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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Sep 02. 2019

(서평) 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

자신의 성향은 무엇인가

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 - 자신의 성향은 무엇인가

하이디 그랜트 힐버슨.토리 히긴스 지음 / 한국경제신문


저자가 연구하는 '동기과학'이란 분야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움직이게 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시련을 만났을 때 포기하는 사람과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차이가 무엇일까. 당연한 얘기지만 그 차이는 어떤 한 가지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수많은 요인이 작용한다. 사람은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무언가를 추구하고 행동하기 때문이다.다만  여기서 제시하는 아주 강력한 성향분류는 '성취지향형'과 '안정추구형'이다. 


인간의 기본적이며 본능적 욕구는 보살핌과 안전에 대한 욕구다. 보살핌에 대한 욕구는 성취지향형의 핵심이다. 보살핌을 받는다는 건 긍정적인 무언가를 원하고 얻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성취지향형의 사람들은 이상적인 것을 달성하는 것이 동기의 목표가 된다. 따라서 이들의 관심 역시 항상 긍정적인 것들이며 대부분 낙관론자들이다. 안전지향형 동기의 목표는 '당연히 해야할 것들'이다. 성공에 대한 찬사보다는 실패에 대한 비난을 피하는 것이 주된 목표가 되며, 부정적인 것에 더 초점을 맞춘다. 문화특성상 대체적으로 미국인들은 성취지향형 성격이 강하고 동아시아인들은 안정지향형에 속하지만, 팀에 속해 일하는 경우와 같이 상호의존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면 자신의 성취보다는 팀원들에 대한 책임의식이 강해지기 때문에 안정지향이 되기 쉽다. 



결국 성취지향형이 더 좋은 것 아니냐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세상은 긍정의힘, 목표, 낙관론과 같은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낙관주의자가 더 건강하고 역경을 극복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현상의 절반만을 설명하는 이론이 될 수도 있다. 실패할 수도 있다는 위기위식으로부터 더욱 동기를 강화시키는 사람들도 존재하며, 이들은 낙관론 때문에 의욕이 꺾이기도 하고, 실제로 근거없는 낙관론이 때로는 파멸을 불러오기도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안정지향형 사람이라고 해서 이들이 '전통적 의미의 비관론자'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실패하고 말 거라는 예감이나 패배주의에 빠져있는 것이 아니라, 좀더 노력하고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도 있다고 스스로 다독이는 것이다. 아마도 안정지향형 사람은 좀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자 늘 경계할 것이다. 그러니 막연한 낙관론은 혼란만 부추길 뿐, 전혀 의욕을 고취시킬 수가 없게 된다. 차라리 어느 정도의 실패위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납득이 간다. 그리고 그것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훌륭한 동기로 작용하는 것이다.



우리의 성향이 어떤 것이든, 우리는 어느 하나의 관점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 성취중심의 사고방식은 목표를 설정하고 착수하는데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인 프로젝트나 습관 형성을 위해서는 열의보다는 절제와 경계심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끝이 흐지부지되는 사람이라면 조금더 안정지향적인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의식적으로 두 가지 관점 모두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저자는 줄곧 같은 비중을 실어 이야기했으나, 여기서 말하는 안정지향형은 성취지향형에 비해 오랫동안 차별 받아왔음을 밝힌다. 특히 자기계발 산업에서는 행복과 긍정만을 강조하지만, 그들은 인생에 있어 행복 말고 다른 중요한 가치도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낙관주의나 인센티브 역시 성취지향에만 초점을 맞춘 '절반의 이야기'에만 주목한 결과다. 이제 세상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렌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 그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을 좀더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고 때로는 그들의 렌즈를 빌려 나머지 세상의 반쪽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또한 성향을 이해하면 자기자신에 대해서나 다른 사람에 대해 비교적 느긋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므로 인생에서 좌절감을 덜 느끼게 된다. 매번 모든 걸 잘해야 한다고 강박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279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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