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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May 08. 2019

『건강을 끌어당기는 절대법칙』월러스 D 와틀즈 지음

괴짜 생리학, 나는 지금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하다!

건강을 끌어당기는 절대법칙(The Science of Getting Health) - "나는 지금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하다" 라고 크게 외쳐라 (월러스 D. 와틀즈 지음 / 박가혜 옮김 / 북허브 / 포켓판) / 이원종 서평



원래는 저자 월러스 와틀즈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부를 끌어당기는 절대 법칙(The Science of Getting Rich)'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기에는 책의 내용이 주관적이며, 어렵기도 하고 검증된 내용인지 알 수 없었다. 황당한 궤변이라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이론적인 설명이 가능하다면 논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지금 이 책 '건강을 끌어당기는 절대법칙'은 절대법칙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데, 우연히 포켓북 가판대에서 발견한 책이다. 제목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싶었더니 역시나 와틀즈의 책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이 철학서가 아닌 실용서라고 강조하고 있다. 왜 굳이 이런 말을 했을까. 그것은 이미 말했듯 전작에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개념들이 꽤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근원물질'로 이루어진 우주관(우주일원론)에 대해 잠시 들어보자.


- 우주에는 모든 사물의 기초가 되는 살아있는 근원물질이 존재한다. 이 근원물질은 생명의 원칙이 바탕이 되며, 원형의 상태에서 우주의 모든 공간으로 스며들어 그 공간을 채운다. 사람 역시 이 근원물질의 한 형태이며... (13 ~14쪽)




마치 한 희랍 철학자의 우주관을 듣는 듯 한 이 '근원물질'이란 개념은, 17개로 이루어진 이 책의 각 장의 서두에 항상 등장한다. 조금 더 이야기 하자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하나의 근원물질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며, 그 형태를 만드는 것은 생각이라는 것이다. 즉, 우리가(혹은 신이) 하는 생각이 만물을 창조한다는, 그를 이용해 우리는 부와 건강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우주관의 배경이 뭘까 생각하며 저자의 약력을 잠깐 보니,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쇼펜하우어, 헤겔, 에머슨 등을 포함한 철학자들의 이론과 종교에 대해 연구했다고 나와있다. 골치아파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다행히도 저자는 이런 우려를 간파한 듯 전문적이거나 난해한 표현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너무 심오한 원리가 아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내용들만 취하면 되겠다.


월러스 D 와틀즈, 남북전쟁 직후에 태어났다


의사가 아니더라도, '치료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몸의 회복과정은 자연치유이며, 모든 치료법들은 자연치유를 돕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건강의 원칙이 우리 몸의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특정방식으로 생각할 때 이 건강의 원칙은 활발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건강의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믿음'인데, 이것은 '플라시보 효과'를 통해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모든 생명체는 본질적으로 더 건강하게 살고, 더 오래 살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런 생명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당시(와틀즈는 남북전쟁 직후 태어났다) 생리학에서는 사람이 음식을 먹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기간을 10일이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지금은 더 긴 기간동안 생존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여튼 그런 생리학에 기초해서 조난사고나 기근 및 재난으로 닷새에서 열흘 정도 음식을 먹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아사했다. 그러나 저자가 예로 든 어떤 사람들은 40일~ 60일 동안 금식을 성공했고, 보통 사람도 체중의 변화 없이 20일~40일 정도 금식할 수 있었다. 즉, 10일 정도 음식을 못 먹어 굶어죽은 사람들은, 그 정도 기간동안 음식을 못 먹으면 죽는다고 철썩같이 믿었기 때문에 죽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을 근거로, 저자는 말한다.


- 생리학에 대한 지식은 얕으면 얕을수록 오히려 득이 된다. (54쪽)


- 완전한 건강을 추구하고 싶다면 질병을 인정하는 어떤 '학문'도 공부하면 안 된다.(57쪽)


What???????


