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정말 빠진다...
고지방 저탄수 식단으로 생활한 지 40일이 지났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체중의 변화가 제일 크다.
아래 그림이 9/11일 부터 시작한 체중변화 그래프인데 시작일자 대비 4.4 kg 정도 체중이 감량된 걸 알 수 있다.
고지방 저탄수 식단을 하고있는 사람들과 비슷한 유형의 프로세스로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초기에 급격한 체중감량이 발생하고 후반기로 접어들 수록 정체기를 겪거나 안정기로 접어드는 걸 발견할 수 있다.
BMI가 23.2에서 21.5로 감소했는데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아닌 약간 과체중 정도의 사람들이 고지방 저탄수로 얻을 수 있는 체중감소 효과는 4.5kg 정도가 되지 않을까 혼자만으로 추측해본다. 이 이상 체중감소가 일어날려면 극도로 탄수화물을 제한해야 할 거 같은데 회사를 다니는 상황에서 팀 동료들과 점심, 심심치 않게 저녁도 같이 먹는 상황이라면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상황을 만들어내기란 수월치 않을까 한다.
특히 야근이 많은 사람이라면 쉽지 않은 식이 요법인데, 야근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경우가 계속 생길 수 밖에 없다. 점심 때 순대국집에서 순대국물만 먹고나면 저녁엔 보상심리로 삼겹살을 먹어야 하는데, 야근 때문에 상사가 삼겹살 집이 아니라 중국집을 가자고 하면 고지방 저탄수 하는 사람 입장에선 먹을게 참 없다. 차라리 서브웨이가 나을지도.
이 식단을 하시는 분들은 본인들의 업무 패턴이나 상사들이 좋아하는 입맛을 잘 알아놔야 고지방고탄수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지방 저탄수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말하면 그러면 식비가 너무 많이 나가지 않나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일단 고기, 버터, 치즈 등을 다량으로 구매해야 하고 마가린이나 방송에서 나온 금지해야 할 성분이 들어간 식재료는 어느 정도 가격이 있기 마련이라 식비 걱정이 자연스레 함께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8/11~9/10간의 식비 데이터와 9/11~10/10의 식비 데이터를 참조해보기로 했다.
이런 걸 잘 정리해놓은 집에 계신 그 분은 대단하시다! 물론 좋은 앱이 있어서 사진만 찍으면 알아서 정리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매번 영수증을 찍는 것도 귀찮은 일인데, 이번 기회를 빌어 대단하다 말씀 드리고 싶다.
8월 식비 관련
부식/간식 : 11만원 (22%)
식재료 : 10만원 (20%)
주류/유흥 : 7만원 (14%)
외식 : 22만원(44%)
9월 식비 관련
부식/간식 : 4만5천원 (9%)
식재료 : 26만원 (53%)
주류/유흥 : 0원 (0%)
외식 : 19만원 (38%)
위 차트는 8월, 9월 식비 데이터를 엑셀로 간단히 정리해본 건데 결론은 총액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대신 항목별 비중이 크게 달라졌는데 주말에 맥주 한 잔 하고 했던 유흥/주류 항목이 9월에는 사라졌다.
고지방 저탄수를 하면서 집에서 계속 밥을 먹게 되는 버릇을 하다보니 상수, 녹사평 등 이런 곳에서 간단히 맥주하는 일이 9월에는 아예 없어졌다.
두번째로 식재료비의 비중이 크게 커졌다. 이건 어쩔 수 없는게 일단 고기를 코스트코에서 큰 묶음으로 사게 되고, 집에서 계속 구워먹으니 식재료비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커졌다.
마지막으로 부식 간식비가 절반 이상 줄었다. 고지바 저탄수의 효과라고 생각되는데 탄수화물을 섭취할 때보다 허기가 덜 지고, 느끼한 걸 먹으니 뭔가 입이 심심한 느낌을 덜 받게 되어 간식을 먹는 빈도 수가 줄어든 효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먹는 간식비 비중은 저 중에서 20%도 차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고지방 저탄수를 하시는 분들은 피검사를 통해 콜레스트롤 수치 등을 잘 관찰하시면서 몸의 건강상태를 잘 체크하시길 바란다. 다음주 정도 피검사가 예정되어 있어 콜레스트롤 수치 변화도 한 번 비교해볼 예정이다.
확실히 밀가루 섭취가 예전보다 줄어들면서 몸이 피곤한 정도가 예전보다 덜하고 잠도 더 숙면을 취하고 있다.
맥주는 40일 동안 3번, 라면은 2번(반 개씩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