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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Oct 29. 2015

직장인 이야기1

#헤드헌팅

직장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헤드헌팅에 관련해서 바낭을 한 번 풀어볼까 합니다.


졸업하고 입사해서 그냥 끝까지 가시는 분도 있지만 중간에 더 좋은 기회를 찾아서 이직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뭐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경력직 공채 채용기간에 지원을 할 수 있고, 지인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도 있고 그리고 헤드헌팅이 있네요. 


헤드헌팅의 경우 기업 - 헤드헌터 - 잠재적 이직자, 이 3개의 이해관계자가 있는데, 우리나라 채용시장의 경우 기업의 힘이 가장 강한 거 같아요. 공채 위주로 흘러왔던 우리나라 잡마켓이니 기업의 입김이 강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그 다음이 잠재적 이직자 같구요. 가장 힘이 없는 거 헤드헌터라고 보시면 되요. 


헤드헌터의-아 요즘은 다들 써치펌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쪽 업계에서 그렇게 정한 거 같아요-컨택을 받을려면 본인의 이력서를 커리어 사이트에 올려야 해요. 여러 사이트가 있는데 저는 2군데에만 올라가 있어요. ‘사람인’, ‘Linkedin’. 사람인은 다 잘 아시는 취업 사이트이고 링크드인은 미국의 프로페셔널 커리어 네트워킹 사이트라고 이해하시면 되요. 미국에서는 잡을 구할 때 우리나라처럼 채용시즌에 사람을 뽑기도 하지만 네트워킹을 통해서 잡을 많이 구하거든요. 사족이지만 인도 친구들이 이 네트워킹에 강하죠.

저같은 경우 사람인을 통해서 헤드헌터가 연락을 많이 하는 편이고, 링크드인을 통해서는 외국계 기업 관련 헤드헌터나 기업 인사팀이 가끔 연락을 합니다.


헤드헌터를 통해서 진행되는 프로세스는 이렇습니다.

1. 헤드헌터 컨택 -> 2.진행 콜 -> 3.서류 제출 -> 4. 헤드헌터 미팅(면접 전) -> 5. 면접 -> 6.최종합격 및 패키지 확인 -> 7.협상 -> 8. 입사 


합격이 되었다는 전제 하에 제일 중요한 항목은 7번이죠. 7번에서 헤드헌터의 역량이 어느정도 드러나긴 하는데 미미하다고 보시면 되고 실제로는 기업이 면접자를 얼마나 원하느냐에 따라 7번이 결정됩니다. 합격하게 되면 6번에 있는 패키지라는 것을 수령받아요. 그 안에는 기본 연봉, 성과급 지급 방식, 경력 처우(니 사원 혹은 대리 몇년 차), 입사 팀, 복리 후생 관련 항목이 있구요. 저 패키지가 안 오고 그냥 연봉 및 연차만 메일로 통보될 수 있는데 그럴 때는 헤드헌터에게 요청하면 편합니다. 


보통 1번 정도 튕김은 가능한 거 같아요. 

어차피 성과급이란 기업의 매년 성과나 개인 고과에 따라 달라지는 거고, 결국 중요한 건 베이스 연봉인데 이건 한 번 정도 해볼만 하죠. 안 되면 뭐 할 수 없는 거니까요. 어떤 기업은 일부러 베이스를 낮게 부르고 나중에 조율하면서 올리며 인심쓰는 척 하는 곳도 있어요. 그런데 내가 현재 처우에 비해 너무 낮게 제안받았다면 - 보통 피드백이 우리의 연봉 테이블은 정해져있다!- 처우를 좀 높게 불러볼 수도 있죠. 대리 2년차면 대리 3년차로. 그런데 팀장 달고 가는 거나 관리자(과장급 이상)직급으로 바뀌지 않는 한 연차 올려 받아도 뭐가 좋은 지 잘 모르겠어요. 책임만 늘어나니까요. 요즘 연봉 상승률이 낮은 편이라 직급이 올라가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거든요. 결국 Base 연봉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협상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헤드헌터들은 두리뭉실하게 lump sum(럼썸)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걸 처음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해요. 총합에는 성과급도 포함되어 있는 지라 회사 상황이 안 좋으면 내가 처음에 들었던 거보다 적은 돈을 받는 거고, 그러면 슬퍼지고 그러니까요. 


제 주관적 경험을 기반으로 말씀드리는 건데, 우리나라 헤드헌터들은 종종 전문성과 직업 윤리가 떨어집니다. 일단 얘기를 나눠보면 해당 포지션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을 때가 많아요. 기업 어카운트(헤드헌터들의 실질적인 고객)들이 적어준 직무기술서를 그대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헤드헌터가 관련 포지션 경력이 있는 경우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해당되는 경험이 없어요. 


또한 팔로우 업을 제대로 안 하는 헤드헌터들도 많아요. 처음에 같이 진행할 때는 좋은 말 많이 하고, 지원자 입장을 배려해주는 척 하다가 면접이 잘 안 되면 불합격 통보도 안 알려주는 헤드헌터들도 꽤 있거든요. 채용팀에서 답을 안 줘서 답이 안 오는 경우라면 이해가 가는데 채용팀에서 불합격이라는 답을 줬는데 그걸 지원자에게 말 안하는 경우도 있으니 뭐 말 다했지요. 즉, 이 지원자 건은 끝난 건이고 돈이 안 되니 신경 안 쓴다 이런 마인드 일거라고 생각해요. 헤드헌터분 들 건 당 인센티브 방식일테니까 이미 끝난 건에 대해서는 신경이 덜 가겠죠. 그래도 잘 안 된 경우 사후처리를 하면 지원자는 그 헤드헌터한테 더 신뢰를 가지고 다음에도 컨택하게 될 거 같은데 여기 시장은 그렇게 생각안하는 거 같아요.


일종의 영업이라 볼 수 있는데 모든 거래를 일회성 거래라고 생각하니 사람인이나 링크드인 보고 막 찔러보고, 이직에 관심있다고 하면 무조건 진행해보고, 건이 성공하면 인센받고 아니면 너님 이제 필요없음. 이런 행태가 왕왕 있어서 사후관리 및 이력관리 해주는 업체가 있으면 잘 되지 않을까 합니다.


커리어 컨설팅이라는 업체들이 있긴 한데 진짜 컨설팅 업체인지 아니면 그냥 헤드헌팅 업체일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주관적 경험에 기반이라 최소 대리급 이상에서 진행되는 내용이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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