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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Apr 16. 2017

직장인에게 Career Path란?

제조? 영업? 전략? 

Intro

지금까지 해온 인터뷰는 10년차 직장인들이 느끼고 있는 회사 생활에 관한 이야기였다.

두 번의 인터뷰이 중 한 명은 한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는 친구이고, 다른 한 명은 어느덧 세번째 회사를 다니는 친구였다. 달라보이는 둘의 공통점은 같은 직무를 10년째 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한 명은 홍보, 한 명은 전략. 


그렇다면 우리는 직장 생활동안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회사생활을 시작하거나 대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 Career path 라는 말을 자주 접한다.

캠브릿지 사전에 의하면 

career path : the way that you progress in your work, either in one job or in a series of jobs

하나의 직장 혹은 여러 개의 일자리 속에서 당신의 커리어를 발전시켜나가는 방법


사전처럼 한 회사에서 개발을 하다가 영업이나 인사 직무로 빠지는 사람도 있고, 영업을 하다가 전략을 하는 사람도 있다.예전에는 전자처럼 다양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추세여서 직무 순환을 자주 시켜주는 편이었지만 지금은 아닌 경우가 꽤 있다.


직무 전환을 하는 것은 좋은 것일까? 아니면 한 가지 직무만 하면서 전문성을 키워가는 게 좋은 것일까?

영업을 하다가 전략으로 가면 무엇이 좋을까? 제조를 하다가 마케팅을 하게되면 무엇이 좋을까?


이런 질문들에 대답해줄 수 있는 분을 만났다..




학창시절

C) 뵙게 되서 반갑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회사 생활 얘기에 앞서 학창 시절 얘기를 잠깐 해볼까 한다. 뒷 부분에서 다양한 얘기를 할테니 현재의 커리어에 이르기 전 어떤 공부를 하셨는지 궁금하다.


대학 때 전공이 화학으로 알고 있는데 원래 화학을 좋아하신건가?


K) 화학을 꼭 좋아했다기 보다는 이과랑 문과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과를 더 좋아했었다. 숫자를 글자보다 더 좋아한다고 말하는게 낫겠다. 그 중에서도 화학에 흥미가 큰 편이었다.



C) 화학과를 들어가시고 대학 생활을 하셨을때 선배님들을 만나고, 그 선배님들이 어떤 회사에 취업했는지 보셨을 거 같다. 

IMF 전에 취업이 지금보다 말도 안 되게 수월했을 때 당시 선배님들이 선호했던 산업이나, 가고 싶었던 회사들을 꼽아보실 수 있는지 궁금하다.


K) 당시에는 신문에 대기업 채용 공고가 뜨던 시절이었다.  채용인원 ‘0000’명으로 1,000 명 넘게 뽑던 좋은 시절이었다. 선배들은 삼성,  LG의 화학 관련 회사를 많이 갔었던 거 같고, 그 쪽이 아니면 제약이나 정유 쪽으로도 많은 선배들이 갔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제약, 정유 쪽 회사들이 연봉이 더 높았고, 사람들이 흔히 가고싶어하는 회사는 들어가기 수월한 편이었다.



C) 정유같은 경우는 이공계 출신들은 여수나 울산 등 지방에 많이 가야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신 선배들이 많았는가?


K) 사람의 성향 차이라고 보는데 지방에 가시는 걸 어려워 하지 않으신 분들도 있었다. 지방에 가는 걸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서울 근무를 위해 영업이나 R&D 쪽으로 많이 빠지고 선호하는 편이었다.



학습?

C) 요즘 신입 사원들을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예전에 비해 취업이 더 어려워진 건 사실이고 새로 회사에 들어오는 친구들의 스펙은 화려하다.

10년 전에 회사에 들어오셨을 때의 그 신입사원 시절의 역량과 지금 신입사원의 역량? 능력?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K)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거 같다. 어학 능력 검증이래봐야 토익 시험이 전부였고, 토익 점수가 있어도 실제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들어오는 친구들은 확실히 어학 능력이 뛰어나고, 부럽기도 하다.

허나, 내가 처음에 들어왔을 때 느꼈던 것처럼 여전히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는 잘 모르고 들어오는 거 같다. 



C) 그걸 다시 풀어보자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처음 회사 실무가 돌아가는 걸 익히는 게 빠른 사람도 있고 느린 사람도 있다. 그 뜻인가?


