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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Apr 25. 2019

(서평)『성공한 사람들의 독서습관』시미즈 가쓰요시 지음

성공한 사람들은 독서를 이렇게 했다

시미즈 가쓰요시 외 / 김혜숙 옮김 / 나무한그루 /이원종 서평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습관'. 


너무도 평범한 책제목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읽어 본 책읽기에 관한 책들 중 주저없이 별 다섯 개를 얹어주고 싶은 유일한 책이다. 다만 그 초점을 먼저 독서의 의미에, 그 다음으로 독서의 방법에 맞추기를 바란다.


이 책은 <독서 권장>이란 서점의 대표인 시미즈 가쓰요시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성공자로 손꼽히는 시치다 마코토, 모치즈키 도시타카, 사이토 히토리, 하이부로 무사시 등 5명의 공저로 쓰인 책이다. 일본의 자기계발 번역서들을 많이 읽어본 이라면 낯설지 않은 이름도 눈에 띌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엄청난 독서가이며 베스트셀러 작가란 점이다. 이들은 독서가 성공의 가장 중요한 기본 요건이라고 이야기한다. 각자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들이지만 독서를 권장하는 목소리는 한결 같다.


1. 시미즈 가쓰요시 : '독서 권장' 대표. 1995년에 서점 '독서 권장'을 열고 독자에게 영향을 줄 만한 책을 팔겠다는 이념으로 경영하고 있다.


시미즈 가쓰요시는 이 책을 기획한 사람이며,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정말로 재미있는 책을 팔고 싶다'는 생각에, 1995년에 서점 <독서 권장>을 열었다. 서점 경영이 쉽지 않은 요즘에도 높은 매출을 올리며 지금까지 손님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을 열심히 권하고 있다. 그는 출판불황이라는 말에 상당한 의문을 품고 있다.


사람에게는 성장하고 싶은 본능이 있잖아요? 그 동기를 자극하는 이야기가 실린 책이 있으면 모두 읽고 싶어 할 것입니다." (30쪽)


또한 '독서 이탈'은 '꿈도 희망도 없다'는 뜻이라 말하며, '독서 이탈'의 원인으로는 텔레비전이나 게임 같은 것들 보다는 '마을 서점이 제 역할을 다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동네 서점을 찾아보기도 힘들지만, 어쩌다 서점에 가본다 하더라도 주인이 열심히 책을 권했던 기억은 없다.(그러나 최근에는 최인아 책방 등 여러 변화가 있다.)

그의 서점에는 그가 권해준 책을 읽고 자살로부터 인생을 바꾼 사람도 있고, 책을 읽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 책방 주인이 이렇게 멋있는 직업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치다 마코토의 저서 <엄마 나의 두뇌를 개발해 주셔요>

2. 시치다 마코토 : 

시치다 차일드 아카데미 교장. 시치다 교육연구소 임원회장. 현재 시치다식 유아교육을 실천하는 교실이 일본에만 약 400곳을 헤아리고, 미국,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도 시치다식 교육론이 퍼져 있다.


시치다 마코토가 가장 먼저 소개하는 중국 '고문진보'의 문장은 다음과 같다.


"책을 읽으면 만 배의 이익이 있다."  (47쪽)


이 말은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예외없이 모두 독서가란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읽었느냐, '이익'이 꼭 돈을 뜻하느냐 하는 것들을 감안하여 '만 배'를 '백 배'로 축소한다 하여도, 그 이익은 엄청날 것이다.



이 책은 약 200페이지에 책 값이 만원이다. 그렇다면 한 페이지 당 50원의 돈을 주고 읽은 것이다. 100배의 이익이라면 5천원이다. 누가 책 한 페이지를 읽을 때마다 5천원씩 준다고 생각해보자. 독서를 하고 싶은 마음이 불같이 일어나지 않을까. 다만 조금 나중에 그 보수를 받는 것이지만. 읽고 있는 책이 지루하거나 독서의 의지가 약해질 때면, 이 말이 큰 동기부여를 해줄 것이다.


시치다 마코토는 엄청난 독서가답게, 독자들에게도 한 달에 30권에서 50권의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그가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낼 수 있는 것도 젊을 때부터 독서를 폭넓게 한 덕분이라고 하니, 3권에서 5권이라도 읽어야겠다. 그는 잘 알려진 데일 카네기의 일화를 통해, 책을 읽고 책을 씀으로써 세상에 나가 성공할 것을 권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을 때 세세하게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책을 쓰는 일은 모아진 자료를 자신의 사고방식이라는 양념을 쳐서 정리하는 작업이다." (60쪽)





3. 모치즈키 도시타카 : 

보물 지도 안내자. 기공사. 포토 리딩 강사. 보물 지도, 기공법, 포토 리딩을 주체로 하는 인재 교육에 종사. 전 세계 300만 명이 실천하는 기공법 지도자로서 주목받고 있다.


