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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Feb 11. 2019

(서평)『마음을 열면 성공이 보인다』

Pulling your own strings

마음을 열면 성공이 보인다(Pulling your own strings) / 웨인 W. 다이어 / 최홍명 옮김 /이원종 서평/ 새벽이슬



보통의 경우라면 책의 표지 안쪽 부분에 지은이에 대한 소개가 있기 마련인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이 책에서는 어디에서도 발견 할 수 없었다. 아마도 정신심리에 관한 카운슬러이자 수십 권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기억하는 이 책의 저자 웨인 W. 다이어 박사는, 독특한 듯 보이지만 읽다 보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문제의식과 관점을 일깨워주고는 했다. 


인생의 의미라고는 전혀 몰랐던 20살, ‘내 인생의 선택은 내가 하며 산다’라는 작품을 통해 웨인 다이어와 처음 만나게 되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가판대에서 이것저것 뒤섞여 있던 책들 중 이 책을 골랐던 것은 그 당시 맘에 들어 했던 한 여자 동기의 추천 덕분이었다. 어디에서든 항상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했고, 대화를 나눌 때면 남다르게 현명하다고 느꼈던 그녀가 ‘이 한 권의 책’을 꼽았던 것이어서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하다 여길만한 ‘내 인생을 내가 선택하면서 산다’는 류의 책 제목. 그런데 실제로 각자의 인생을 돌아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항상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의 기준과 의도에 얽매여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안절부절 못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결국, 키워드는 '선택’이다. 진정 자신의 인생과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여 자신을 수동적이고 나약한 존재로 만드는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죄책감’과 ‘나는 원래 그렇다’이다. 죄책감은 어린 시절부터 특히 부모에 의해 많이 심어져 왔다. 심한 말이라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부모는 종종 자식을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기 위해 죄책감이란 무기를 사용한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너희들만 아니었으면 벌써 이혼했다”, “너는 왜 그렇게 자꾸 내 속을 썩이니?”


… 모두 죄책감을 심어줌으로써 아이로 하여금 ‘아, 나는 나쁜 아이구나.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태도를 갖게 한다. 당장은 아이를 다루기 쉬울지 모르지만, 이후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도 똑같은 태도를 갖게 됨으로 인해 교사나 상사에게 이용당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실제로 지금 자신이 이 같은 상황에 쳐해 있다면 이 의미 없고 조작되어진 죄책감으로부터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또 하나의 함정은 ‘나는 원래 이렇다’라고 말하는 습관이다. “나는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이야.”, “나는 수학에 소질이 없어”, “나는 음치야.” 이 말들의 속뜻을 잘 생각해 보자. 이와 같은 ‘나는 원래~이다’라는 말들의 특징은, 무언가를 못 하거나 안 하는 가장 편리한 변명거리로 쓰인다는 것이다. 동시에 나는 어떤 문제에 대해 전혀 개선하거나 노력할 의지가 없으며, 선택의 여지도 없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1. 이번 시험에서 수학점수가 형편없었다. 왜 그럴까? 
2. 왜냐하면 나는 원래 수학에 소질이 없으니까
3. 그러니까 수학공부를 해 봤자 소용없다. 그러므로 
4. 이번 시험에서 수학점수가 또 형편없다. 
5. 왜냐하면 ... … (전형적인 악순환)


자신의 천성이나 성격, 신체적 특징 등 타고난 것을 가지고 무언가의 변명거리로 삼지 말자. 정말 위험한 일이다.


이 책 '마음을 열면 성공이 보인다'는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 인생의 선택은 내가 하며 산다'의 연장선 또는 심화과정으로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글판 제목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마음을 열어서 성공으로 가는 과정은 본문에 거의 안 나오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이 책의 원제 'Pulling your own strings'에 초점을 맞춰보자. 자신이 꼭두각시이고 누군가가 그 줄을 조종하고 있는 모습을 그려 보면 한 눈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떠오를 것이다. 다른 사람에 의해서 내 의지를 조종당하지 말고 그 주도권을 자신이 잡으라는 것이 핵심으로,  이 역시 자신의 선택에 의한 자유로운 삶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행복과 성공으로 가는 기본이자 지름길 이라는 것도.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희생자'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모두 이 희생자의 범주에 들어가 있다고 가정한다. 실제로 읽다 보면 가정이 아니라 사실이란 것을 깨달을 지도 모른다. 인류는 서로 지배하고 지배당하는 역사를 만들어 왔고, 상대를 지배하기 위한 수법들은 교묘하게 현재의 제도와 관습 속에 들어있다고 한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부지불식 간에 행해지는 그런 수법들에 의해 희생자는 항상 생긴다. 앞서 예를 들었던 '죄책감 심어주기' 역시 대표적인 희생자 양산 수법이다.


피해망상자들의 논리를 일반화 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으나, 몇 페이지만 넘기다 보면 자신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책을 읽어 가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면, '나는 지금까지 희생당하는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는가?'라는 반성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해답은 나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렸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것은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며 살기 위한 최고의 지혜임과 동시에, 작가가 그간의 책들을 통해 독자에게 전해주고자 한결같이 노력했던 핵심이었음을 역시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러한 당신의 희생은 결코 아무데서도 보상받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본문)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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