K) 그렇다. 어학역량이 뛰어나나, 회사 실무에서 요구하는 건 일이 돌아가는 프로세스를 빨리 익히고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스스로 찾아내서 할 수 있는 걸 원하는 건데 

그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잘 하는 사람은 잘 하고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은 못 한다. 


오히려 예전보다 승진에 대한 기회나, 신입사원이 해볼 수 있는 주요 업무 배분 같은 건 줄었기 때문에 빠르게 한 사람 분으로 성장하는 기회는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 나같은 경우,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했을 때 바로 현업에 투입이 되었다. 회사도 성장하고, 산업도 성장하는 추세여서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에 실제 결과가 나와야 하는 업무에 투입이 되면서 많이 깨지기도 하고 늦게까지 야근하면서도 선배들이 바로바로 피드백 주면서 역량이 늘어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역량을 가진 신입사원이 입사해도 단순 서치 업무를 시키는 경우도 있고 역량이 급성장 할 수 있는 일을 안 줄 때도 있고 예전에 비해 모든 신입사원들이 주요한 업무에 배분된다고 보기는 애매한 경우들이 있다. 인사적체가 점점 심해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닐까 한다.



제조

C) 그렇다면 지금까지 회사에 계신지 얼마나 되셨는가? 직무 별로 말씀해주실 수 있는가?


K) 올해 15년 차가 되었다. 제조 3년, 국내 영업 8년, 해외 영업/마케팅 2년, 전략 2년 정도 했다.


C) 정말 다양한 업무를 해보셨다. 인사랑 재무 업무를 빼고는 회사의 주요 업무를 거치신 거 같은데 이제 임원이 되시는 일만 남은건가?


K) 하하, 그런 건 아니다. 경력관리를 위해 다양한 업무를 해볼려고 했다기 보다는 기업의 전체적인 프로세스에 관심이 많아서 그렇다.


C) 제조, 영업/마케팅, 전략 이 3개의 큰 꼭지로 질문을 드릴 거 같다. 제조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어렵거나 싫으셨던 점은 무엇이었나?


K) 처음에는 공장 현장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거 같다. 그냥 학교 생활하고 그래서 주위 선배들로 들었던 현장의 군대문화 같은 분위기도 있었고.

    또 공장에서는 분석 역량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리더십, 대인관계 스킬 등 소프트 스킬이 중요할 때가 많다. 당시 나에게 부족한 역량들이서 그런 것 없이 공장 현장에 가기가 좀 무서웠다. 


C) 방금 말씀해주신 리더십, 솔선수범의 자세 같은 건 제조에 오래 계신 분들 사이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 들인가?

    홍보만 10년 한 사람, 전략만 10년 한 사람 만나보니 특징들을 느낄 수 있었다. 


K) 제조는 말 그대로 제조다. 실제 제품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그리고 제품을 고객이 요구한 일정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떻게든 생산 일정에 맞출 수 있게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아웃풋을 낼 수 있는 추진력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영업 및 해외마케팅

C) 영업 얘기로 넘어가보겠다. 영업을 직장생활 중 가장 오래 하셔서 그 직무가 특별하게 다가오실 거 같은데, 영업 하면서 가장 힘드셨던 점은 무엇인가?


K)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제조는 제품을 생산일정에 맞춰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듯이 영업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납기이다. 납기라는 것은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이 있다. 제조 쪽에 고객이 이때까지 물건 달라고 하던데요 라고 말한다고 네 알겠습니다 하고 생산 일정을 맞춰주는 제조는 없다. 그렇다고 고객에게 가서 요즘 공장이 너무 바빠서 그 때보다 조금 뒤에 물건을 드리면 안 될까요? 라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양 쪽과 모두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야하는 것이 중요하고 양 쪽에서 터져나오는 외부 변수들에 발 빠르게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점들이 영업 사원의 숙명이자 가장 어려운 점이 아닐까. 뭐 매출하고 영업이익 달성은 기본이니 언급하기는 좀 그렇고...


C) 본인도 영업에 8년이나 계셨고, 그리고 영업의 특징 상 계속 영업맨으로 회사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을 뵈었을때 느껴지는 특징들이 있었는가?


K) 위에 언급했던 점과 비슷하다. 고객 설득, 내부 설득 등 상대방을 설득을 잘 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 고객은 고객의 목표가 있다. 영업의 카운터 파트인 구매 부서에 있는 사람들은 연 재료비 절감 얼마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런 목표에 맞춰서 그들은 나같은 영업 사원을 강하게 푸쉬할 것이고 내부에서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같은 목표가 있다. 외부와 내부간의 목표를 잘 조율해서 설득해야 한다. 양 쪽을 어떻게 설득할 것 인가를 효율적으로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들이 영업에 오래 계신 분들의 특징 같다.


