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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Apr 07. 2019

(서평)『잠자기 전 30분/아침 30분』

내일이 바뀌는 새로운 습관

다카시마 데쓰지 지음 / 홍성민 옮김 / 티즈맵/ 이원종 서평



시간차를 두고 이 책들을 따로 구입하였으나, 세트로 묶여져 있는 것을 샀더라면 반값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조금 억울하다. 어떤 책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으나 굳이 순서를 정하자면 '잠자기 전 30분'이 먼저이고 '아침 30분'이 나중이다. 이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저자는 아침보다는 잠을 자기 시작하는 순간을 하루의 시작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다카시마 데쓰지는 91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공부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자격증 중에는 사회보험노무사, 중소기업진단사 등 취미 수준의 노력으로는 얻기 힘든 자격증들도 여럿이 있고, 더구나 91개의 자격증 들은 53세부터 시작하여 9년동안 얻어진 것이다.


그는 스스로를 노력가도 아니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도 아니라고 말한다. 자격증공부를 위해 취미생활을 포기하지도 않았고, 잠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잤다는 말을 들으면 무언가 그만의 시간관리 노하우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당연히 든다. ('류비셰프 류'의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잠자기 전 30분 (내일이 바뀌는 새로운 습관)


그의 기본적인 시간철학은  '양보다 질'이다. 사람들이 항상 시간이 없다고 하는 이유도 시간의 질을 높이지 못 해서, 즉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인가? 그 키워드는 바로 '습관'이다.

 
습관 역시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강조되는 항목이지만, 저자의 습관에 대한 정의는'불필요한 생각과 행동에 소비되는 시간과 노력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즉 일상생활에서 낭비를 줄이기 위한 도구다'라고 한다. 따라서 단순한 일들을 모두 습관화시켜 놓으면 그만큼 창조적인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제안하는 특별한 습관인 '수면시간도 창조적인 시간으로 활용하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수단이 바로 꿈과 수면의 메커니즘을 이용한 '잠자기전 30분'이다. 


- 하루 24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잠'이라는 프론티어 시간에 주목해야 한다. 잠 자체를 '새로운 공부시간'으로 바꾸고, 또 잠을 조절하기 위해서 '잠자기 전 30분'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45쪽)


어찌보면 편안히 휴식을 취해야 할 수면시간까지 이용해서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게  숨막히는 일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어차피 잠을 자는 동안에도 뇌는 쉬지않고 일을 한다는 걸 먼저 이해해야겠다. 최신 뇌과학에 따르면 잠을 자고 꿈을 꾸는 이유를 '기억의 재생'으로 보고 있다. 그날 새로 받아들인 정보를 이전의 기억과 무작위로 연결시켜 정보를 정리하고 장기기억으로 저장 혹은 삭제하는 일이 수면 중 일어나는 것이다. 꿈의 내용이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는데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게다가 여러 골치아픈 문제들이 잠자는 동안 아이디어를 얻어 해결되는 일이 많다고 하니, 이런 수면시간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취침 30분 전에 정보를 입력하자는 것으로 볼수 있다. 독서나 공부, 상상하기와 같은 일들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잠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숙면할 수 있어야 하며, 가능한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이 좋다. 그 구체적 방법들을 물론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잠자기 전 30분'이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쾌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잘 자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 중 '가위에 눌리지 않는 방법'이라는 내용도 나와있어서 흥미있게 읽었다. 가위눌림은 한 마디로 '몸은 잠들었는데 의식은 깨어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뇌가 완전히 각성하지 않았을 때에는 환각이나 환청을 느끼기 쉽고, 그것이 가위눌림을 심령현상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한 요인이라고도 한다. 정말이지 가위에 눌릴 때면 너무도 무섭다. 

어쨌든 여기서 말하는 방법은 평소에 운동을 하라는 것과, 스트레스를 줄이라는 것이다. 또한 렘수면이 절정에 달했을 때 잠이 깨면 가위눌림을 일으킨다고 하니, 90분 주기로 수면시간을 조정할 것을 권한다. 효과는 있겠지만 왠지 당연한 말이거나 실행하기 어려운 방법 같다. 개인적으로 꽤 많이 가위에 눌려본 경험에 의하면, 가위눌림이 심한 날엔 옆으로 누워서 자면 효과가 있었다. 또 가위에 눌리면 호흡이 힘들어지지만, 너무 당황하지 말고 힘을 모았다가 한번에 숨을 힘껏 들이쉬면 내 몸과 의식을 연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는 그 외에도 공부의 달인답게 공부법, 복습하는 방법,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등 여러 흥미로운 정보를 주고 있으니, 150쪽 남짓한 책 치고는 꽤 알찬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참고하여 앞으로도'시간이 없다'는 말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겠다. 키워드는 효율적인 '습관'이다.


