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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과장 Dec 26. 2016

MOOC가 뭘까요?

온라인 수업으로 영어선생님 되기

혹시 MOOC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예전 무크라는 브랜드가 있긴 있었습니다. 그 브랜드 이야기는 아니구요. MOOC라는 단어입니다.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웹기반의 온라인 공개 수업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이미 MOOC를 많이 접해본 분들도 있을 수 있겠네요. MOOC가 아니면 coursera(코세라)edX 등 이런 웹사이트들을 들어가봤을 수도 있구요. 이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원가입 후, 관심이 가는 강좌에 수강신청을 하고 수강요건을 만족하면 certificate을 받는 것입니다.


MOOC의 대명사 coursera


Why suddenly MOOC?

그렇다면 왜 저는 갑자기 MOOC 얘기를 꺼냈을까요?

저는 이미 MOOC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이나 컴퓨터 관련 수업은 등록했었지만 초반 2주 정도 강의만 듣고 보통 끝났던 것 같아요. 중도 포기하면서 ‘회사를 다니면서 MOOC를 하기는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요. 그러다 최근 리디북스에서 ‘MOOC’라는 책을 접했습니다.


이 책은 2013~2014년 초반 미국의 저자가 1년 동안 MOOC(이하 무크)를 통해 철학 수업을 듣고 철학 컨퍼런스에서 철학 전공자들과 깊이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것에 목표를 세우고 진행한 프로젝트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입니다. 저자는 프로젝을 진행하면서 느낀 무크의 장점과 걱정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중 기억나는 건 무크는 처음 등장했을때 기존의 대학교율을 대체할 수 있을거라는 가능성 때문에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IT 기술을 통해서 그 동안 학비나 학습 기회 자체를 제공받지 못 했던 사회 약자층에게도 손쉽게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만 보면 무크는 미국의 대학교육을 대체하지 못 했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여정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대부분의 무크 이용자들은 이미 대학교에서 학사나 석사 이상을 받은 30대 이상이 대부분입니다.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층이나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대학교육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과는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의 이용자라는 이야기지요.


다른 큰 제약은 무크로 강의를 들은 사람에게 똑같은 효력의 수료증을 부여할 수 없다는 게 대부분의 대학들의 입장입니다.  또한 수업참여을 통한 상호간의 의견 교환, 개진을 통한 수업내용 이해의 증진 및 시험과 숙제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할 수 없는 환경이므로 동등하게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죠. 대학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며 이 부분은 무크가 보다 엄격한 관리 및 코스 포맷을 기술발전을 통해 풀어야 할 숙제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직까지 무크를 통해서는 본인의 이력서(Resume)에 교육(Education)에 이름을 올리기는 버겁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크가 점점 아니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IT와 언어 쪽입니다. IT 코스 중에는 coursera에 등록된 Brown Univ.의 data analysis specialization course 등이나 언어에는 ASU의 Tesol 강의 입니다.


저는 그 동안 수많은 IT 코스에 도전하기는 했었습니다. 언제나 맛만 보다가 초기 강의 몇 개만 듣고 중도 포기했었지요. 잘 모르는 IT 영역을 혼자서 수업을 듣다보니 쉽지 않았어요. 같은 수업을 듣는 분이 있으면 참 좋지 않았나 생각도 들었어요. 같이 강의 신청해서 수업 들으시는 분들은 확실히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전 늘 관심이 있는 영어 관련 코스인 Tesol 코스가 오픈되서 도전해봤습니다. $45을 지불하고 certificate을 지급받은 정식 코스로 도전해봤습니다. 


MOOC로 수업신청을 해봄

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승인하는 TESOL 자격증을 주는 수업으로 총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개의 파트는 4개의 코스, 1개의 코스는 대략 6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개의 모듈은 보통 1주 동안 데드라인이 있기 때문에 총 계산해보면 48주 정도 걸리는 수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저는 그 중 가장 기초적인 첫번째 파트의 첫번째 코스를 등록 했었습니다. 6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고 1개의 모듈은 3~5개 정도의 비디오 강의를 먼저 들어야 합니다. 비디오 강의를 듣고나면 퀴즈, 퀴즈를 다 풀고 나면 숙제. 숙제는 간단한 에세이 쓰기 입니다. 물론 영어로요.

문단 2~3개 정도로 선생님들이 제시한 문장에 찬성이나 반박하는 본인의 의견을 쓰면 됩니다. 답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 되요. 숙제는 문서로 작성해서 써도 되고, 비디오로 녹화해서 제출해도 됩니다. 

숙제를 다 하고 나면 같은 수업을 듣는 동료들의 숙제를 3개 리뷰하고 코멘트를 남겨야 합니다. 물론 영어로요.

이렇게 하고 나면 1개의 모듈이 완료가 됩니다.


처음엔 비디오 강의를 출퇴근 하면서 잠깐 잠깐 들었습니다. 직장인의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건 좋은데 나중에 퀴즈 풀 때나, 숙제할 때 비디오 강의에 나왔던 내용을 연결해서 적을려고 하니 생각이 잘 안나서 처음엔 좀 어려웠어요. 그러다가 토요일 오전에 몰아서 수업 듣고 퀴즈보고 숙제까지 끝마치는 데 이 쪽이 효율이 훨씬 좋았어요. 2시간 정도 투자하면 강의 듣는 거에서 숙제까지 딱 끝났거든요. 한 번에 시작해서 끝나니 머릿 속에 남는 것도 많아지고, 숙제도 쉽게쉽게 작성할 수 있었구요. 재미있는 수업이었어요. 


수업을 잘 마침

그렇게 수업을 잘 마쳤습니다. 무크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강의를 다 듣고 시험과 퀴즈를 다 치고 숙제까지 완료해서 grading까지 받은 첫번째 수업입니다.

강의를 다 들은 수업도 있긴 있었지만 숙제를 내고 시험까지 쳐본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그 동안의 수업은 무료로 항상 청강을 했던 수업이라 크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는데, 이번 수업은 돈을 지불하고 certificate을 받고자 하니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의 무크 수업에도 고민을 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그냥 청강으로 수업을 하게 되면 처음 강의만 몇 개 듣다가 그냥 포기하는 수업이 대부분인데 정말 관심이 가는 수업은 그냥 $50 정도 지불하고 제대로 수업을 듣는 게 어쩌면 제대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하고요.


사실 현재 무크는 무료 수업이라는 기존 철학을 유지하면서 개론 수업 정도의 수업만 나오다가 최근 Specialization 과정 개설 등을 통해서 수업의 질도 높아가고 프로젝트 위주의 수업에서 온라인 튜터 등이 더 긴밀한 코칭이 가능하게 해주는 부분도 있거든요. 아마 무크의 빅3 중 Coursera는 앞으로도 Specialization 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이번에 제가 받은 Certificate을 공유해봅니다.

사실 감격적이었어요. 다음 코스도 수강하라고 메일 왔는데 아마 신청해볼 거 같아요.


MOOC에서 처음 받아본 Certific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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