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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Jan 14. 2019

(바둑)『인생과 바둑』정수현 지음

바둑을 보는 급수가 달라진다

(서평) 인생과 바둑 정수현 창작시대/ 이원종 서평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종종 말하기도 하고 여러 바둑의 원리와 격언들을 적용하다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또 한 편으로바둑이란 게임은 너무도 재미가 있어서 그 재미에 빠져버린 사람들이 바둑 이외의 다른 일들을 소홀히 하게되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바둑에 이런저런 의미를 붙인 것 중 하나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실제로 바둑의 어떤 점들이 인생을 배우게 하는지 정리한 책을 들여다 보면서 쓸만한 교훈을 몇 가지 다시 짚어보려한다.


먼저 사소취대소탐대실세고취화부득탐승 등의 격언 들이 떠오른다분명 바둑에서뿐 아니라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적용할 부분이 많은 명언이다. '정석은 외운 다음 잊어버려라'는 말은 기법은 배우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이고, '대마 잡고 바둑 진다'라는 말은 큰 이득을 얻었다 해서 방심하지 말라는 말이다. '묘수 세 번 나오면 바둑 진다', 는 말은 언뜻 들으면 이해하기 힘들지만 묘수가 세 번씩이나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말도 되고잔재주에 집착하다가 대세를 놓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포커판에서 공갈을 잡으려 확인을 남발하다가 큰 손해를 얻는 경우도 비슷하다고 하겠다.


남의 집이 커보이면 진다웬만한 낙관파가 아니라면 남의 떡이 커보이듯이 남의 집이 커보일 것이다무리수를 유발한다뭐든 억지로 욕심만 부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혹시 정말로 자신이 불리하다고 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침착하게 기회를 기다리는 자세를 가져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경적필패너무 겁먹어도 지지만상대를 너무 얕봐도 진다상대의 위압감에 너무 쫄아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 하는 것보다는 낫긴 하지만자신감을 갖되 절대 상대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우리는 너무나 많은 경우에 이 경적필패의 우를 범하곤 하지 않는지그 외에 아생연후살타장고 끝에 악수 둔다모두 주옥 같은 명언이다특히 '2의 악수를 막아라'는 격언은 몇 번이고 새겨둘 만하다뭔가 악재가 생겼을 때 이성을 잃거나 포기하지 말고 냉철하게 상황을 정리하라는 것이다잘 되는 날 많이 따는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안 되는 날 적게 잃는 것이 힘든 일이며 고수일수록 이것을 잘한다.

읽다보니 바둑격언이야말로 바둑뿐 아니라 복잡한 인생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지침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종종 TV뉴스나 신문에서도 바둑용어나 바둑격언을 활용하여 중대사안을 보도하는 것일테다. 그 본질을 가장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한 구절에 공감한다.


- 단지 바둑을 잘 둔다는 사실 때문에 학력이나 가정 등 다른 것들은 무시하고 프로포즈를 받은 여성이 적지 않다. 바둑을 좋아하는 남성이라면 아내가 자기 대국상대가 되어 주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본 것일까. (124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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