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글리쌤 Sep 18. 2018

월급이 꼬박 나오는 지금, 1인지식기업을 준비하는 이유

위대한 사람은 기회가 없다고 원망하지 않는다.

-랄프 왈도 에머슨-     

 영어 표현 중 ‘between Scylla and Charybdis’라는 것이 있다.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에 놓였을 때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여기에 표현된 Scylla(스킬라)와 Charybdis(카리브디스)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나오는 바다괴물들이다. 이 괴물들은 여신의 형상을 하고서 오디세우스가 배를 몰고 지나가야 하는 길목 양쪽에 각기 자리 잡고 있었다.


 스킬라는 여자의 몸에 발이 열두 개가 달렸고 기다란 목을 여섯 개 가지고 있었다. 목마다 무시무시한 머리가 달려 있는데 그 끝에는 커다란 이빨까지 달려있었다. 바다괴물의 저주를 받아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스킬라는 지나가는 배의 길목에 숨어 있다가 선원을 낚아채 목숨을 앗아갔다. 스킬라의 반대편에는 신의 음식을 먹는 바람에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 저주를 받은 카리브디스가 살고 있었다.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조차 카리브디스가 일으키는 소용돌이의 힘은 막지 못했다. 그곳을 지나가는 배들은 속수무책으로 통째로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는 두 가지 갈림길에서 한쪽을 선택해야만 하는 운명에 쳐해 있었다. 결국 오디세우스는 스킬라에게 여섯 명의 선원을 잃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위험을 뜻하는 영어 단어 '리스크(risk)'는 <오디세이아>의 이 장면에 나온 암초나 절벽을 뜻하는 그리스인의 항해 용어였던 '리자'에서 유래했다. 원래 뜻은 '뿌리'였으나 점차 '암초, 낭떠러지' 등 바다 위의 장애물'을 나타내는 의미로 변해갔다.


당시 뱃사람들이 항해 중에 맞닥뜨리는 높은 파도보다 더 무서워했던 것이 갑자기 나타나는 암초였다. 이후 로마에서는 '리시 쿰(risicum)'의 형태로, 뒤이어 스페인(riesgo), 독일(rysigo), 이탈리아(risgo), 프랑스(risque) 등 유럽 각국 언어로 전파됐다.    

  

 우리도 오디세우스처럼 선택이나 도전을 할 때 항상 ‘리스크’를 고려한다. 이 선택을 했을 때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저 선택을 했을 때 짊어지고 가야 할 것은 무엇인가. 아니면 차라리 지금의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 나은가. 물론 가만히 있더라도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경우도 많다.


변화해야 할 상황임에도 현재의 달콤함에 취해 안주하고 있다면 선택이나 도전을 하지 않은 리스크를 언젠가는 떠안을 때가 온다는 것이다.

각박하게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의지, 용기, 긍정적인 마음, 꿈, 목표, 성실함 외에도 ‘돈’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오디세우스 입장에 현대적인 ‘자본’의 의미를 입혀보면 ‘불가피한 일부 손실’과 ‘전체 손실’의 딜레마 중에서 선택을 해야 했던 것이다.


 직장인들은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의 고마움을 느끼지만, 이내 밀린 카드값으로 목돈이 사라지는 현실에 익숙하다. 직장생활을 할수록 월급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목돈 입금’에 너무나 익숙해져, 언제까지나 자신의 계좌에 ‘목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살아간다.


 직장생활 5년 차에 이직을 위해 5개월 간 회사를 그만둔 기간이 있었다. 매달 들어오던 월급이 멈췄을 때 일상생활에 직격탄을 맞은 격이었다. 월급이 꼬박 입금될 때는 휴대폰 통신비나 5만 원 남짓의 보험료가 부담이 없었지만, 월급이 사라지는 순간 5만 원, 10만 원의 부담감은 가감 없이 크게 다가왔다.


수입이 없이 지출만 있다 보니 그동안 모아둔 잔고는 벌어들일 때와는 상상도 못 할 속도로 빠져나갔다. 하물며 퇴직을 하고 30년 이상 월급의 도움 없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과연 내가 이 순간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앞으로 를 준비해야 할지 머릿속에 그려졌다.

