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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Jul 14. 2020

중국이 반도체마저 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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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왕좌를 지키고 있는 SMIC에게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SMIC의 공급망을 공격하면서 주요 장비 공급을 막았고 SMIC의 고객들을 위협하며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2019년 SMIC의 매출은 7% 하락한 31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중국의 최고 반도체 기업이 기록할만한 매출은 아닌 거죠


SMIC는 미국과 중국 간 첨단 기술의 패권을 두고 급상승하고 있는 갈등의 피해자 일 수 있습니다. 두 강대국이 서로의 경제를 이제 비동기화시키려고 노력하면서 두 나라의 동맹국 역시 상대방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보복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7월 6일 미국의 국무총리 격인 마이크 폼페오는 미국 10대들에 인기 있는 앱인 TikTok을 서비스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구글은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키자 관행적으로 해오던 홍콩 경찰과의 협업을 연기했습니다. 위 4개의 회사 중 중국의 보복대상이 될만한 업체는 중국 본토에서 주요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밖에 없습니다


이쯤 되면 미국의 분노와 낮아진 매출 때문에 SMIC의 주가가 낮아졌을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예측했을 겁니다.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홍콩에 상장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300억 달러로 5배 증가했습니다. SMIC는 상해의 STAR 마켓에 다시 66억 달러 수준의 IPO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공모가는 2019년 주당 이익의 109배 수준으로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TSMC의 주가보다도 5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2020년의 가장 큰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그 해답은 반도체 산업을 자국에 세우고 싶은 중국의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공산당의 숙원사업이자 오랫동안 공을 들인 전략목표였고, 중국이 물심 방면으로 지원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기술적으로는 경쟁자보다 못한 수준이지만, 어마어마한 수준의 캡티브 마켓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단기적으론 어려울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이 회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자체가 이 회사에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국가를 사랑하는 많은 중국의 투자자들이 여기에 속하겠죠.


하지만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오는 위험은 진짜입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공격은 중국의 화웨이가 반도체 칩을 만들 때, 미국 반도제 장비회사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한 것입니다

SMIC 기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화웨이가 어려워진다면, 회사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6년부터 17억 달러를 Capex로 투입하면서, 감가상각비용 때문에 SMIC의 마진은 아주 아슬아슬한 상황이며 자칫하다간 손해로 변할 수 있습니다


SMIC와 투자자들은 어려움을 잘 견디고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 대장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질문은 기존의 원재료 비축량으로 반도체를 만들면서 미국의 견제 하에서 반도체 제조 supply chain을 구축할 수 있느냐입니다.

가능하다면 이 회사는 급성장할 것이고 아니라면 중국 정부는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입니다


Source: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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