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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글리쌤 Aug 23. 2018

직장인에게 관성의 법칙이 치명적인 이유는?

출근하지 않고 퇴직하지 않는 1인 지식창업

내일은 우리가 어제로부터 무엇인가 배웠기를 바란다.

-존 웨인-     

 출근길 달리던 버스가 급정거해 몸이 앞으로 쏠려 옆 사람 발을 밟아 난처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뛰어놀다가 모래 속 돌부리에 걸려 다친 경험이 있는가. 우리는 브레이크를 급히 밟지는 않을까 앞 차량을 조심해야 하고 레미콘 트럭이 급커브를 하는 바람에 넘어져 끔찍한 사고를 내는 뉴스를 보기도 했다.     

  

“외부에서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운동하는 물체는 계속 그 상태로 운동하려고 하고,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으려고 한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처음 관성의 개념을 사용했다. 뉴턴은 이 내용을 정리해 정립했다. 그는 1687년 저서 <프린키피아>로 고전역학을 집대성했고 자신의 운동 법칙 3가지를 제시했다. 그 첫 번째가 관성의 법칙이었다. 이 ‘관성의 법칙’은 뉴턴에 의해 정립되기 전에도 고대 전쟁사에서 이미 전략으로 사용됐음을 엿볼 수 있다.

 영화 <300>은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을 특출 난 그래픽 연출로 그려냈다. 영화에서는 스파르타의 강력하고 남성미 넘치는 육군 보병을 포인트로 잡아냈다. 하지만 역사보다 덜 강조된 내용 중 하나가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의 해군력이다. 지중해를 이용한 무역으로 번성할 수 있었던 기틀을 마련한 것도 해군이었다.


고대 해전은 아군의 배로 적군 배에 다가가 들이받는 전투 양상이었다. 배의 내구성과 무게가 중요했다. 거기에 들이받는 힘을 높일 가속도가 중요했다.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노를 젓는 인원이 많이 필요했다. 결국 많은 인력을 유지하고 적정 수준의 배 숫자를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유지비가 들었다.  


 우수한 해군을 보유한 아테네는 스파르타와의 교전 시 해상봉쇄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점점 해군 운영 자금이 부담이 되는 시점에 스파르타의 육지전에서도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해 밀리기 시작했다. 이 결과 그리스 도시국가들 간의 내전은 장기전 양상으로 변하며 그리스의 쇠퇴를 야기했다.  


 카르타고의 한니발을 물리친 로마의 스키피오의 일화도 전해진다. 스키피오는 한니발의 코끼리 부대를 깨부수기 위해 전략을 폈다. 코끼리가 육중한 무게로 인해 한 번 돌진하면 방향 선회가 어려운 점에 착안해, 돌격을 유도한 후 부대 전형을 무너뜨렸다.    


 관성의 법칙은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을 때 작용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힘이 가해지면 관성은 깨지거나 없어진다. 연초가 되면 지난 한 해의 게으름을 반성하고자 사람들은 서점가로 몰리고 신년 다이어리가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 1년 계획을 꽉 채워 써넣을 것 같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1월’ 부분에만 이것저것 빼곡히 적은 다이어리와 마주한다. 작심삼일로 끝날 때가 많지만 금연계획도 세운다. ‘새해’라는 상징적인 외부의 힘을 빌려 자신에게 입혀진 관성이라는 덧옷을 끌어내리려 노력한다.

 직장인에게 관성의 법칙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직장생활에도 일정 주기가 있다. 대리급까지는 실무자로서 일을 배워나가고, 후배도 챙기고 윗선의 눈치도 봐야 하는 등 여러모로 바쁘다. 과장, 차장, 부장 등 관리자 급에 들어서면 실무는 덜어지나 책임은 늘어난다.


성과의 압박이 커지고 팀원을 챙기느라, 가족도 한창 부양해야 하는 때로 안팎으로 여력이 없다. 자연스럽게 새로움을 찾기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대충 ‘응용’해 살아간다. 일정한 주기로 슬럼프가 오기도 하고 낫기도 하면서 일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때로는 악착같이 공부를 한다거나 배움을 이어나가기도 하지만 관성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하루 이틀 주어지는 휴식은 평일 일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꼼짝을 하기 싫고 잠을 청하기 바쁘다. 직장인 시절 일요일 약속을 잡지 않을 정도로 하루 종일 잠을 자기도 하고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휴식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다.