모치즈키 도시타카 는 '보물지도'라는 베스트셀러로 유명하다. 그는 여기서도 꿈을 이루어주는 보물지도와 독서법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좋은 책을 많이 만났으며 정말로 많은 용기를 얻었다. 실의에 빠졌을 때 얼마나 격려를 받았는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앞이 조금도 보이지 않을 때 한 줄기 빛을 던져준 일도 있다. 만약 멋진 책과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쯤 어떤 인생을 보내고 있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85쪽)


절망과 좌절의 순간으로부터 책을 통해 구원을 받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그 이후 '사람들에게 힘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매일 최소한 천 자 이상 써서 공개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매일 실천하고 있다.


그의 7가지 독서법 중 새겨들어야 할 것은, '출력을 전제로 읽는다'는 부분이다. 그래야만 책을 읽을 때 깊이 읽을 수 있게 되어 머리에 잘 남는다. 매주 30분 동안 이야기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만한 정보가 찾아들고, 매년 책을 세 권 쓰기로 굳게 약속한 사람에게도 역시 그만한 정보가 찾아온다고 한다. 또 한가지는 '자신이 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의 성공담을 마치 자신이 그렇게 산 듯 이미지를 그려가면서 읽는 방법'이다. '보물지도'의 전파자답게 이미지의 힘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보물지도 역시 같이 병행하면 좋을 것이다.




4. 사이토 히토리 : 

'슬림도칸(다이어트식품)' 같은 히트 상품으로 유명한 '긴자마루칸(건강식품회사)'의 창설자. 최근 10년 연속 일본 고액 납세자 순위에서 10위 안에 든 최고 부자.


사이토 히토리는 '일본 제일의 부자' 혹은 '일본 제일의 상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그의 말투에는 다소 냉정함이 묻어나지만, 직설적인 쓴 소리가 핵심을 더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원래 성공 비결은 좀처럼 남에게 가르쳐 주지 않아요. 그런데 뜻밖에도 성공한 사람이 열심히 열심히,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쉽게 알아들을까 생각하며 고생고생해서 쓴 것이 책이란 말입니다." (126쪽)



그에게 장사를 잘 하는 비결이나 부자가 되는 방법,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 등을 물어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에 대한 그의 답변은 결국 '책을 많이 읽어라'이다.


" 저는 제 일밖에 모릅니다. 일이라는 건 책방이며, 카바레며, 낙지구이 전문점이며, 종류가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자신이 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물어서는 곤란합니다. 그 자체가 벌써 이상한 이야기지요. 자신의 일을 똑바로 하기 위해서라도 그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으세요." (134쪽)


그의 마지막 조언 역시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성공한 사람이든 불행한 사람이든 비슷한 머리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지요. 그런데 왜 이렇게 인생이 다른가하면 불행해지는 사람은 필요하지 않은 일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부정적인 일에 목숨을 겁니다." (142쪽)




5. 하이부로 무사시 : 

경영자로서 의욕적으로 활동하면서 비즈니스 에세이 전문 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하이부로 무사시의 이야기는 대부분 그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들려주고 있어서, 가장 몰입해서 읽은 부분이 되었다. 자기자랑도 아니고 자기비하도 아닌 편안한 글은 역시 그의 독서량을 말해주는 듯 하다.


"나는 어릴 적부터 줄곧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책을 손에 들고는 그 안에 대답이 나와 있지 않을까 하여 열심히 찾아 보았다. 내 독서는 출발점부터 자신을 만나기 위한 독서, 자아를 찾기 위한 독서, 삶의 보람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한 독서였다. 성공하기 위한 독서라고 말을 바꾸어도 좋다. (149쪽)

그는 자신의 삶과 목표에 대해 솔직해지고자 했던 것 같다. 그의 독서는 자아를 발견하기 위한 독서였다. 더 나아가서 그는 되고 싶은 자신을 독서로 만들려고 생각한다. 20대부터 30대 전반에 걸쳐 인생의 커다란 고민을 안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불안한 인생을 보냈던 그 시간만큼, 그의 독서론에는 절실함이 느껴진다. 인생의 목표를 찾는 것이 너무 어려워 방황을 하고 있다면,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볼 것을 권한다.


"독서는 무엇을 목표로 할지 결정할 때 중요한 정보나 지혜를 제공한다. 또 독서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가르치고 힘을 준다." (166쪽)
"설령 타고난 재능이 많은 사람이라도 5년, 10년, 그리고 평생을 지켜보면 어느 시점에서 근면한 보통 사람에게 추월당해 점점 뒤쳐지게 된다. 독서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마지막에 힘을 발휘하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167쪽)
"나에게는 나에게 어울리는 삶과 길이 있다는 사실도 독서는 가르쳐 준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든지 마음이 약해졌을 때 그런 '늘 곁에 두고 삶의 경계로 삼을 수 있는 책'을 읽으면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다."(191쪽)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보다 두번째 읽은 지금에서야 더 많은 문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앞으로 읽을 책들에 따라, 세번째 읽을 때는 또 그만큼 많은 의미가 다가올 것 같다. 독서의 이유가 흐려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때,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고민, 실의, 좌절, 절망에 빠졌을 때,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가까운 곳에 책이라는 구원의 손길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것은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며, 그래서 나는 이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해주는 역자의 다음과 같은 글을 좋아한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마음 안에 있는 한 줄기 빛을 기억해 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억으로 이끄는 가장 소중한 안내자가 책이다." (역자 후기)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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