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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Mar 19. 2020

(서평) 친밀한 성범죄자 -성범죄의 10가지 유형

나를 지키는 범죄예방 솔루션



 이 책은 300명의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들을 관리하는 현직 보호관찰관이 쓴 "성범죄 대처 메뉴얼"이다.


(여담이지만, 내 책 <강연의 시대>의 독자분이기도 하다. 책쓸 때 동기부여를 받았다고 밝혔는데 내가 더 감사하다!)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이전에는 미처 몰랐거나 혹은 인상 깊었던 몇 구절을 소개한다.


1.하루에 89명의 여성이 성폭행 피해를 보고 있다.


: 하루 평균 89명이라니.. 비교적 치안이 안전하다는 대한민국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은 내가 감히 미루어짐작할 수 없는 영역이라 본다. (물론 남성 피해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딸 키우는 아빠로서 더욱 경각심을 갖게 된다.


2. 보호관찰관이 만난 범죄자들의 인상은 무척 평범했다.


: 일반적으로 성범죄자라고 하면, 험상궃은 인상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현직 보호관찰관이 말하길, 그들은 무척 평범한 인상이거나 주변 평판이 좋았다고 한다. 어제 아내와 동네 편의점에 들렀는데 용의자 몽타주가 담긴 게시물을 보았다. 인상이 딱 범죄자 인상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범죄자라는 걸 이미 알고 보기 때문에 범죄자로 보는 것이라고."


3. 친족성폭행이 최악이다.


: 개인적으로 가장 최악의 범죄라 생각한다. 이런 경우, 대개는 부부간 관계가 완만하지 못하고, 그에 대한 보복으로 딸에게 성폭행을 가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한다. 딸의 정신적 뿌리까지 흔드는 짐승과도 같은 치명적 범죄다. 


4. 자주 다니는 경로의 CCTV를 확인하자 


: 우리가 자주 다니는 경로의 어디어디에 CCTV가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자. 나만 하더라도, CCTV가 어디 설치되어 있는지 잘 모른다. 의식적으로 내가 다니는 경로의 CCTV를 확인해보고, 가급적 안전한 루트로  다니자.


5. 강아지 안고 있는 남자를 주의하자 


: 강아지를 안고 친근하게 접근하는 남자에게 의외로 무장해제되는 여성이 많다고 한다. 귀여운 동물에게 시선을 빼앗기다 보니, 남자에 대한 경계심이 사라지고 그것을 영악하게 이용하는 성범죄라 할 수 있겠다.


6. 자존감 높은 자녀로 키우자


: 자존감 낮은 자녀들은 성범죄를 당했다 하더라도, 주변 눈치를 보느라 부모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자녀 키우는 부모들이 새겨들을만 하다.


7. 종교계 그루밍 범죄


: 이건 내가 아는 사례도 하나 있다. 가출청소년을 보호한다던 목사가, 오갈데 없는 청소년들에게 성범죄를 일으켰고, 시간이 많이 흘러 그 피해자가 내가 아는 분에게 그런 경험이 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나는 이런 위선자들을 가장 경멸한다.


8. 예체능계 그루밍 범죄


: 언론에도 많이 보도되는 사건들이다.


9. 디지털 성범죄


: 몸캠 찍을 것을 유도하고, 그것을 빌미로 협박하여 현금을 갈취하는 범죄들도 있고, 데이팅앱 같은 것을 통해 미성년자 성매매가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란 생각이 든다.


10. 심리 상담실 범죄


: 심리 상담을 하러 온 피해자에게  2차로 가해를 하는 상담자. 양의 탈을 쓴 늑대(악마라는 표현이 더 적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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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 2~30대 여성뿐만 아니라,

'나를 지키는 범죄예방 솔루션'을 익히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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