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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Sep 03. 2020

(서평) 돈 버는 80가지 습관

잘 벌고 잘 쓰고 잘 관리하는

돈 버는 80가지 습관 – 잘 벌고 잘 쓰고 잘 관리하는

무천강 지음 / 리드리드출판/ 오상익 서평 





















돈 버는 이야기를 하는 책과 강의는 넘친다. 대부분 그런 콘텐츠들은 특정 독자나 청중층을 겨냥한다. 반면 전작 <나는 하버드에서 인생을 배웠다>로 유명한 중국인 무천강은 전 연령대를 위한 돈 버는 습관에 대해 말한다. 가령, 딩크족, 예비부부, 신혼부부, 재혼가정, 샐러리맨, 공무원, 사회초년생, 노년층 등등 전 연령대의 각 상황에 맞는 재테크 습관을 이야기한다.


먼저 절약 정신을 강조한다. 유명한 일화 하나. 

어느 날 록펠러가 뉴욕 호텔 매니저에게 물었다. “여기에서 가장 저렴한 방은 얼마죠?” 그러자 호텔 매니저가 “왜 초라한 방에 묵으려 하죠? 선생님 아드님이 저희 호텔에 오시면 항상 제일 비싼 방에 묵거든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록펠러가 말했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부자고, 제 아버지는 부자가 아니기 때문이죠.”


실제 부자들이 저렇다.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아기용 미끄럼틀을 아내와 함께 주워온 때의 일이다. 내가 그때 조금 부끄러웠다고 나의 멘토님(500억 자산가)에게 말하자 그분이 이렇게 답했다. “영화 <올더머니>에서 당시 세계 제1의 부자 게티가 으리으리한 호텔방에서 자기 속옷들을 직접 빨아 욕실에 널어놓은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고 나는 많이 웃었다. 내 생각이 나서 ...ㅎㅎ 부끄러운게 아니다.” 그 분은 동네에서 버린 TV를 직접 수리하여 욕실에 두고 쓰는 분이다. 언론에서 나오는 부자들과 진짜 부자의 실상은 우리가 아는 것과 많이 다르다.


- 돈은 한 푼 한 푼씩 모여야 쌓이는 것이다. 삶도 사소한 것이 하나씩 쌓여 완성된다. “꼼꼼하게 계산하다”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산관리는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과학적인 자산관리 습관도 바로 이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크기를 키워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부를 창출해낼 수 있다. (하버드 자산관리 비법 27쪽)



달걀을 한 소쿠리에 담지 말라는 말’은 너무도 유명하다. 하지만 실제로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처절하게 깨달은 사람들은 드물다. 저자는 ‘많은 양의 외화가 있다면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모두 같은 종류의 화폐를 가지고 있기보다는 종류를 다양화하는 것이 좋다.’라고 충고했다. 2009년에 베네수엘라에서 내가 모셨던 한국인 사장님은 –내가 추정하기에- 100억대 부자다. 남미 이민붐이 불던 시절, 사장님은 아르헨티나(그때 굉장한 선진국이었다.)로 향했다. 숫자에 밝은 분이었기에 한인 대상으로 돈을 융통하며 큰돈을 모았다. 그러다 아르헨티나 국가부도가 찾아왔다. 가지고 있던 재산을 몽땅 잃었다. 자산을 한 소쿠리에 담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 후 아내와 자식 셋과 함께 베네수엘라로 떠났고, 길거리에서 음식(엠빠나다)을 파는 것부터 시작하여 밑바닥을 박박 기면서 돈을 모았고, 몇 년후 수입업을 하면서 큰 부자로 재기했다. ‘지금이라면 예전과 같은 실수를 안 할텐데..’라는 사장님의 말을 생생히 기억한다. 지금은 철저하게 달러, 위안화, 엔화, 원화, 볼리바르로 외화를 분산하여 보유하신다. 이처럼 당연한 진리를 따르지 않아 뼈 아픈 댓가를 치른 사람들을 상기하며 당신도 그렇게 하라.



