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로 떠나는 마음의 세계여행
동유럽 하면 떠오르는 유명 도시 프라하, 부다페스트와는 사뭇 다른 동유럽을 깊이 느낄 수 있는 도시 크라쿠프. 쉰들러리스트의 배경이 된 곳으로 힘겨운 고난의 시간을 견디며 지켜낸 아름다움을 가진 도시라고 합니다.
여행 사진을 보다가 다른 도시들과 사뭇 다른 오래되고 낡은 그러나 깊은 아름다움을 가진 이 도시사진의 페이지에서 오랜 시간 머물게 되었고, 연필을 들어 저도 모르게 막 스케치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림으로 그린 크라쿠프 구시가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그윽하고 깊은 아름다움을 가진 곳라고 합니다. 낡은 고성과 건물들이 2차대전의 아픔을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 그대로 시간과 함께 승화해, 여행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도시이지요.
나무 뒤 오른쪽은 지동설을 최초로 제창한 천문학자이자 사제인 코페르니쿠스가 나온 야기엘론스키 대학이라고 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도 이 대학 출신이라고도 하지요.
그림 가운데 교회 같기도 하고 성 같기도 한 큰 건물은 바벨성 이라고 합니다. 폴란드 사람들은 이곳을 매우 성스러운 곳으로 여긴다고 하네요. 낡고 작고 소박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성인것 같습니다.
왼쪽 위 높은 건물은 성마리안 성당이라고 합니다. 매 시간 탑 꼭대기에 사람 나팔수가 나와 직접 나팔을 불어 시간을 알린다고 합니다. 유럽 많은 성당들이 시간을 알리는 뭔가가 있다고 하지만, 직접 사람이 나와 나팔을 불며 시간을 알려주는 곳은 드물다고 하지요.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미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회사 다니고 애 키우다보면, 장기간 휴가 내기도 어렵고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핑계로 멀리 가는 해외여행 하는 것이 늘 남의 일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쉬고 싶을 때, 떠나버리고 싶을 때, 정말 멀리 날아가서 이국의 향기를 느끼고 싶을 때, 잠시 꿈 처럼 즐기는 취미생활이 있으니, 그것은...
해외 명소의 사진이 생생하게 담긴 책을 서점에 가서 사고,
그리고 사진을 자세히 보다가 연필을 들어 그 여행지를 스케치 해보고,
더하여 여행지에 대한 역사와 스토리, 정보를 더 찾아보는 것.
비록 비천한 몸은 경기도 한 아파트에 있으나, 머리와 마음은 여행지로 떠난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시간을 거슬러 머나먼 과거의 그곳에 도착해 보는듯한 느낌도 들고. 뭔지 모를 큰 휴식을 하고 온 느낌이 들곤 합니다.
아직 폴란드는 가보지 못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간다면 이렇게 머리속으로 상상한 그 모습과 기분을 갖고 더 여행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언젠가 떠나게 될 동유럽 여행을 꿈꾸며 저는 행복하게 스케치북을 닫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