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더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10년도 더 전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왔을 때던, 회사를 다니다 미국으로 대학원을 갔을 때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생각이다. 미국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에서 회사를 다시 다니면서 나아졌던 영어 실력이 줄어들까 봐 이것저것 많이 시도했었다. 주말에 영어학원도 다녀봤고, 스터디도 많이 참여했었다.
결국 귀차니즘에 어느 정도 항복한 점도 있고, 이사도 하고 결혼도 하면서 시간적, 장소적 제약으로 인해 집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눈에 띄고 계속 쓰면 좋을 것 같은 두 가지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링글 플러스와 튜터링이다.
만약 당신이 영어를 잘 한다고 주위로부터 자주 들었고, 일반 영어학원이나 스터디를 가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당신에겐 링글 플러스가 어울릴 것이다. 링글 플러스를 통해서 만나는 튜터들은 대부분이 미국의 아이비리그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이다.
현재 재학 중인 대학생인 만큼 티칭이나 튜터링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으로’만’ 구성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global perspective는 확실히 배어 있으며, global issue에 대해 심도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들이 존재한다. 당신과 얘기하고 있는 튜터가 오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에 들은 강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면 어떨까? 대신 초중급자 특히 영어에 두려움이 있는 분들이 40분 동안 쉬지 않고 토픽에 대해 얘기한다는 건 어떤 이들에겐 재미있는 모험이지만 어떤 이들에겐 돈을 투자한 공포체험일 수 있다.
처음부터 영어를 시작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튜터링이 어쩌면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튜터링 같은 경우는 핸드폰의 앱을 통한 음성 대화를 통한 영어 서비스이다. 간단히 말하면 전화영어를 튜터링 앱을 통해서 실행한다고 보면 되는데, 튜터와 시작하기 전 자신이 원하는 토픽을 고를 수 있고, 원하는 튜터를 고를 수 있다. 앱을 깔고 레벨테스트를 실행해보면 익숙한 포맷의 수업을 체험할 수 있다. 기존 전화영어와 다른 점은 앱을 통해서 진행된다는 점, 그리고 매 수업마다 튜터를 내가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익숙하고 편한 만큼 토픽이나 수업 진행은 다른 점이 있지는 않다. 합리적인 가격에 부담없이 영어 회화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링글은 기본적으로 화상대화가 수업 포맷이다. 화상대화가 불편한 사람을 위해서 화상 기능을 끄고 사용할 수 있지만 링글팀은 화상대화를 추천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봐도 화상대화가 실제 대화가 오고 갈 때 더 편하고 자연스러우며 그 세션에 몰입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화상대화를 스카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환경을 구축해서 제공하여 화상 서비스의 퀄리티가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튜터링 역시 전화나 스카이프가 아닌 자체 앱을 통해서 와이파이 환경에서 진행이 되는데 기본적인 커넥션 퀄리티는 무난하게 진행된다. 화상대화는 제공하지 않으며 음성 대화로만 진행되지만 가격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서비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미국 유학을 간다던지, 현지 주재원으로 발령이 났다던지 중요한 잡 인터뷰가 있다던지 영어실력을 단기간에 키워야 할 needs가 있는 사람이라면 링글은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 서비스를 이용안 한 지 6개월 정도 지났지만 그때 당시 한 번의 수업은 1 세션은 40분이고 40분에 4만 5천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여러 수업을 한 번에 신청하면 가격이 떨어진다.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가 있다면 링글은 한국에서 1:1 영어학원에서 시간당 8만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하느니 더 우수한 튜터들과 더 낮은 가격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잡 인터뷰, 미국 유학 등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은 고급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수업환경이 필요한데 내가 1:1 영어학원들 갔었을 때 튜터의 수준이나 교재(교재랄 것도 없었던 거 같다)는 링글 플러스에 비교하면 미안할 정도이다.
당신이 오늘 그동안 묵혀놨던 영어를 다시 공부 하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가격적 측면에서 튜터링은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너무 처음부터 빡세게 달리지 않고 일단 영어를 하는데 재미를 찾아가고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한다면 20분 수업을 한 달에 4번 받고 4만원을 투자하는 건 괜찮은 투자일 것이다. 20분이라는 시간은 상급자에게는 금방 지나가는 시간일지 몰라도 다시 영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충분하거나 긴 시간일 수도 있다.
나에게 더 적합한 서비스는 무엇인지 필요한 목적과 사용할 수 있는 예산에 따라 2개 중 하나를 선택해도 괜찮을 듯하다.
링글의 튜터링 환경은 우수하다. 화상영어 튜터링이 기본이며, 튜터링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링글 측에서 튜터와 튜티 간 링글이 제공하는 자체 인프라에서 수업 환경을 제공한다. 다른 서비스들은 스카이프를 사용해서 끊긴다거나, 자체 서비스를 사용해도 화상이 아닌 음성 영어 대화라 아쉬운 점은 있는데 링글은 그런 점에선 자유롭다. 또한 링글팀의 고객 피드백 또한 매우 우수하며, 인터넷 환경이나 서버 환경이 불안할 땐 링글팀이 즉각 조치를 취해서 정상적인 서비스로 복귀 시켜주고, 고객이 의견을 냈을때 즉각적으로 반영해서 고객 친화적인 방법을 제시해준다.
또한 링글의 튜터는 굉장히 자세한 피드백을 제공해준다. 6가지 영역에서 수업받는 사람의 수준을 알아보기 쉽게 스파이더맵으로 보여주고 각 영역마다 튜터가 코멘트를 남겨준다. 또한 세션을 진행하면서 틀린 표현이나 튜터가 사용한 더 나은 표현을 바로 구글 문서에서 써주기 때문에 튜티 입장에선 활용성이 뛰어나다.
튜터링의 환경은 링글만큼 우수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엔x 서비스보다는 뛰어나다. 그 서비스는 스카이프를 사용해서 중간 끊기는 경우도 빈번하며 화질 뿐 아니라 음성도 들리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서 영어 수업의 질이 문제가 아니라 환경 때문에 굳이 자기 돈을 들여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튜터링은 자체 앱에서 음성 대화 환경을 제공하는데 처음 시작할 때 음량이 작은 점 빼고는 음성 대화하는 데는 전혀 문제없었다.
튜터링이 역시 영역별로 피드백을 제공하지만 링글처럼 다양하지는 않다. 링글에 비해 가격이 더 낮긴 하지만 이런 피드백 시스템을 잘 갖춰놓는다면 링글보다 폭넓은 사용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 튜터링에겐 도약을 할 수 있는 기반이지 않을까 싶다.
링글은 무조건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써야하는 앱이고, 튜터링은 초중급자들이 써야하는 앱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영어 공부에 대한 각자의 needs는 개개인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나는 왜 영어가 필요할까? 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이다. 누구나 영어를 더 잘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누구든지 영어를 더 잘하게 해주는 한 가지의 공부방법은 없다. 나는 어느 수준의 영어가 필요한지? 나는 영어를 왜 해야 하는지? 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답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영어회화 앱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