 ‘황금 같은 휴일인데 하루 종일 쉬지 않으면 다음 주가 힘들어질 거야’ 이런 생각이 은연중 당연스럽게 느껴졌고 5년 차 이상까지 이어졌다.  


 직장인에게 5일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하루 이틀 휴식이 값지고 소중한 것이지만, 직장생활을 10년 정도 했을 때 문득 뒤를 돌아보게 되면 공허감이 밀려올 때가 있다.


‘조금 더 무모했더라면’,


‘다른 영역에 도전해볼걸’,


‘주말에 미리 퇴직 공부를 해볼걸’ 하고 말이다.

 평일은 평일대로 일에 치여 퇴근하면 잠에 빠져들기 바쁘고, 주말은 주말대로 정신없이 잠을 청하거나 시간을 죽이는 것에 익숙하면 정체기에 빠지고 발전이 없을 것임을 확신했다.


 이대로 지금의 관성에 치우쳐 살아가다가는, 퇴직 이후의 삶을 머릿속에 그릴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가 쌓인 미래는 곧 다가온다. 결국 퇴직도 현실인데 멀리 있는 것 같아 와 닿지 않을 뿐이다. 곧 다가올 현재라 생각하고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 일을 마치고 평일 저녁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주말 중 하루는 오롯이 무엇을 위해 시간을 보내볼까. 처음에는 지식 창업의 개념이 없어 노동을 돈으로 바꾸는 부업으로 시작을 했다. 한정적인 시간에 할 수 있는 것. 하객 대행, 대리운전, 맥주 박스 상차, 인형 탈을 쓰고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다.

 돈을 버는 것에 의의를 두고 투잡도 의미 있는 시간이라 생각했다. 생업으로 종사하는 분들에게도 귀중한 직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고 내가 생각하는 미래의 비전과 이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 결정적으로 나만의 경험치나 노하우가 쌓이지 않았다.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간헐적으로만 부업을 했다. 대신 도서관으로 향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큰 목적이 있던 것은 아니다. 워낙 책을 좋아해서 도서관에 갔을 뿐 뚜렷한 목표는 없었다.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은 불안감에 시간 때우기 식으로 가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지식을 활용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직장이라는 울타리 밖의 세계로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은 단순 공부였다.

내가 관심이 가는 분야에 대해 박식한 지식을 얻고 싶었다. 내가 몸담았고 자신 있는 분야는 기획이었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기존 것들을 결합해 콘셉트를 뽑아내는 것에 익숙했다. 내가 공부할 경제, 역사, 정치, 시사 분야들을 뽑아내고 엑셀, 다이어리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야근을 마치더라도 도서관에 10시에 도착해 경제경영, 인문, 심리, 역사 관련 공부를 하면서 많은 지식을 체화했고, 그때부터 누군가를 도울 메시지를 체계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은 두서없는 넓은 공부였지만 대상을 좁힐수록 메시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같은 힘을 들여 새로운 관성을 만들 때 잘못된 관성을 뒤집기에는 많은 힘이 든다. 그 관성이 오래되고 녹슬고 시간의 타성에 젖어 있을수록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모든 삶이 그렇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과거에 파묻혀 살고 ‘새로움’과 ‘배움’ 아닌 ‘타협’과 ‘반복된 응용’에 익숙해지면 10년, 20년이 지났을 때, 직장을 떠나게 될 때, 손에 쥔 것이 없음을 한탄하게 된다.


자신의 체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휴식은 직장인에게 필요하다. 하지만 주말, 휴일 증 하루쯤은 시간을 내 온전하게 자신의 능력을 배양한다면 조직에서 떼어져 나와도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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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매거진은 <출근하지 않고 퇴직하지 않는 1인 지식창업> 내용을 간추려 요약한 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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