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과장 Mar 02. 2017

한국 사람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a', 'an'

영어에서 관사(article)은 왜 어려울까?

영어 공부를 하다보면 실력이 늘어나다가도 막히는 시기가 찾아온다.

어학연수를 가던, 한국에서 회화 학원, 전화 영어나 튜터링을 받을 때도 흔하면서 지속적으로 실수하는 게 article이지 않을까 한다.


관사(article)라 하면 ‘a’, ‘an’, ‘the’이 3가지의 단어를 지칭하는데 우리도 기본적인 원칙은 잘 알고 있다.

명사 앞에 오는 것으로 숫자로 셀 수 있는 명사 중 한 개를 언급할 때면 ‘a’, ‘an’을 써야하고, 숫자로 셀 수 없는 명사를 특정하게 언급할 때는 ‘the’를 쓴다. 

어학연수 시절에 영어에 대한 감을 그리 키우지 않았을 때, ‘the’를 남발하고 했다. 말하면서 그 단어가 countable인지 uncountable 인지 기억도 정확히 안 났고 뭐라도 하나 붙여야 할 거 같은데 ‘a’보다는 ‘the’가 더 안전한 거 같아서 부적합한 경우에도 많이 붙여쓰고는 했다. 어학연수 시절에는 일단 영어를 언어처럼 말하는 게 중요하니 학원 선생님들은 유창성을 길러줄려고 하나하나 지적해주지는 않았지만 나중에는 꼭 article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는 했다. 

어렸을때의 나는 순진하면서도 철이 없어서인지 꼭 영어를 완벽히 마스터 하겠다라는 생각이 강해서 이런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많이 좌절 했었다. 그 때의 나는 부끄럽게도 부모님은 왜 나를 어렸을 때 보내주셨음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원망도 하기는 했다.


그 와중에 또 한 편으로 드는 생각은 ‘미국 사람들도 과연 article을 고민을 할까?, 개네는 정말 사용하면서 안 틀리나’ 었고, 기회가 되면 꼭 물어봐야지 하곤 했었다


그래서 대학원 시절 때, 주위에 널리고 널린 미국 사람들에게 자주 물었다.

“내가 영어할 때 아직도 article에 대해 좀 부적절하게 할 때가 있는 거 같다. 그렇게 느끼니?”

“맞다. 너 얘기할 때 아직도 article이 이상할 때가 있다”

“내가 많은 부분은 생각나는 대로 그냥 말을 하는 데, article은 아직 입에 안 붙어서 그런가 보다. 너네는 article을 고민하니? 아니면 숙제하면서 리포트 쓸 때도 article을 고민해보니?”

“ No, 나는 고민해본적이 전혀 없다”


라는 게 대학원 친구들의 답변이었다.

뭐 딱히 그들에게 엄청난 팁같은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뭐라도 건질게 없나 해서 물어본 거였지만 역시 아무 것도 없었다.

Article은 비 Native 스피커들에게는 과연 정복할 수 없는 대상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한국에 들어와서 지내다 우연히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 사람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어 배우기 너무 어려워요”

“뭐가 젤 어려우세요? 존댓말?”

“아니네요. 조사가 제일 어려워요. 주격조사 같은 거요. 어학당에서 ‘은/는’, ‘이/가’ 쓰는 거 구분해서 배웠는데 제대로 써먹기 너무 어려워요”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a/an’가지고 애를 먹고 있을 때, 외국 사라들은 ‘은/는’, ‘이/가’때문에 애먹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언어를 배워가고 실력이 늘어나면서 주요 내용이나 콘텐츠를 담당하는 명사에 대한 친숙함은 점점 늘어가나, 기능영역에 속한 조사나 article을 능숙하게 사용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영어를 아니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완벽히 구사하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반대로 외국인들도 우리나라를 습득하면서 좌절하는 부분이 묘하게 맞닿아 있는 것이 신기했다.

대화의 주를 이루는 명사나 내용이 아닌, 문장에서 보조적인 기능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은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누구에게도 어려운 일이란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결국 article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는 말이다. 정확하게 사용하고, 실수를 줄여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나에대해 엄격하게 굴어서 영어 배우는 재미를 반감시킬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다. 


개인적으로 영어를 접하면서 아티클을 더 올바르게 사용하는 능력을 갖춘 건 영문소설을 접하는 시기인 것 같다. 많은 영문 소설을 읽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읽다보면 아티클의 위치라던지 내 생각엔 ‘the’가 왔어야 하는데 ‘a’가 왔다던지 하는 용법에 대한 이해가 늘어날 수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MOOC가 뭘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