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최대한 빨리 익혀서 써야할 도구
말할 수 없는 비밀 들리지 않는 진실 - 영어는 최대한 빨리 익혀서 써야할 도구
윤재성 지음 / 베리북 / 이원종 서평
대부분 오랜 시간 동안 영어를 공부해왔고 어느 정도 외국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가 되더라도, 제대로 영어를 듣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아주 친절하게 또박또박 발음해주지 않는 이상은 그럴 것이다. 우리의 귀와 뇌는 훈련 없이는 한국어에 없는 영어의 고주파 소리를 소음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이런 괴리감을 메우기 위한 방법은 악센트와 리듬이 강조된 소리를 천천히 반복해서 듣는 것이라 한다.
10년이 넘도록 영어를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카페 옆자리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는 외국인들의 대화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던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다.(28쪽)
이런 '소리영어'의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 선별된 영어문장(주로 미드에 나오는 생활영어)을 여러번 듣고 따라하는 것이다. 그런 별 것 없어보이는 당연한 방법을 몰라서 20년 넘게 공부를 해도 영어를 못 알아듣겠냐 싶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이 노력을 안해서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무언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가장 먼저 고쳐야 할 영어공부 방법은 들리지 않으면서, 읽고 쓰기를 먼저 하려고 하는 것이다. 흔히 영어공부를 한다고 표현하지만, 언어는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수단이지 공부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영문학자가 되기 위해 영어를 배우는 게 아니라면, 빨리 영어를 듣고 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완성을 해서 써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영어를 그저 공부한다는 것은 끝이 없는 일이다. 우리가 모국어를 익혀 어느 시점부터 자연스럽게 말하고 듣게 되듯이, 영어 역시 그렇게 일단 완성을 해놓으면 원어민과 소통 가능한 영어능력자로 평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영어에는 분명 완성이라는 단계가 있고 그것이 우리들 대부분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영어는 최대한 빨리 익혀서 바로 쓰는 도구일 뿐, 평생 배울 학문이 아니다. (70쪽)
절대 하지말아야 할 한 가지 방법은 영어에 무작정 귀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의 두뇌는 영어를 배경음악이나 소음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한 번 안 들리는 단어는 아무리 들어도 안 들린다는 것도 맹점이다. 그게 어렵거나 모르는 단어라서 안 들리는 것도 아니다. 영어소리를 들을 줄 몰라서 못 듣는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며 '가이드 소리'를 들으면 쉽게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가이드 소리란 악센트와 억양을 과장하여 천천히 들려주는 소리를 말한다.
언어별 주파수 대역표를 보면 영어는 한국어에 비해 주파수가 높으며 특히 영국식 영어가 더 높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영국식 영어가 더 알아듣기 힘들다. 반면 일본어는 단어나 문법은 유사성도 있지만 주파수 대역 역시 한국어와 비슷하다. 그래서 우리가 일본어 단어를 잘 몰라도 왠지 모르게 뚜렷하게 들리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최우선적으로 할 일은 듣기 훈련을 통해 두뇌를 고주파의 소리에 적응시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영어와 우리말의 결정적 차이는 악센트이다. 우리 말에는 영어와 같은 악센트가 없다. 물론 우리말을 할 때도 의식적으로 악센트나 높낮이를 주어 말할 수도 있지만, 악센트가 없이 쭉 이어 말해도 알아듣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우리는 대부분 이 차이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 실제로 영어는 모든 단어에 악센트가 들어간다. 미국인이 한국어를 어설프게 따라하는 걸 잘 들어보면 그게 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 문장을 단어로 쪼개서 하나하나 악센트를 주어 읽어보면 확실히 이전과 다르게 들린다. 뭔가 원어민 영어와 비슷하게 들리기도 한다.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모든 것을 시간부족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우리는 1만 시간 동안 한국어를 들어서 모국어를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게 아니란 저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 언어는 학습하는 것이 아니란 말에도 동의한다. 언어는 먼저 반복하여 듣는 과정으로부터 습득되는 것이고, 들을 수 있으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고, 그런 다음 읽고 쓰기를 연습하면 훨씬 쉬워진다. 좀 더 수준 높은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 학습을 하는 것은 그 다음 단계의 일이며, 대부분은 거기까지 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이처럼 영어를 완성해 놓으면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하다못해 취미생활에서도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진다. 그야말로 '영어 해방'이다. 남은 평생을 '영어를 원어민처럼 잘 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183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오간지프로덕션 콘텐츠「강연의 시대」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