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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May 06. 2020

영어공부의 시작, 코딩 공부의 시작

영어 고수로 숨고에서 활동하면서 사람들을 가르치다 보면 이런 견적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초보인데 자연스럽게 영어회화를 빨리 잘하고 싶어요

왕초보인데 회화를 잘하고 싶어요

왕초보, 회화 습득 빨리

회화만 배우고 싶어요


제가 파이썬 코딩을 배울 때 고수를 찾거나 아니면 사이트에 질문을 할 때 이렇게 물었던 거 같아요.


파이썬 왕초보인데 빨리 배워서 프로그래밍해서 앱을 만들고 싶어요.

이런 글을 올리니 IT 커뮤니티에 계신 분들의 조언은


일단 파이썬 기본 문법은 익히시고 시작하세요

본인 프로젝트를 많이 해보시면 금방 늘어요.


위의 조언과 영어에서의 조언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파이썬을 배우면서 초보니까 일단 문법을 배우는 온라인 강의를 등록하고 열심히 들으면서 화면에 써져있던 코드를 그대로 치고 실행하고 나오는 결과에 환호했었지요.

여기까지가 끝이었습니다.


그 이상은 실력이 늘지 않았어요. 보고 따라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어요.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그냥 모니터에 있는 글자를 그대로 친다고 해서 내가 바로 습득하는 건 아니겠죠.

파이썬이라는 것도 프로그래밍 언어인데 파이썬만의 문법을 모르고 코딩을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예요

영어를 배울 때 가장 필요한 건 기초 지식인 문법과 단어입니다.

문법을 이해하고 새로운 단어를 계속 외워줘야 합니다.


회화 위주로 하면서 저절로 영어를 잘할 수 있다. 외국의 아이들도 옹알이하면서 영어가 늘지 않았나 라는 주장을 볼 수 있습니다.

그건 아기니까 가능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른이 외국어를 학습하는 방법은 아기가 모국어를 배우는 것과 너무나도 다릅니다. 학술적으로도 다른 분야로 연구되고 있고요.


그동안 학교교육에서 문법을 배우고 이 문법이 틀렸는지 맞았는지를 판별하는 문제를 풀다 보니 문법을 알아도 영어를 말하거나 쓰지를 못한다라는 건 당연합니다.


문법을 배워서 문제를 풀면 안 되고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해요. 영어가 내 업무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있는 분들은 바로 써먹을 수 있죠.


구글 번역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영어로 메일 쓰기, 보고서 쓰기를 바로 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 분들이라면 영어로 된 개발 레퍼런스 문서를 구글 번역으로 돌리지 않고 바로 읽고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겠죠.


아니면 일기라도 써보면서 문법을 이용해서 뭔가를 만들어내야 해요.

처음에 한 두 문장을 써보면 생각대로 잘 안 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해요. 파이썬도 열심히 온라인 수업으로 듣고 나서 내가 해보고 싶은 걸 코드로 써보려고 하면 막막해집니다.


원래 시작은 쉽지 않아요. 남이 배운 걸 응용하면 훨씬 쉽죠. 코드도 누가 써놓은 걸 보고 필요한 부분을 수정해서 나에게 맞는 코드로 바꿔서 사용하잖아요


영어도 남이 써놓은 좋은 문장을 내가 원하는 부분만 바꿔서 쓸 수 있어요. 대신 문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문장은 오류가 있는 문장이 됩니다. 파이썬의 문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남의 코드를 이용해서 실행이 안 되는 것처럼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래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회화를 잘하고 싶으면 최소한의 기존 문법은 갖춰야 한다

회화를 잘하고 싶으면 단어를 꾸준히 외워야 한다


이 2가지를 기억하시면서 영어공부를 시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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