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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Nov 04. 2019

(서평)무엇이 우리의 성과를 방해하는가

열쇠는 깨어있음 이다

무엇이 우리의 성과를 방해하는가 - 열쇠는 깨어있음

토니슈워츠 지음 / 리더스북 /이원종 서평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는 얼마나 더 많은 시간동안 일을 하느냐보다 얼마나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도 많은 직장인들은 부족한 휴식시간에 시달리면서도 성과는 떨어지는 비효율을 겪고있다. 이런 업무방식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사람도 컴퓨터처럼 오랜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잘못괸 고정관념 때문이라 저자는 말한다. 이것은 경영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직장인들 역시 기업의 입장에 동조하는 '스톡홀름 신드롬'에 걸려 스스로를 다그친다. 하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에너지, 신체리듬, 사고능력, 감정등을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많은 관심을 가져야한다. 


엔더스 애릭슨 교수의 바이올린 연습에 관한 실험에서는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연습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일상을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뛰어난 연주자들은 하루 4시간이 넘지 않는 선에서 한 번에 90분 미만으로 최대한 집중해서 연습했다는 것이다. 이들에겐 충분한 수면 휴식이 필수적인 요소였고 그것을 충실히 지켰다. 따라서 오래 일한다고 성과가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짧은 시간 동안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신체적, 감정적, 영적인 기본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기업은 돈을 제공하고 직원은 노동과 시간을 제공한다는 일차원적이고 평면적인 가치관으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 관리자들 역시 직원들의 열정과 의욕이 성과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먼저 그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 



에너지의 점검으로부터 시작하라는 조언은 너무나 당연하고 잘 알고 있겠지만 실제로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이다. 적절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층분한 수면, 긍정과 열정 같은 것 말이다. 54세의 나이에 뇌종양을 선고받고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인생이 내게 준 선물>이란 책을  펴냈던 오켈리는 진작 이런 것들에 신경쓰지 못하고 죽음이 코앞에 다가오고 나서야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후회라기보다는 '뇌종양이라는 축복'이라 표현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처럼 늦게 깨달을 이유가 없다. 반복되는 일상에 파묻혀 인생의 중대한 문제들을 덮어두고 살 수는 없다. 어렴풋이나마 결말을 예상하면서 지금대로 사는 이유는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를 회피하기 시작하면 스스로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며 결과는 더욱 못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 문제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기꺼이 책임을 지려는 태도야말로 깨달음을 얻고, 성장하고, 에너지를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이다. (47쪽)


우리 자신을 직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의 못난 모습까지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어두운 부분 까지 인정하는 자세는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비판과 긍정이 양립하는 모순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해야만 한다. 이것저것 따질 필요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된다. 그로부터 만족감과 업무효율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업무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습관을 바꾼다는 걸 의미한다. 우리 대부분이 다이어트 계획이나 새해결심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의지와 노력만으로 변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우리의 의지를 믿으면 안된다. 의지는 뚜렷한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여기저기 무한히 의지력을 사용할 수 없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의지의 용량은 정해져 있다. 또한 욕구를 통제함으로써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이유는, 욕구를 참는 것이 -용량이 정해진- 의지력을 소진시키기 때문이다. 의지력 잔고가 소진될수록 스트레스에 취약하기도 하다. 이 또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이유다. 휴식은 근력과 같이 의지력도 회복시켜준다. 

효과적으로 습관을 형성하는 첫 번째 비결은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제한된 의지력을 여기저기 사용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다음으로는 구체성정확성이다. 시간과 분량,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정해놓아야 실천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막연한 계획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것으로 인식한다. 할까말까 고민하느라 에너지만 소모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나쁜 습관에 저항하지 않고 긍정적인 변화에 집중하는 것, 변화에 대해 의식적으로 자신을 노출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습관 변화 방법이다. 


여러 지침들을 전해주며 머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깨어있음(consciousness)'이다. 지금 이시대의 많은 사람들은 무언가에 중독, 세뇌되어 있거나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인생의 가치와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배우고 성장하고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의 순간에 의연히 대처할 수 있는, 그래서 지금의 삶을 더 열정적으로 살 수 있는 비결이다. 세상은 복잡하고 어지럽지만, 늘 자신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깨어있기 위해 애써야 한다. 


 뇌종양에 걸리기 전에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덕목은 '열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깨어있음'이 차지하고 있다.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숙제가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254쪽)




글쓴이 : 이원종

저자이자 독서경영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원종님은 중앙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지리더 독서경영 연구소 대표와 오간지프로덕션 북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입니다. 명지대, 한성대, 오비맥주,인천/안산 CEO아카데미 등 주요 기업체 특강 등을 통해 ‘책만이 살 길이다’, ‘독서경영을 바탕으로 한 성공의 길’ 등의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주)세계화전연구소 성공칼럼니스트, YES24 스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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