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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훈 Nov 30. 2015

인도네시아만의 E-Commerce 생태계 1

치열해지는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시장 

 오늘 자카르타 경제신문에 나간 칼럼은 ‘사무실 이사, 집 이사도 스마트하게’라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부동산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사이트에 대한 칼럼이 나갔습니다. 인도네시아에 거주하시거나, 파견 나와 계시는 분들은 링크를 통해서 관련 기사를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동남아의 이커머스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을 위해 위 기사를 조금 변형해서, 한국에서 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를 바라볼 때 가장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서, 간략하게 나마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Tech in Asia]


 Tech in Asia에서 나온 자료인데, 인도네시아 E-commerce 카테고리 별 주요 업체 리스트입니다. B2C는 인터넷 쇼핑몰이고, Marketplace는 Openmarket입니다. Openmarket 카테고리에는 한국에서 진출한 elevenia(11번가)와 Qoo10(G마켓)도 보입니다. 한국적인 사고에서 봤을 때 가장 이해가 힘든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Online Forum & Classified라는 카테고리가 왜 E-commerce 카테고리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드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먼저 Online Forum &Classified의 대표 사이트인 Kaskus와 OLX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KASKUS (www.kaskus.co.id)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사이트입니다. 한국에 네이버와 다음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KASKUS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비해서 그 위상이 많이 줄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KASKUS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사이트이고, 인도네시아 현지인에게는 인터넷의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Forum(한국으로 따지면 Community)을 중심으로 뉴스, 리뷰, 쇼핑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KASKUS 포럼의 경우 다음 카페나 아고라와 비슷한 형식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상징성은 훨씬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KASKUS의 경우 한국에서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듯이, KASKUS에 물어보면 거의 안 나오는 정보가 없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KASKUS의 경우 인도네시아적인 포털의 형식을 가져가게 되면서, 중고거래와 개인 간 거래의 중심이 됩니다. 지금은 아래에 설명드릴 OLX에 커머스 거래에 대한 트래픽을 많이 빼앗기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개인 간 거래가 일어나는 곳입니다. 



2) OLX (www.olx.co.id)

 인도네시아 내에서 개인 간 거래, 중고거래, 부동산 및 차량 거래를 대표했던 TOKOBAGUS를 인수한 회사가 OLX입니다. Tokobagus 이외에도 한두 개의 비슷한 카테고리의 회사를 함께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이하게 남아공 회사이고, 이 서비스는 한국 서비스에 익숙한 관점에서 보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Alexa(전 세계 인터넷 사용 순위를 제공하는 사이트) 인도네시아 순위 22위인데 반해, 과연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곳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다양한 카테고리에 자신의 광고를 무료로 올릴 수 있는 곳인데, 오픈마켓(Ebay, Tokopedia, Qoo10, Elevenia 같은)처럼 결제와 에스크로가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OLX만의 에스크로 서비스가 이루어진다고는 하는데, 이 부분은 저도 좀 더 확인해 보고 올려 드리겠습니다. 다만 현재 가장 많은 개인 간 거래와 중고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이트라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도 확인할 수 없는 개인 간 거래의 특징 상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각종 메신저를 이용한 거래 또한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개인 간 거래라 불리는 거래 형태가 인도네시아 온라인 커머스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사실 정확한 규모를 알아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여기서 왜 인도네시아는 대규모 투자를 받은 쇼핑몰과 오픈마켓도 많은데 여전히 개인 간 거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정확한 DATA로 분석하기 보다는, 제 개인이 느끼는 판매자 입장과 구매자 입장에서의 채널 별 문제점을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판매자 입장입니다. TOKOBAGUS와 KASKUS,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 또는 메신저를 통해서 물건을 파는 것에 익숙한 대부분의 소규모 유통업자(또는 개인)는 OPENMARKET을 통해서 물건의 정보를 올리고, 결제를 받고, 택배를 보내는 형식이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오픈마켓의 규정된 형식이 아직은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풀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온라인 개인간 거래에서 아주 중요한 핵심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만,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개인 간 거래가 신뢰도 측면에서 훨씬 위험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인니에 와서 썼던 대부분의 핸드폰을 OLX를 통해서 구매했습니다. 아이폰5 시절만 해도 신상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은 OLX 뿐이었습니다. 구매자의 입장에서 쇼핑몰이나 오픈마켓보다 OLX나 KASKUS를 통한 직거래가 편한 이유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 부분이 오픈마켓과 쇼핑몰이 풀어내야 할 숙제로 보입니다. 


1) 배송 : 보통의 인터넷 쇼핑몰이 배송에 3일 이상을 소요합니다. 3일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직거래의 경우 배송이 가능한 거리에 있는 판매자를 찾아야 하지만, 판매자를 찾으면 배송이 보통 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배송된 물건이 잘 작동되는지 확인까지 해 주고 나서, 현금을 받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결제 후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나서 물건이 없으니 거래가 취소되었다는 통보를 받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가짜 물건의 유통이 많은 인니의 특징상 오히려 직거래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훨씬 안심이 된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쇼핑몰들의 반품 정책은 상당히 불편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2) 결제 : 상위 일부를 제외하고는 신용카드를 가진 사람이 없습니다. ATM를 이용한 인터넷 쇼핑몰 결제가 가능하나 상당히 불편합니다. TOKOPEDIA의 경우 그 결제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의 어디에서나 접근이 가능한 INDOMARET과 ALFAMART를 통한 결제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PAYMENT GATEWAY의 문제는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으나, 그 PG를 이용할 결제수단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COD와 송금거래가 대부분인 개인 간 거래가 여전히 구매자에게 환영받고 있습니다. 


3) 상품구색 : 인도네시아의 경우 불법적인 루트로 유통이 되는 물건이 많습니다. 그 제품들을 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KASKUS와 OLX입니다. 특히 건강식품이나 성인용품의 유통은 페이스북 페이지나 메신저를 통한 유통이 대부분이라고 판단됩니다. 온라인 쇼핑몰과 오픈마켓의 상품구색은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OPENMARKET의 가장 큰 특징은 파는 사람이 많아야 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사는 사람이 많아야 파는 사람이 모인다는 것입니다. 한번 1위가 된 업체는 쉽게 타 업체에 1위 자리를 내어 주지 않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오픈마켓과 온라인 쇼핑몰은 자신의 카테고리 안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 보다, 인도네시아만의 개인 간 직거래 시장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에스크로(escrow) 서비스란? 상거래 시에, 판매자와 구매자의 사이에 신뢰할 수 있는 중립적 인제 삼자가 중개하여 금전 또는 물품을  거래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보통 오픈마켓이 구매자에게 돈을 받고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물건을 보낸 것을 확인한 후에 판매자에게 대금지급을 하는 것으로 온라인상의 에스크로가 이루어집니다. 

#COD (Cash on Delivery) : 배달 후 구매자에게 직접 돈을 받는 판매방식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OLX의 거래가 일반 오픈마켓과 달리 COD로 진행되며, 이런 이유로 정확한 실거래액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인도네시아 쇼핑몰 1위 Lazada의 경우 일부 상품에 한해서, COD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도네시아의 온라인 직거래 및 개인 간 거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동남아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자주 쓰는 이야기가 타임머신입니다. 먼저 겪어봤다고 하기에는 개별 시장만의 특성이 상당히 강한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전망하려다 보면 오류에 빠지기 쉬운 시장입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부터 개별 시장의 특징을 살피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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