빚(부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다. ‘과도한 채무는 당신을 돈의 노예로 만든다.’라고 말하는 한편,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자산관리 방식으로 제로 금리에 대항하라고 말한다. 제로금리의 시대에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넣지 않는다. 물가지수와 비교해봤을 때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 뻔하니까. 그러나 유동성이 넘칠 때는 부채도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중국 할머니와 미국 할머니가 죽은 뒤 천국에서 만났다. 중국 할머니는 자신이 평생 번 돈으로 죽기 직전이 되어서야 집을 살 돈을 모을 수 있어서 그제야 새 집에서 살았다. 반면 미국 할머니는 먼저 주택대출을 통해 집을 사고 죽을 때쯤 대출금을 모두 갚았다. 그래서 그녀는 평생 자신의 집에서 살았다. 그렇다. 동일한 수입, 동일한 환경에서 아주 사소한 소비 형식이 달랐을 뿐이다. 그런데 미국 할머니는 평생을 자신의 집에서 살았고, 중국 할머니는 자신의 고집에 따라 죽기 직전에야 비로소 제 집에서 사는 꿈을 이룬 것이다. (363쪽)


평소 ‘대출을 받으면 죽는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무주택자가 있다. 빚 없이 집을 살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그는 깨달았다. 그의 주변에 빚 없는 사람은 무주택자뿐이라는 사실을.. 빚도 일종의 자산이다. 빚을 통해 자산의 규모를 늘린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당신이 기억해야 될 사실은 '갚을 수 있는 부채'와 '갚지 못할 부채'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부자멘토는 그의 패착을 이렇게 분석했다. "유동성이 확장되고 금리가 낮아지면 그 자금은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을 그가 놓친 것이다.”


나도 그와 같이 빚을 끔찍히 여기며 무차입을 강조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의 소비의식은 한때 사람들의 소비 방향과 소비 방식을 대표했다. 하지만 새로운 금융시대가 펼쳐지면서 리크스 역시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인지 2~40대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열기가 대단하다. 나도 주식한다. 유동성이 높아지면 그 자금은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가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절대로 절대로 빚지고 주식하라는 뜻은 아니다. 언제 꺾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끝으로 강조하고픈 돈 버는 습관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통찰력)이다. 캘리포니아 골드러쉬 시절, 모두가 금을 캐러 갈 때 곡괭이를 팔았던 상인처럼, 광부에게 면바지를 팔아 크게 성장한 리바이스처럼, 헨리포드의 자동차 시대를 예견한 석유왕 록펠러처럼,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태동할지 안테나를 높이 세워야 한다. 코로나 시대도 예외는 아니다.


- 여러 명이 산을 개간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산에서 나온 돌을 건설업자에게 팔았다. 그런데 어느 한 사람은 모양이 아름다운 돌만 골라 화조화(花鳥畵) 상인에게 팔아 몇 배나 더 돈을 벌었다. 이후 더 이상 산을 개간할 수 없게 되자 사람들은 과일나무를 심었지만 그는 혼자만 버드나무를 심었다. 머지 않아 과일을 사는 것은 쉽지만, 과일을 담을 버드나무 광주리가 부족할 거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되었다. 그는 또 다시 다른 사람들보다 돈을 더 벌었다. 또한 그는 산속 마을의 유일한 광고판을 만들기도 했고, 코카콜라 광고로 4만 달러의 수익을 얻기도 했다.
- 그의 이런 남다른 행동은 도요타자동차의 야마다 신이치 사장의 관심을 끌었다. 신이치는 보기 드문 비즈니스 두뇌에 감탄하며 이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그를 찾아갔다. 하지만 그를 막 찾았을 때, 그는 자신의 양복점 문 밖에서 맞은편 양복점 사장과 싸우고 있었다. 원래부터 이 두 집은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 사람의 매정에서 8백엔을 붙이면 맞은편 매장은 7백5십 엔으로 붙였다. 그리고 그가 가격을 7백십 엔으로 내리면, 맞은편 가게는 가격을 7백 엔으로 내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한 달이 지나자 그가 옷을 8벌을 파는 동안 맞은 편 가게는 8백 벌을 팔게 되었다. 신이치는 그가 그저 가격 전쟁이나 하는 옹졸한 상인이라는 것에 매우 실망했다. 하지만 이후 신이치는 다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왜냐하면 맞은편에 있던 그 매장의 사장 역시 그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175~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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