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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Sep 17. 2020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법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전략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생커 지음박성현 옮김 미디어숲 / 오상익 서평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게 불확실하다. 자영업자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몸담은 회사가 언제까지 생존할 것인지, 개인의 커리어 전략은 어떻게 세울 것인지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인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라고 했던가. 초유의 사태인 코로나 불황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불황은 기회다?


첫 번째, 불황에도 기회가 있음을 믿어야 한다. 실제 누군가는 불황에도 돈을 번다. 불황 때문에 돈을 잃었는가? 그 말의 의미는, 다른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돈을 벌었다는 뜻과 다름없다. 


IMF 금융위기로 한강 투신이 많던 시절, 그때도 누군가는 돈을 벌었다. 공격적으로 투자한 일부 자산가들과 달러를 쥐고 있던 교포들이 그렇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그것을 잘 보여준다.) 


나의 부자 멘토님은 IMF가 터졌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가? 제일 먼저 서점에 갔다. 그리고 멕시코 같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반드시 극복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투자했다. 911때도 대공황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지난 사례를 찾아보고 결과를 연구한 분이다. 


그 분은 초역세권에 시가총액 몇백억짜리 빌딩도 있다. 그런 위치의 땅을 어떻게 매입했냐고 내가 묻자 ‘땅 주인을 먼저 보았다.’라고 내게 말씀하셨다. 그곳은 재벌회장의 개인 땅이었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회장 “개인명의”의 땅(법인명의가 아니다. 그것의 차이가 결정적이라는 것은 부동산 투자 좀 해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이 경매로 나왔고,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낙찰 받았다고 하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멘토님은 자신보다 더 부자였던 사람들의 부동산 안목을 믿은 것이다. 더 정확히 하면 재벌회장에게 땅을 보고한 담당자의 안목을 신뢰한 것이다. (총수가 매입할 땅에 대해 얼마나 철저히 조사했을까.) 


이처럼, 위기가 기회가 되는 사례는 많다. 코로나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수혜를 입은 ‘씨젠’이나 마스크 업체는 말할 것도 없고, ‘집콕생활’의 영향으로 넷플릭스 같은 OTT산업과 배달대행, 홈 클리닝, 인테리어, 가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또 다시 그러한 기업들의 성공을 감탄만 해야 하는가? 우리 일상에 ‘불황은 기회다’라는 사고방식을 적용할 수는 없을까?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의 저자 제이슨 생커는 “기회비용“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기회비용’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또 다른 기회의 최대가치“를 말한다. 불황이 단지 위협이 아니라 기회인 이유는 낮은 기회비용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만약 늘 꿈꿔 온 해외여행을 위해 목돈을 저축하고 있었다면
코로나는 돈을 최대한 (투자로) 활용할 수 있는 완벽한 시기이다. 
코로나로 인해 특급호텔들 공실이 많아 객실을 싸게 내놓는다.
이럴 땐 평소 엄두를 못 내던 호캉스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재택기간이 길어진다면 그동안 바쁜 회사 생활에 돌보지 못했던
집 안을 두루 살피며 ‘집콕 최적화’를 이뤄 원격근무 시대를 대비한다.


'새로운 도시, 새로운 직업, 새로운 취미를 늘 꿈꿔왔다면 그 변화가 무엇이든 불황이야말로 그런 시도를 해볼 때라는 것'이 저자의 역발상이다. 이처럼 불황이나 위기를 한 단계 도약의 모멘텀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2. 다운 사이징 (씀씀이를 줄이되 생활수준을 떨어뜨리지 않는 법)


저자 제이슨 생커는 휴스턴에 살았다. 업무상 장거리를 자주 다녔기 때문에 어디에 사느냐는 커리어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가성비가 좋은 도시로 이사를 결심했다. 그리하여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겼고 지금도 전혀 후회하지 않으며 오히려 주거비와 자동차 보험료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이전과 같은 삶의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지출은 크게 줄인 것이다. 


나 역시 사무실을 강남에 두었다가 지금은 집에서 10분 거리인 평촌으로 옮겼다. 우리는 재택(원격)근무이기 때문에 직원 출퇴근이 자유로워 가능했던 일이지만, 업무 생산성이나 삶의 질이 확실히 높아졌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훨씬 쾌적한 사무실을 쓰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부동산이 서울에 집중되는 이유 중 하나가, 대부분 좋은 직장이 서울에 있기 때문 아닐까? 하지만 재택(원격)근무가 뉴노멀로 자리 잡는다면 굳이 서울의 좁은 집에 비싼 돈을 줄 필요를 덜 느낄지도 모른다. 오히려 여유로운 전원에서 원격 근무하는 청년들과 학부모들이 늘수도 있다. 프리랜서 형태의 고용방식이 전 세계의 메가 트렌드임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다운사이징씀씀이를 줄이라는 것이지 생활수준을 떨어뜨리라는 말이 아니다. 최근 <신박한 정리>라는 TV프로그램이 인기인데 집 평수를 넓히지 않고, 공간을 쾌적하게 가꾸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요즘 소소한 인테리어로 좁은 집에 북유럽 감성을 내는 미니멀리스트들을 언론에서 종종 본다. 


‘출가한 자녀들과 함께 살던 넓은 평수의 집이 지금 정말 필요한 걸까?'
'만약 재택근무를 한다면 이 비싼 도시에서 살 필요가 정말 있을까?'
'아니면 직업을 포기하지 않고 좀 더 저렴한 곳으로 이사갈 수 있을까?‘ 


비록 공간만 예를 들었지만 생활 소비전반에 걸쳐 다운사이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삶의 질을 낮추지 않으면서 다운사이징을 한다면 불황에 대응하는 소소한 팁이 될 수 있다.



3. 평생교육에 투자하라 



경기 침체의 위험에 대비하는 마지막 방법은 ‘평생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다. 교육은 학교 교육이 끝난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평생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시대의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도 “신산업도 5년만 지나면 구닥다리..”하고 인터뷰 하였는데 당신의 독보적인 기술도 자동화로 인해 금세 그림자를 쫓는 신세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평생교육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대표는 “입사할 때의 경쟁력을 75세까지 가져가기 위해서는 평생학습이 필요하다. 평생학습사회(지식근로사회)가 되어야 중소기업도 살고, 대기업도 살고, 대학교도 산다.“라고 말했다. 기업과 대학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는 평생 교육이 필수라는 통찰이다. 


하버드 박사이자 최연소 서울대 교수, 전 인천대 총장인 조동성 박사는 2020학번으로 한국방송통신대에 입학했다. 36년간 교수였던 67학번이 20학번 새내기가 된 것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국을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에 중어중문학과로 입학했다. 나와 종종 오찬을 갖는 외국계 컨설팅사 부회장님은 최근 AI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은퇴의 시기에도 평생교육을 실천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자세가 인상적이다. 


저자는 기업에서 사내 교육이나 연수에 예산을 쓴다면 꼭 참여하라고 권한다.

언어든, 취미생활을 위한 레슨이든 닥치는 대로 배우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미래의 인재에게 중요한 것은 특정 기술에 숙달된 것이 아니라 배우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황에도 세상의 변화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배우려는 자세가 있다면 그 어떤 위기가 찾아와도 해결할 수 있는 혜안을 얻게 될 것이다. 코로나가 당신에게 “위기의 시대”가 아닌 “기회가 시대”가 되기를 바라며. 


-취업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아 내가 X를 배웠거나 온라인 강좌 Y를 들었거나 전문직 타이틀 Z를 달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생각하면서 빈 시간을 채워가라. 호황기에 꾸준히 축적하고 성장하며 자신에게 투자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 돈을 따로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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