여전히 우리들은 몸 안에서 음식이 어떻게 소화되는지, 음식이 어떻게 작용하여 몸의 원기를 회복시켜주는지 모른다. 생리학을 공부하면서 우리는 여러 이론과 논쟁에 휘말리게 된다. 정말 건강에 관한 책들처럼 이율배반이 난무하는 곳도 드물 것이다. 저자는 서로 다른 주장들을 받아들이다 보면 그릇된 판단을 할 수 있고, 건강에 대한 잘못된 생각으로 굳어지며 질병을 야기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질병에 대한 생각 대신- 완전한 건강에 대한 생각과 믿음, 동기부여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진정 중요한 것은 '어떻게 건강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저자는 건강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한다. 당연히 실천해야할 것들이 있다. '건강해지는 방법대로' 먹고 마시고, 숨쉬고, 잠자는 것이다.


첫 째로, 우리는 언제 먹어야 할까? 와틀즈의 말에 따르면  '배고플 때'다. 바꿔 말하면 배가 고프지 않을 때는 먹을 필요가 없다. 아니, 먹지 않는게 좋다. 이 주장은 '우리 신체'와 '잠재의식의 작용'에 대한 믿음에 의한 것이다. 우리 몸의 소화 및 흡수과정은 잠재의식의 지배를 받는데, 몸에 음식이 필요하고 충분한 소화력과 흡수력이 준비 되었을 때, 잠재의식은 배고픔이라는 신호를 보내 '이제 음식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라는 사실을 알린다. 그렇다면 '언제 먹어야 할까?"하는 문제는 명쾌하게 해결된다. 배가 고플 때 먹고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지 않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배고픔과 식욕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 배고픔은 음식이 필요하다는 잠재의식의 신호이고, 식욕은 먹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은 갈망이다. (114쪽)



 배불리 먹은 사람이 사탕이나 디저트 등의 단 음식을 먹고싶어하는 것은 식욕일 뿐 배고픔은 아니다. 커피나 차도 마찬가지다. 식욕은 대부분 습관의 소산이다. 이에 따르자면 아침에 일어나서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굳이 아침 식사를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배고픔에 의한 것이면 먹고, 습관적인 식욕 충족을 위한 것이라면 안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둘째로, '무엇을 먹을 것인가'하는 문제인데 이 역시 순리에 따르도록 권하고 있다. 최근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많이 확산되었지만, 그렇다고 육식을 부정할 수는 없다. '자연은 우리가 무엇을 먹어야 할지도 모른 채 이 세상을 헤매도록 방치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주장은, '당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많이 나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이어진다. 채식주의자들이 아무리 반대하더라도, 극지방에 사는 에스키모인들은 해양동물의 지방을 먹어야 추위를 견딜 수 있고,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동물의 지방을 주식으로 삼는다면 건강과 생명을 잃을 것이다.


- 밀알 하나에도 사람의 몸과 두뇌발달에 필요한 영양소가 충분히 포함되어 있으며, 흰강낭콩만 먹고 살아도 사람은 건강해 질 수 있다. (131쪽)


- 일을 해서 에너지가 소비되고, 자연스러운 배고픔이 찾아올 때 먹어라.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으면 안 되는지 생각하지 마라. 구하기 쉬운 음식을 당신 입맛에 따라 골라 먹어라. 즉, 먹고 싶은 음식을 먹어라. (132쪽)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순리'다. 어떻게 먹을 것이냐, 얼만큼 먹을 것이냐, 그리고 호흡하는 방법 등 여러 건강법칙과 실천법들이 나와있다. 그 어는 것이든 '순리대로'라는 일관성을 지키고 있다. 한 가지 더 유용한 마인드를 소개하고 싶다. '질병 때문에 고통스러울 때 어떤 마음을 가질 것이냐' 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나는 건강하다'라고 외치고 있으면, 그건 명백한 거짓말이 된다. 그럴 때는, 고통스럽긴 하지만 그 고통이 나의 몸을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여태껏 봐온 여러 건강서적들과는 관점이 좀 달랐다. 백 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오늘날에는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도 있을 것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천년 전 철학자들의 우주관이 어떤 면에서는 지엽적인 지식으로 무장한 근세기의 과학보다도 더 세계의 본질을 꿰뚫고 있듯이, 건강에 대한 믿음과 순리에 따르는 실천을 통해 건강을 끌어당긴다는 가치관도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있을 것이다.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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