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있는 해는 투자자들에게는 보통 좋은 시기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90년 동안 S&P를 포함한 미국 주식시장의 지수는 매년 8.5%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대선이 있던 22번의 연도의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6%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대선의 승리자가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건 관성입니다. 현직의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수익률은 6%보다는 약간 위에 있었습니다.
민주주의가 가지고 있는 모든 숭고함에도 불구하고 선거 시스템은 불확실성을 시장에 가지고 옵니다- 누가 선거에 승리자가 될 것인지, 그 승리자는 무엇을 할 것인지 알 수 없는 이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죠
이런 안절부절못한 상황은 VIX 선물과 주가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파생상품에서 쉽게 관측됩니다(주: VIX, Volatility Index, VIX가 30%이면 한 달간 주가가 30%의 등락을 겪을 것이라는 변동성 지수)
높은 변동성 지수는 주가 하락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VIX 선물은 종종 S&P 500의 하락을 방어하는 매물로 트레이드되곤 합니다.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더 크다고 예상될 때, 장기 VIX 선물은 더 고가에 거래되곤 합니다. 특히 선거처럼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이벤트가 있을 경우 장기 VIX 선물은 더 귀한 취급을 받습니다.
투자자들은 특히 선거 기간에 시장이 하강할 때 많은 주의를 기울입니다. 블룸버그의 투자전략가인 Cameron은 "VIX 선물 시장에서 이벤트 리스크가 이런 종류의 프리미엄을 가져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주: 리스크가 아주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보통 VIX 선물 가격은 선거 당일날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일인 11월부터 취임일인 1월까지 상승합니다
투자자들이 선거 후의 상황에 대해 걱정하는데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코로나 판데믹 때문에 많은 투표자들이 선거하러 직접 오지 않고 우편으로 투표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런 우편 투표는 개표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며, 누가 선거에서 이길 것인지에 대한 전망도 어렵게 할 것입니다. 승자가 정해지고 나서도, 소송은 뒤따를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제안 역시 이런 불확실성을 더욱 강화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투표 결과에 승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주저하는 것 역시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상황은 2000년의 앨 고어와 조지 부시 간에 펼쳐진 대선입니다. 이때 두 대통령의 표가 너무 근접해서 재검표를 시행했고 소송도 뒤따랐습니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선거가 끝난 후 1.6% 하락했습니다.
왜냐면 명확한 승자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 해 S&P는 연말까지 8% 하락했습니다. 닷컴 버블효과를 반영했는데도 말이죠
투자자들과 일반 시민들을 위한 행복 회로는 선거 당일 명확하게 누가 승자인지 가려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이전보다 이 사안에 대해서 더욱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으로 10월 2일 VIX 지수는 더 높아졌지만 10월 7일, 11월, 12월의 지수는 첫 대통령 토론이 있었던 9월 29일보다는 낮아졌습니다. 이 토론 이후 바이든이 이길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들의 어마어마하게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혼란보다는 안정 쪽에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Source : How investors are hedging against possible election chaos in America(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