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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Jan 30. 2020

우리가 영어로 문장을 만들 때 하는 실수 #1

수동태!


영어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나라말 쓰기 얘기를 잠깐 먼저 하겠습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일본식 표현 오염 얘기가 나옵니다.


“피동형 문장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우리말에는 피동문이 드물다. 반드시 피동문을 써야 정확하게 뜻을 전할 수 있을 때만 예외로 쓴다. 그런데도 일본말이나   영어같이 피동문을 표준문처럼 쓰거나 뜬금없이 피동형 동사를 가져다 붙이는 사람이 많다. ‘보여지다’, ‘되어지다’, ‘키워지다’ 같은 것은 글뿐만 아니라 방송에도 출몰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192~193 page>


우리나라의 피동형 문장 얘기입니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 글쓰기 가이드 책 중 가장 유명한 책인 ‘Element of Style(글쓰기의 기본)’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도 수동태의 사용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는 내용을 언급합니다.

p.s) 저 책은 정말 유명한 책입니다 그리고 한국어로도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능동태를 이용하라

능동태는 보통 수동태보다 더 직접적이고 힘이 있다”


I shall always remember my first visit to Boston.

My first visit to Boston will always be remembered by me.


첫 번째 문장이 두 번째 문장보다 낫다. 수동태 문장은 덜 직접적이고 강도가 약하며 간결성이 떨어진다. By me를 생략하면서 간결성을 높이면 명확성이 떨어진다. 기억하는 사람이 문장의 작가인지, 온 세상 사람인지, 밝혀지지 않은 인물인지 확실치 않다”

<글쓰기의 기본, 43~44 page>


한국어든 영어든 능동형의 문장을 쓰라는 조언입니다.

능동형의 문장을 쓰면, 누가 무엇을 하는지 간결하고 힘 있게 뜻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굳이 현학적으로 보이게끔 수동형, 피동형의 문장을 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왜 우리는 피동형, 수동태의 문장을 영어로 쓸까요?

영어 작문을 할 때 영어로 바로 문장을 구성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한국 문장을 머릿속에 떠올렸다가 영어로 전환해서 문장을 쓰는 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부분이 한국 사람들이 영어 문장을 자신도 모르게 수동태로 쓰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영어를 능동형의 문장으로 쓰고 싶지만 한국말이 먼저 피동형으로 세워지니 그걸 머릿속에서 번역하니까 수동태의 문장들이 나오게 됩니다. 영어 수동태의 문장을 자주 쓰다 보면 수동형이 아닌 능동형 문장에서도 습관적으로 be 동사와 일반 동사를 붙이기도 하는 실수를 자주 만들기도 하고요..


영어 문장을 만들 때 한 문장에는 하나의 주어와 하나의 동사가 있다는 것이 중요한 원칙입니다. 물론 접속사를 이용해서 두 개의 문장을 연결해서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면 주어가 2개, 동사가 2개가 됩니다.


그렇다고 수동태가 나쁜 형태의 문장은 아닙니다.

수동태라는 문장은 행위를 하는 주체가 확실하지 않을 때 쓰면 적절할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말이든, 글이든 주체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면서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내가 글을 쓰고 말을 하기 때문이죠.


대신 사실 전달이 중요한 논문이나 기사에서는 수동태 형태가 많이 쓰입니다. 사실관계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일어난 사건에서 전달할 때는 영어든 한국어든 수동태 문장 형태가 유용합니다.


그래도 능동형으로 영어 문장을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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