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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Mar 29. 2016

영어공부, '읽기'가 중요하다

영어에 관한 짧은 생각

영어는 배우기 만만치 않은 언어이다. 어렸을 때 외국에서 2년 이상 거주했던 경험이 있거나 하는 사람들은 잠깐 공백이 생겨도 금방금방 catch-up이 된다. 그렇지 않다면, 영어실력을 올리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왜냐면 한국어 자체가 고립된 언어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어는 고립어로 간주되고 있으나 알타이어족설, 중국 티베트 어족설이나 인도유럽어족 설도 있다. 

위의 설들이 회의적이기에, 한국어의 계통은 고립된 언어라고 볼 수 있다.(소스: 위키피디아)


영어에 능숙해지는데, 즉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등이 4가지 영역에 다 능숙해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개인마다 처음에 영어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다르고-미드, 영화(듣기), 서적, 전공 공부(읽기), 사교 및 네트워킹(말하기), 창작(쓰기)- 잘할 수 있는 영역도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네 가지 영역을 다 마스터하기엔 많은 시간과 별도의 연습시간이 필요하다.(그래도 좋은 글을 쓰는 능력은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이 4가지 영역 중 처음 시작해야 하는 것은?

결론부터 말한다면 읽기라고 생각한다.

보통 읽는 게 수월해지고 다음으로 귀가 조금씩 트이면서 말하기도 같이 늘어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쓰기 능력이 발전한다. 읽기 공부를 집중하면서 반드시 키워야 하는 능력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범위’를 늘리는 것과 ‘의미 단위로 끊어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어휘는 모든 언어의 기초이다. 아직도 인공 지능이 인간의 언어를 완벽하게 번역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언어와 대상을 조응하는 능력이다. 인간이 갖추고 있는 언어지능과 유아기 때의 학습으로 인해 대상과 단어를 조응하는 걸 배우기 시작하지만 인공지능은 아직 단어와 대상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만큼 언어에서 어휘라는 건 실제 대상을 사람 머리 속에서 넣어주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기본 재료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발음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폭넓은 어휘를 잘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높은 외국어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의미 단위로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사실 책을 읽든 말을 하든 들을 때든 우리가 의도하는 바는 의미 단위로 전달하거나 전달된다.

예를 들어 ‘나는 저녁에 아내가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문장은 3가지의 의미 단위로 구분된다

 -> <나는 좋겠다> +<아내가 운동을 했으면> +<저녁에> 

의미 단위라는 것 자체가 영어 문법의 clause(절)과 동일하다. 읽기를 하면서 관계대명사와 부사구가 있는 긴 문장이라고 할 지라도 의미 단위로 읽기 시작하면 눈에 금방 들어오면서 이해가 빨라진다. 


이 방법이 익숙해지면 처음에 듣기에서 그 효과가 나타난다. 다음으로 말할 때에도 단어 하나하나를 머릿속에서 대입해나가면서 바꿔가는 것이 아니라 의미 단위로 크게 크게 말을 하는 현상을 찾을 수 있다.



읽기를 잘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

영어 공부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사실이고, 투자한만큼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하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회사 생활하면서 아니 한국에 살면서 영어를 듣거나 말하거나 쓰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영어를 읽어야 하는 경우는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많이 생긴다. 회사에서 자료를 찾을 때, 외국에서 온 이메일을 읽어야 할 때, 취미생활을 할 때 등 대부분의 정보는 영어라는 언어로 저장되어 있고 접속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영어 실력을 높여가던지, 가성비 차원에서 영어공부를 하던지, 읽기 실력을 탄탄히 키워놓으면 가장 효율적 접근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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