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이야기
영어를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주위에서도 영어가 중요하다는 걸 아는데 취업할 때, 승진심사 때, 해외여행 가서 쇼핑할 때 빼고 써먹을 일이 있나? 라고 말하는 친구들도꽤 있다. 맞는 말이다. 내가 품을 팔아서 영어 스터디를가던지, meet-up이라는 모임에 참석을 하던지 등 스스로 영어를 써먹지 않는다면 열심히 공부해봤자그리 뭔가 재미있는 걸 찾기는 쉽지는 않다.
굳이 밖을 나가서 처음 보는 누군가와 어색한 상황을 겪지 않아도 영어를 활용해서 재미있는 걸 해볼만한 거리들도있다. 혹시 MOOC라는 것을 들어보신 적이 있다면 이 글이무슨 말을 하는지 금방 감을 잡을 것이다.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 a courseof study made available over the internet without charge to a very large numberof people(구글 발췌)
인터넷으로 무료로 수업을 듣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으로 무료로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강의의 질을 의심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강의와 강사들은 실제 외국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강의를 그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무크들로는 edX, coursera, Udacity,KhanAcademy 등이 있고 한국에서는 K-mooc, 생활코딩 등의 사이트들이 있다.
이런 사이트들은이메일 주소만으로 무료로 가입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수업 역시 무료로 수강이 가능하다. .그 중 coursera 같은 경우는 처음에 거의 다 무료 수업이었으나 이제는 수익창출에 집중하면서 돈을 지불하는 대신수업을 들었다는 certificate을 지급하기도 하고, 관련 course들을 묶어서 관련분야에 대해 certificate을 제공하기도한다(data science 등)
이런 MOOC들의 강의를 듣는 것이 재미있는가? 라는 질문은 한 번 생각해봄직하다. 사실 영어 스터디 대신 영어강의를 듣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도 얼마되지 않았다. MOOC를 알게 된지도 3~4년 정도 지났고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어서 많은 강의를 수강신청 했지만 지금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강의를 들은건 한 강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업무와 관련성이 높은 엑셀 활용 강의 였는데 그것도 강사가 재밌는사람이라서 가능했던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 이런 강의가 눈에 들어왔었다.
The rise of superhero라는 edX의 강의이다. 코믹북을 주제로 실제 대학에서 강의되고 있는 내용이며, 찬조출연으로 스탠 리도 나온다. 그 스탠 리가맞다. 그 동안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등 히어로물의 영화를극장에서 화려한 액션이나 볼거리로 봐오기만 했었는데 이 강의를 들으면서 코믹북의 히어로물의 기원, 코믹북산업의 태동 등 관련 내용도 알 수 있었다. 초반에는 DC 코믹스얘기가 많이 나오고, 수퍼맨이 생각보다 계속 언급된다.(영화에선늘 그래도, 수퍼맨은 코믹북 세계에선 아주 중요한 히어로였던…)
중요한 건 이 수업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edX나 courser 앱을 실행시켜 파이썬이나 R 등 강의를 듣다가 금방 다른 인터넷 웹사이트를 보거나 야구를 보는데 이 강의는 집에갈 때까지 계속 보고 있다. 일단 재미가 있어야 부담이 없고, 부담이 없어야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재미있는수업을 MOOC에서 찾을 것
처음부터지식을 쌓으려고 하지말고 천천히 MOOC에 대해 익숙해질 것
이 두 가지를 잘 활용하면 MOOC에서 영어를 써먹을 확률이높아진다.
MOOC의 강의를 들으려면 어느 정도의 영어를 사용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강의에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못 알아먹는다면 강의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의미가 없게 된다. 영어는 잘 하면 잘 할수록 좋다. 하지만 각자의 영어 실력도 다르고 강의 주제와 관련된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느냐에 따라서 강의를 얼마나 재미있게잘 따라가느냐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개인이 느끼는 재미와 성취는 다를 수 밖에 없다.
다행히 edX나 coursera콘텐츠의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영어 자막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영상 재생속도를 조정할 수있기 때문에 강의의 배경지식과 관련 어휘만 알고 있다면 생각보다 강의를 따라가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수업에따라 pre-requiste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수업들은 Introductionto (xxxx)나 xxx101 등 기초적 수업이 많다.
위에 언급한 The rise of superhero외에도 재미있는수업들이 많다. MOOC 중 유일하게 끝을 본 수업인 엑셀 수업이 있다. 엑셀의 함수 및 pivot table 기능을 예제파일로 같이 설명하는데 그리 길지 않고, 쉽게따라할 수 있어서 끝을 내서 성취감을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말이 빠른 편이니 속도 조절이 필요할 수도있다.
다음으로는 야구에 흥미가 있어서 enroll한 세이버매트릭스 관련 수업이 있었다. SQL을 활용해서분석하는 수업인데 SQL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어서 아카이브만 해둔 채 시간이 될 때마다 들어야겠다고다짐만 하고 있다. 사실 주위에 SQL 할 줄 아시는 분이있으면 같이 도와가며 해보면 재미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주위에 MOOC라고 하면 예전 무크 잡지를떠올리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 아쉬운 형국이다.
영어를 많이 써먹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영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는 아무도반론하지 않을 것이다. 영어를 써먹는 방법에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고 있는 영어학원 수업 수강, 스터디 참석 외 이런 방법으로도 당신의 영어를 써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