C) 국내 영업을 다시 할 수 있다면 하시고 싶으신가?


K) 국내 영업보다는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영업이나 마케팅을 해보고 싶다. 8년동안 영업을 하면서 기존 Account 관리나 핸들링은 지속적으로 해왔고 그 외 다른 업무들을 하면서 쌓아온 커리어를 고려하면 진입가능한 해외 신규 시장을 찾고 새로운 고객을 발굴해서 매출을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적합한 업무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새로운 일을 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국내 영업의 경우는 지속적 업무의 반복이 주된 편이라서 지금까지의 직장 생활을 바탕으로 좀 더 다양한 업무를 해볼 수 있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국내영업 보다는 신규 고객 발굴 같은 업무를 더 선호한다.



C)제조나 영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뭘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가령 본인의 조카가 공대를 졸업하고 엔지니어 직군으로 입사했는데 이번 기수는 공장 쪽으로 발령날 거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인사 쪽에서 조카에게 어학 성적이 좋던데 영업으로 갈 생각은 없는 거냐? 라고 제시했다고 한다. 다음날까지 말해달라고 하면서 조카에게 통보했다고 하자.

  조카가 그 날 밤 제조로 간다는데 제조로 남아야 할까요? 아님 영업으로 가야할까요? 이렇게 전화를 걸어왔다.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K) 먼저 말해두고 싶은 건 내가 말하는 것이 모든 기업에서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한 회사밖에 있어보지 않았고 회사마다 인사정책도 다르고, 회사의 업도 다르니까. 그래도 조카가 밤 늦게 물어봤다면 답변을 해줘야 하니…. 


일단 조카가 제조업을 하는 회사에 들어갔다고 하면, 제조부터 시작하라고 하고 싶다. 제조나 영업 모두 회사에서 핵심에 들어가는 영역이며 서로간 긴밀하게 엮여있는 조직들이다. 이 두 영역을 모두 해본다면 그 회사를 계속 다닌다면 큰 재산이 될 것이다. 그런데 제조를 하고 영업을 하는 경우는 많이 볼 수 있었다. 나도 그런 경우였고. 대신 영업을 하다가 제조를 가는 경우를 거의 보지는 못 했다. 물론 그런 경우가 있긴 있었지만 좋은 경우라고 보기는 약간 애매했다. 지금은 회사들이 직무 전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제조에서 영업을 가는 경우만큼 시너지를 잘 내는 경우를 보지 못 했다. 영업은 제조 쪽이랑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이고, 제조의 생산 일정 계획 수립된다라던지, 지금 제조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지 알고만 있어도 영업할 때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 모른다. 제조 쪽에서 닦아논 인적 네트워크는 두 말할 나위 없을 거 같고.



전략

C) 전략은 어떤가? 어느새 전략이라는 일을 한 지도 근 3년이 다 되어간다. 전략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K) 전략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구별이 된다. 영업이나 제조 쪽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으쌰으쌰’를 잘하고 거기에 거부감이 없다. 

그런데 전략쪽에 있는 사람들은 개인적 성향이 강하다. 각자의 아웃풋이 보고서 형태로 많이 나타나서 그런지 다들 자리에 앉아서 키보드 소리만 들리는 경우가 많다.

영업이나 제조에서는 수시로 말하고, 커피 마시러 가서 고객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조용히 각자의 영역을 지켜가면서 일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처음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분석력이 좋은 사람들이 모인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전 직무에서는 한가지 문제에 대해서 한가지 생각을 내놓고 이게 솔루션이니 어서 추진해서 끝내자 라고 하는 경우가 꽤 있다. 왜냐면 제조나 영업은 그 문제 외에도 본인 고유의 처리해야하는 현안들이 있기 때문에 그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든 빨리 해결했다는 모양새가 나오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전략에서는 그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문제를 끈질기게 분석하고 답을 찾아내기 때문에 아무래도 분석력이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대신 추진력 같은 건 좀 부족할 수도 있고 하하하. 이젠 답을 내야하는 상황인데도 문제만 계속 파고 있는 경우처럼 업무 특성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C) 전략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끝도 없는 야근? 끝도 없는 팩 수정작업?


