 어땠으며 하루 기쁘고 속상했던 일들이 무엇이었는지... 참 미안하게도 대부분 흘려듣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그래서 적어도 잠자기 전 단 몇 분은 내 목소리는 줄이고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주제를 하나 꺼내주고 아이가 맘껏 기분좋게 이야기 하게... 좋아하는 남자아이 얘기를 꺼내거나, 오늘 칭찬할 일을 얘기해주거나, 아니면 이도저도 없으면 방구 똥 얘기(신기하죠, 초등 저학년아이들은 방구 똥 얘기에 까르르 넘어가는 것이...)
그리고 잠들 즈음은 잘 안되더라도, 사랑과 축복을 담은 칭찬을 발사해주세요. 손잡고 머리쓰담쓰담 엉덩이 톡톡하며.. 딸아이는 세살때 제가 개사해 불러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응아아기에요~"노래를 지금 초등학생이 된 이후까지도 기억하더랍니다.
가끔은 갑자기 생각난 알고 싶었던 것들의 질문도 터져나옵니다. "예를 들면 죽는게 뭐야.. 같은 철학적인 얘기부터, 우리몸에 콩팥은 뭐하는거야... 같은 과학상식에, 수학공부는 도대체 왜 해야해...등등" 그러면서 이 쪼그만 우주는 자가머리속에 나름의 다짐과 꿈의 지도 작은 지식 창고를 채워가게되는것 같아요.
우리는 매일 잠을 자지요. 그러니 매일 단 십분이라도 이런 사소한 시간들을 모은다면 엄청난 시간이 되겠지요. 게다가 아이가 자라면서 언젠가는 그 시간을 조금씩 꺼내볼수 있을거라 믿어요. 마치 사진첩에 차곡차곡 모으면 한 권의 책이 되듯이... 햄복한 순간을 되새기고 싶을때 열어보는 오래된 사진첩처럼..
잠자기 전, 볼 한번 더 부비고, 아이들 눈을보며 또는 손을 조물닥하며 공감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 한번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