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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Oct 05. 2020

에픽과 애플의 소송전

법정에서 열리는 데스매치가 온라인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9월 28일 캘리포니아 법정은 애플과 법적 분쟁을 펼치고 있는 "포트나이트" 비디오 게임의 제작사 에픽게임스의 주장을 온라인으로 청취했습니다.


애플이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에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독점적 수준인가 하는 것이 이슈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건의 평결이 다른 플랫폼 업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아마도 결정지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관리 관행은 이전에도 이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에픽의 도전은 가장 물불 가리지 않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8월에 에픽은 만약 게임 유저가 애플의 앱스토어를 사용하지 않고, 에픽을 통해서 직결제 하면 20%를 할인해주는 캠페인을 시행했습니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서 발생하는 결제에 30%의 수수료를 청구합니다. 이 캠페인으로 인해 에픽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리고 에픽은 예상했다는 듯이 바로 애플을 고소하며 대응했습니다

이 청문회로 주목해야 하는 건 소송이 종결되진 않았지만 진행되는 동안 애플이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로 되돌리도록 에픽이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청문회는 양쪽 모두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에픽은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받도록 하는 것이 경쟁을 억누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18년에 에픽은 PC 게임 플랫폼을 런칭하면서 12%의 커미션만 받아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기존의 PC 게임 플랫폼 강자였던 스팀은 커미션을 30%에서 20%로 낮췄습니다.

에픽의 혈기왕성한 CEO인 팀 스위니는 애플은 위와 같은 수수료 인하를 막으려고 노력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애플은 자신들이 세운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 업체들에게도 너무나 많은 대체 수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트나이트"는 데스크톱 PC에도 가능하고, 게이밍 콘솔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잘 작동하니까요.

애플은 에픽을 소비자를 기업들간의 전쟁에 볼모를 잡았다고 혐의를 제기했습니다. 애플은 에픽을 자사의 앱스토어 규정 위반으로 소송을 걸었습니다.


포드햄 대학의 마크 패터슨 교수는 2001년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반독점 감시청 간의 싸움과 비슷한 점을 찾았습니다. 윈도우안에 익스플로러 웹브라우저를 번들링 하는 것은 독점적으로 결론지어졌습니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에 행사했던 영향력보다 더 큰 영향력을 아이폰에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점유율보다 훨씬 낮습니다.


이 에픽과 애플의 소송건은 법정이 관련 시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애플의 눈에는 앱스토어는 광활한 여러 디지털 플랫폼에서 작은 일부분일 뿐입니다라고 주장하지만 에픽은 아이폰이 시장 그 자체이며 전부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법률가들은 초기 상황을 보면 애플이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판사는 에픽이 더 이상 앱스토어에 업데이트를 못하게 하려는 애플의 시도에는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판사는 에픽이 이 모든 트러블을 일으킨 데는 대해 책망했습니다


이 케이스는 내년에 배심원 재판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선례가 없었던 덕택에 이 결과는 큰 파문을 테크 산업에 가져올 것이고, 결국 이 사건은 대법원까지 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애플은 다른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에픽은 지금 " 앱 공정성 연대"라는 동료들부터 응원받고 있습니다. 


이 연대에는 음악 스트리밍 앱인 스포티파이와 데이팅 앱인 틴더를 소유한 매치 그룹이 있습니다.

6월에는 스포티파이의 청원으로 유럽에서 애플의 반독점 이슈 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반독점 이슈를 관장하는 상임위원회의 의장인 데이비드 의원은 애플의 수수료가 고속도로 강도행위와 비슷하다고 비유했습니다.


애플은 에픽과 법정에서 전쟁을 벌이는 동안, 규칙을 수정하면서 개발자들을 달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특별하게만 진행했던 이벤트입니다—예를 들면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결제를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진행 시 30%의 수수료 면제 겉 같은 것이죠.


9월 25일 페이스북 역시 애플을 비난하자, 애플은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online-only 이벤트를 진행하는 기업들에게 30%의 수수료를 일시적으로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가 애플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양보일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2008년에 앱스토어를 런칭했을 때, 그는 앱스토어가 이 정도의 돈을 벌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틀렸습니다.


애플은 플랫폼으로 얻는 수익과 이익은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실제로는 애플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 수익의 대부분이 앱스토어 수익일 것입니다. 그리고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둔화되고 있지만 서비스 수익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이 에픽스토어와의 법적 분쟁에 목숨 걸고 싸우는 이유는 애플의 새로운 이익창출 엔진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Source :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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