K) 전략 업무를 시작할 때는 다른 직무들과 다르게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방향성을 검토하는게 즐거웠다. 그 전 직무들은 아무래도 실제 추진을 해서 아웃풋을 창출하는게 중요했기 때문에 방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기 보다는 어떻게 거기까지 도달할 것인가를 방점을 가지고 있었다. 전략은 와보니까 그 방향이란 것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하는 곳이었다. 전략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영역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가서 경영진이 필요한 정보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내는 곳이고 그런 것이 인정을 받아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C)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뒤에 무슨 고충이 있는 거 같다


K) 사실 전략이란 곳은 회사가 나가야 할 방향이나 취해야 할 액션에 대해 말을 하는 것도 맞지만 최고 경영자의 목소리나 의지를 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의지를 ‘따라가야만’ 한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 때가 사실 가장 힘들다. 

가설의 검증이 아닌 가설이 목표가 되고, 그 목표를 뒷받침 하기 위한 숫자를 위한 숫자를 만들고



직장의 의미 및 취미 생활

C) 지금까지 직무별로 여쭤봤었다. 15년 동안 회사생활을 아우르게 된다면 회사 생활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K) 회사에서 자아실현 한다는 건 되게 순진한 생각이라고 흔히 말한다. 나도 회사 생활이 당연히 자아실현의 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회사라는 장소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온 곳이다. 또한 회사 동료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런 곳을 단지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안타까워진다고 할까? 그냥 돈을 버는 하나의 기계 역할을 해야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스스로는 회사에서 어느 정도 자아실현이나 나의 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려 노력한다. 


C) 워커홀릭으로 유명하시다. 일 얘기 말고 개인적인 삶을 보자면, 어떤 취미를 가지고 계신가?


K)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회사에서 일과 관련된 기사를 잠시 본 게 있었다면 시간 있을 때 구글링을 통해서 자료 조사를 깊이 하고 따로 관리하는 편이다. 


C) 주말에 혼자 있는 시간에도 업무 관련된 자료를 찾고 계시고 정리하고 계신다는 말씀이신가? 


K) 그렇다. 원체 자료 정리하는 걸 좋아하고 데이터 관리를 하는 걸 좋아해서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다. 영업이나 마케팅에 있었을때도 사람들이 자료가 필요할 때는 결국 나를 찾았었다.



인생이모작 및 직무전환

C) 인생이모작이라고 표현을 많이 한다. 회사를 그만두시게 된다면 그 다음 어떤 일을 하시고 싶으신가?


K) 나만의 회사를 운영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여러 직무를 거치면서 일을 해오고 있는 건 결국 나만의 일을, 회사를 시작했을 때 이런 경험들이 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떠밀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 생각해온 아이템을 가지고 나의 사업을 시작해보고 싶은 것이 현재 회사생활 그 다음의 목표이다.


C) 이렇게 다양한 직무를 변경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K의 이야기를 내 후배들에게 말하면 직무 전환의 비결은 무엇이냐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다. 직무 전환이 가능할 수 있는 능력? 혹은 비결? 무엇인가?


K) 첫번째로 상황이 맞아야 한다. 어딘가에 사람이 더 필요한 상황이 있어야만 옮길 수 있다.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기업에서 이 사람이 일을 잘한다고 해서 쉽게 빼어오고 어딘가에 꽂아주기 쉽지 않다. 예전이면 몰라도 지금처럼 고정비에 민감한 시절에 부서 이동 그것도 직무를 전환하면서 하는 이동을 하기란 상황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여의치 않다.

두번째로는 당연한 말이긴 한데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현재 업무에서 성과를 잘 내고 있는 사람이어야만 데려갈려고 하지 그렇지 않으면 굳이 리스크를 택하면서 데려가지 않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이동하고자 하는 곳의 직무에도 관심을 가지고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제조에서 마케팅이나 기획 쪽으로 가고 싶으면 보고서 작성 역량을 스스로 쌓아놓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C)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여러 업무를 해본 제너럴리스트, 한 가지 업무만 깊게 파본 스페셜리스트 들이 있는데 회사 생활에서 어떤 분들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가?


K) 누가 더 유리하다고 말하기 참 애매하다. 제너럴리스트라는 사람들이 많은 업무를 해봤기 때문에 정말 하이 퍼포먼스를 내는 것인가? 아니면 스페셜리스트들은 그 업무 쪽으로 한우물만 팠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인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직문에 대한 스킬이 아니라 리더십이나 조직관리 같은 역량이 필요한데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제너럴리스트나 스페셜리스트든 이 조직관리 역량을 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C) 긴 시간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뵙고 좋은 이야기를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


K) 별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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