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거리를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떠나라
나는 4시간만 일한다 – 핑계거리를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떠나라
팀 페리스 지음 / 다른상상/ 이원종 서평
하루 4시간도 아니고 일주일에 4시간 씩만 일하면서 나머지 시간에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니, 꿈만 같은 이야기다. 물론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업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어온 저자 팀 페리스는 분명 그런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매일 8시간씩 주40시간 이상 일에 매여 있는 게 당연한 과제라 생각하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도 적용가능 한 일이냐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무언가 또 엄청난 변화나 노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기가 막힌 사업 아이템이라든가 투자법 같은 것 역시 있을 리 없다. 가장 좋은 자세는 일단 저자의 관점 속으로 최대한 깊이 들어가서 읽어본 후 한 가지라도 적용하고 개선할 점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는 '무슨 일을 하느냐'는 흔한 질문에 답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좋아하지 않는다. 직업이 곧 자기 자신이라는 '유행병'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뉴 리치'라는 새로운 사람들과 문화에 관한 것이다. 일주일에 4시간씩만 일하면서도 자유를 누릴 만큼 충분한 수입을 벌고 있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화폐와 시간의 기동성을 중요시 하는데, 하고 싶은 일을 은퇴 이후로 미루지 않고 현재의 시점에서 실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은 어쩌면 그렇게 살기로 마음먹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뉴 리치'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서 'DEAL'이란 영문자를 소개하는데, 저자는 과학과 법을 제외하고 언제나 현실은 협상가능한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하다.
Define은 새로운 게임의 법칙과 목표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Elimination은 업무시간을 줄이기 위해 필수로 요구되는 시간관리에 관한 항목인데, 무시하거나 버려야할 것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Automation은 수익창출의 자동화에 관한 것이다.
Liberation은 해방을 말하며, '미니은퇴'에 대한 개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간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효과와 효율에 관한 것이다. 주어진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하는 효율만 따지다 보면 목표와 무관한 매너리즘에 빠지기 십상이다. 효과는 목표에 얼마나 가깝게 일을 했느냐 하는 것이며, 따라서 어떻게 하느냐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이다.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그 일이 중요한 일은 아니다. 저자의 인생을 바꿔주었던 파레토 법칙(80대20법칙)은 때에 따라 비율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역시 목표지향적 시간관리의 중요한 열쇠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든 항상 연구해야 한다. 내가 원하지 않는 80퍼센트를 일으키는 20퍼센트의 원인이 무엇인지, 나의 행복과 수입의 80퍼센트를 창출하는 20퍼센트의 원인은 무엇인지.
저자가 120곳 이상의 도매 고객 중 수입의 5퍼센트만을 가져다 준 95퍼센트의 고객과 계약을 해지한 것처럼, 해오던 방식을 벗어나는 일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뉴리치가 가장 싫어한다는 '일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더군다나 그런 일들이 자기혐오나 우울감을 유발하는 주원인이라면 그런 일들을 제거하는 순간을 즐기기로 결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과도한 정보는 가능한 한 차단해야 한다. 성격상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혹시 있을지 모를 불이익 때문에라도 누구에게나 부탁을 거절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필요한 때는 깐깐해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린 시절 어떤 아이가 골목대장에게 이기지는 못 하더라도 마음먹고 한두 번 치고받고 난 후에는 더 이상 골목대장도 그 아이를 건드리지 않듯.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로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평을 받으면 매번 부탁하거나 싸울 필요없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 데 유리하다. (104쪽)
‘수입자동화’ 과정의 첫 단계는 접근성 좋은 틈새시장을 찾는 것인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제품을 개발하고 나서 그것을 팔 사람을 찾는 것보다는 고객을 결정하고 난 다음에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직업적으로든 취미로든 사회집단에 속해 본 적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그 집단 안에서 그들만의 잡지(최신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창고가 필요 없도록 하기 위해 제품 생산 기간은 1주에서 2주 정도로 맞춰야 하고, 주당 배송되는 제품의 개수에 따라 어느 정도로 업무를 조정하고 아웃소싱 업체를 이용할지 하는 것 등이다. 결국 대부분의 일들은 원격 근무로 대체되어야 한다. 원격 비서고용과 같은 일도 적은 돈으로 체험해볼 수 있으며, 그것이 지금 당장은 직접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지라도 뉴리치로의 라이프 스타일 개선을 위한 가치 있는 투자가 될 것이다.
'미니 은퇴' 라이프 스타일은 '찍고 떠나기'식의 피곤한 여행도 아니고, 일회용 행사와 같은 안식 휴가와도 다르다.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실제 경험에 의한 비용지출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한다. 가장 큰 장애물은 여행하지 못하는 핑계거리일 것이다. 그런 핑계거리보다 장기 여행이 인생을 변화시키는 아주 훌륭한 이유들이 더 많다면 계획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아무리 읽어본들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 위험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저자의 말처럼 해고되는 것이 행운이 될지도 모를 정도로, 스스로 결단을 내리지 못 하게 하는 여러 가지 고민들이 있다. 진짜로 현실적인 상황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의 삶의 방식이 가져올 결과가 뻔히 보인다면, 무언가 방법을 생각해 보고 관점을 달리 해보는 수고 정도는 해봐야 하지 않을까.
일주일 후 돌아올 것처럼 짐을 꾸려라. (260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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