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저탄수 식이요법으로 정말 건강해질 수 있나 도전해보기
건강 검진을 받고나서 충격적 결과를 받았다.
아직까지는 모든게 표준인 줄 알았는데 과체중, 높은 콜레스트롤 수치 등.
외관과는 다르게 30대의 내 몸은 급격히 안 좋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밥을 조금 먹는 것 빼고는 다른 방법을 취해본 적도 없고, 다이어트 식이요법 이런 것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높아지는 콜레스트롤 수치와 늘어나는 뱃살을 보고 답답할 뿐이었다.
그렇게 고민 차에 인터넷에 지방의 누명이라는 글귀가 들어간 글들이 여럿 보였다. 처음에는 지방이 서울보다 생활비가 더 높다라는 건가? 아니면 공기가 더 안 좋다라는 뜻인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fat’이었다. fat이 무슨 누명을 썼다라는 거지? 라는 생각에 다시보기로 그 프로그램을 보고난 후 뭔가가 바뀌었다.
방송 내용은 고지방 저탄수 식이요법을 사용해서 고도비만의 사람들이 체중을 감량하고 콜레스트롤 수치 및 당뇨병에서 많이 자유로워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문화적 충격이었다. 어떻게든 삼겹살은 먹지말고 맛없는 닭가슴살만 먹고 어떻게 버티나 했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고지방 저탄수 식이요법의 효능과 우려 사항에 대한 글도 많고 통계적 검증을 거친 논문을 가지고 찬성과 우려사항에 대한 갑론을박이 다양한 곳에서 진행 중이다. 일단 한 달 뒤 내분비과 검진 방문도 잡혀져 있고, 피검사도 해야하는 상황이었기에 일단 한 달 동안만 짧게 해보자고 해서 2주째 진행 중이다
체중이 빠졌다.
67 kg 에서 63kg 이하로 이미 4kg 이상이 감량되었다. 인바디가 없기 때문에 체지방과 근육이 얼마나 손실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확실한건 체중계 눈금이 달라졌다.
그리고 놀랍게도 허기가 덜 진다. 과거에는 회사에서 오전 10시 반이나 오후 4~5시 정도 되면 꼭 편의점 가서 뭔가를 먹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무 것도 먹지 않아도 그리 어렵지 않게 하루 일과를 편하게 보낼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자기 전 침대에 누우면 다리, 특히 종아리 쪽이 저릴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 저림 현상이 많이 사라졌다. 예전보다 피가 더 잘 통해서 그러는 건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확연히 다리 저림 현상이 줄어들었다.
기름기 넘치는 고기를 많이 먹으니 뭐 피부는 확실히 더 뽀애지는 건 보너스.
체중감량은 63 kg에서 정체되어 있는데 여기서 3kg만 더 감량했으면 하는 욕심이다. 일주일에 아주 천천히 2번 정도 근처 공원을 뛰는데 러닝의 횟수를 좀 늘리면 도움이 될까 고민도 들고 러닝을 더 열심히 할려면 좋은 시계를 사야하는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고지방 저탄수 식단이다 보니 고기, 버터, 치즈, 계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 물론 고등어 같은 생선과 나물도 꾸준히 먹고 있다. 사실 평소에도 밥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밥은 어렵진 않았는데 가장 어려운 건 ‘면’ 과 ‘맥주’
라면, 냉면, 짬뽕, 쫄면, 아 쫄면은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라면을 너무 좋아했고 인스턴트 라면을 끓여도 어느 정도 나만의 원칙이 있었는데 이 라면을 끊는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아직까지 완벽히 끊을 수도 없고 간간히 먹겠지만 2주 동안은 딱 반 개 먹었으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상태이다.
라면과 맞먹을 정도로 아니 사실 라면보다 더 어려웠던 건 이 맥주.
나의 뱃살과 콜레스트롤 수치 및 기타 몸의 적신호는 매일매일 한 캔 혹은 한 병씩 먹었던 맥주임에 틀림없다.
이 맥주를 2주 동안만 끊어도 공원 러닝 시 숨가쁨이 사라졌다. 사실 건강검진 때 폐활량도 많이 감소해서 충격을 먹었는데 어쩌면 맥주, 라면을 끊음으로 인해 집나갔던 폐활량을 다시 찾을 지도.
고지방 저탄수 식이요법 2주 동안의 효과는 고지방저탄수가 아닌 맥주와 라면을 끊어서 몸이 더 좋아졌을 수도 있지 정확한 역학관계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고지방 저탄수 식이요법을 시작하기 위해 저 2가지를 끊었으니 상호보완 한다고 해도 크게 빗나가 보이지는 않는다.
지금 2주 동안 먹은 고지방 저탄수 식단을 공유 합니다.
아침에 먹는 스크램블 에그와 토마토에 치즈, 당이 첨가되지 않은 요거트에 블루베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구마를 버터로 구운 것은 사실 LCHF(Low Carbohydrate High Fat)과 어울리지 않은 메뉴이나 이건 내가 먹는게 아닌 다른 분이 드시는 것이므로 패스
코스트코에서 사온 갈비살과 계란찜, 아침에도 활용한 토마토위에 생치즈, 그리고 고등어와 야채. 마지막으로 방점을 찍어주는 건 버터를 넣은 미역국. 여러분 미역국에 버터를 넣어먹으면 생각보다 아주아주 고소합니다. LCHF 식이요법을 드시는 분께 한 번 추천 드립니다
함박스테이크 위에 치즈, 그리구 그 위에 다시 계란후라이. 사실 이걸 먹으면서 내가 과연 내 몸을 위한 걸 먹는게 맞나 싶긴 하지만 일단 방송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2주간 실험해보기로 한 거라서 밀어붙였다.
맛은 좋습니다. 함박에 치즈에 계란 후라이를 얹었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지요. 단 소스는 하지 않았어요. 고기도 구울 때 그냥 물만 붓고 구웠구요. 옆에 야채는 집에서 보내주신 들기름이 있어서 올리브 오일 대신 들기름으로 약간 뿌리고 먹었는데 아주 먹을만 했습니다.
p.s)
아침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메뉴
계란 후라이, 요거트, 토마토.
토마토만 미리 썰어 놓으면 5분만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LCFH 식단
사실 이거만 먹고 부족할 수 있어요. 그 전날 자기도 모르게 라면을 반 개 먹었거나 맥주 두 모금만 입이 대셔서 평소보다 포만감이 더 오래가면 아침에 이렇게 드셔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