- 우선 한 가지만 나쁜 습관을 버린다. 처음에는 저항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단 버리고 나면'뭐야, 전혀 필요 없었던 거잖아'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만성적인 야행성 인간이 아침형이 되는 첫 걸음은 사실 여기에 있다. (149쪽)


아침 30분 (하루를 완성하는 시간)



'잠자기 전 30분'을 통해 수면시간까지도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던 저자는 또 다시 이 책 '아침 30분'을 통해 하루를 성공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영감 가득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미 많은 '아침형 인간'에 대한 책이 나와 있어서, 식상하다고 느낄 사람도 많을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아침형 인간이 막 화제로 떠올랐을 때보다는 그리 절대적으로 아침형이 되라고 강조하지는 않는 듯 보인다. 상대적으로 저녁형 인간에 대한 책들도 나오고, 아침형이든 저녁형이든 각자의 생활리듬에 맞춰서 살면된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자칫 그런 이야기들을 근거로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포기하는 것을 합리화 시킨다면, 그것은 스스로 많은 기회를 없애는 것일 수도 있다.

저녁형 생활을 하면서도 만약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침형 인간을 동경하는 목소리가 들린다면, 저자가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변화 과정에 귀를 기울여보자. 저자는 전형적인 아침 예찬론자이지만, 오랫동안 저녁형 인간으로 살아오다가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했다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 변화의 노하우는 여러 바꾸고 싶은 습관들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형 인간의 이점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니 그보다는 그의 실전적 노하우가 그럴듯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왜 꼭 '30분'을 강조하냐는 질문에 대해서 '첫 걸음을 크게 떼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 있는 조언을 준다.


- 처음부터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괴로움의 좌절을 맛보기 쉽다. (25쪽)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어느 정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본 사람들이라면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보통의 경우라면, 사람들은 무언가를 한꺼번에 변화시키겠다고 작정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현실의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목표한 계획과 멀어질 뿐이다. 

- 우리 인간이 어느 날 갑자기 완전한 상태에 도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인간에게는 큰 목표를 향해 조금씩 노력을 쌓아가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고, 가장 좋은 방법이다. (26쪽)



어떤 목표를 세우든지간에 나는 이 말을 정말 명심하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단 30분부터 바꾸고 점차 아침시간 전체를 바꿔 나간다. 기상시간을 당기는 방법도, 업무에 활용하는 시간을 늘리는 방법도 같은 식이다. 이런 마인드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아침 시간을 성공적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저자의 몇 가지 제안들을 소개한다. 각자에게 맞는 방법 한두가지를 적용하면 좋을 것이다.

1. "책상 위에는 아침에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이 놓여 있어야 한다." 이것은 '작업 흥분'을 일으키기 위한 방법이다. 무기력한 상태를 깨기 위해서는 일단 무슨 일이든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운동을 하기 싫은 날에도 일단 시작을 하고 나면 가라앉았던 기분이 싹 가시며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던, 혹은 그 비슷한 경험이 누구나 분명 있을 것이다. 하기 싫어도 일단 시작하다보면 긍정적인 마음이 생긴다. '작업 흥분'이란 말, 잊지 말아야겠다.

2. "도파민은 사용하면 할수록 만들어내는 기능이 좋아진다." 밤샘이나 늦잠등의 불규칙한 생활은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쇠약하게 한다. 의욕을 샘솟게 하는 도파민을 더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지난 날의 즐거웠던 일이나 성공했던 일을 떠올려 보는 것, 앞으로 떠날 여행을 상상하는 것, 그리고 우뇌와 직결된 몸의 왼쪽을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 왼손으로 양치질을 한다거나 전철,버스의 손잡이를 왼손으로 잡는 것 등이다. 모두 간단한 방법들이다.

3. 아침 30분 걷기. 마이너스 이온(이온의 일종이라고 하는 물질. 삼림 속이나 폭포의 물 등에 많이 함유되며,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다.) 이 가득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한발 한발 걷다보면 점차 활기가 살아나며 마음속에서 의욕이 솟구친다. 체온이 올라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행복한 순간(워킹 하이)이 찾아온다고 한다.


타고난 저녁형 인간도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자의 경험처럼, 여러 방법들을 통해 아침형 인간으로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목적이 그 사람 인생의 목적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135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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