 사람들은 보통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창업’이라는 단어만 보면 도전의 불씨를 지피다가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라는 마음으로 스스로 꺼뜨리고는 한다. 목돈을 크게 들이는 창업이든 소호 창업이든 자신의 노력으로 성과를 이뤄내면 그만큼 값진 것이 없다. 하지만 퇴직금을 일시에 털어 넣는 창업은 어쩔 수 없이 리스크가 너무나 크다.


모든 일에 있어 ‘최선을 다하면 성공한다’는 말은 창업에서만큼은 배제하고 싶다. 자신의 인생이 크게 좌지우지될 수도 있는 선택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가할 수밖에 없다.


 직장에 다니며 월급이라는 나름의 ‘거대 자본’이 매달 계좌에 입금될 때, 자신만의 ‘창업 테스트’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월급이 끊길 때 즈음돼서야, 퇴직할 때 돼서야 부랴부랴 투자할 대상을 찾는다면 늦을 수밖에 없다. ‘월급’이라는 든든한 자본이 있을 때 실패도 용인된다. 일어설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월급의 70%는 저축해야 재테크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라는 미디어, 언론의 이야기는 단지 은행이 외치는 목소리일 수 있다. 적금에, 저축에 목숨 걸고 한 푼이라도 아끼는 생활도 오래 해 봤지만 나에 대한 투자, 미래에 대한 투자만큼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것은 없었다.


지금의 10만 원, 20만 원을 들인 ‘창업 테스트 비용’이 아까울 수는 있겠지만, 저 정도의 돈이 금고에 쌓인다고 해서 내게 밝은 미래를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고 굳게 믿었다. 스스로 쓸데없는 허영심에 고가의 물건을 사들이는 데는 인색했지만, 소정의 돈을 들여 수익화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비 명목으로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발품으로 얻은 경험들은 추후 책을 집필하고, 동영상 강의 촬영을 하고, 강연을 하고, 칼럼을 쓰며 살아가게 만들었던 소중한 초석이 되어 주었다.   직장에 다닐 때, 월급이 꼬박 나올 때 미래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월급이 끊겼을 때를 가정하여 미리 창업연습을 해볼 수 있다. 지식창업은 실패라는 개념이 적다.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가치를 얻을 대상이 없다면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면 된다. 매몰 비용이 없다. 다른 고객들을 찾아 나서면 된다. 그래도 창업이니만큼 소정의 비용은 필요하다.


 사람들을 만나고 누군가에게 베풀고 지식에 투자하려면 월급의 힘이 필요하다. 일반 창업은 큰 비용을 투자하고 그 비용을 회수하기까지 버티는 것이 가장 힘겨운 시기이다.


지출은 고정적인데 수입이 받쳐주지 못하면 끝내 파산에 이를 수 있다. 대부분 자본 회수의 시기까지 버티려다가, 혹은 버티지 못해 중간에 주저앉는 경우를 신문이나 미디어를 통해 익숙하게 봐왔다.

  10여 년의 고생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처럼 직장인들도 인생의 모험에 직면하게 되면 많은 실패와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물론 도전하지 않으면 안전할 수 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음도 인지해야 한다.


직장생활에서 최고가 되어 엘리트의 반열에 올라 퇴직 연한을 마치고 은퇴한다면 그보다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미래가 완전하게 보장되어 있다고 해도 자신만의 메시지를 만들고 누군가를 돕고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며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삶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게 도와주는 귀중한 월급에서, 자신의 꿈을 위한 비상금으로 소정의 비용만큼 떼어 놓는 것도 인생의 또 다른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글리쌤TV 운영중입니다. 1인기업, 직장생활, 글쓰기, 책쓰기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상담 원하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함께 성장하실 분들은 구독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_JnIaXEILG8&t=35s


본 매거진은 출간 도서 <출근하지 않고 퇴직하지 않는 1인 지식창업> 내용을 개정한 요약연재입니다.

1인창업 스터디를 하실 분들은 아래 네이버카페를 활용해 보세요.


책정보 보러가기

http://bitly.kr/1d2c


<자기계발, 책쓰기, 글쓰기, 1인창업 스터디 강좌 카페> 한국지식창업협회

http://bitly.kr/AJIV



매거진의 이전글 명함이 없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