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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상익 Feb 08. 2022

오래 생존하는 프리랜서들의 특징(f.임진모)

대중에게 잊혀지는 프리랜서들은?



JTBC <다수의 수다> 캡쳐본



나영석 피디가 이런 말을 했다

“예전에는 대단한 사람이 대단해보였는데
요즘은 오랫동안 꾸준한 사람이 대단해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33년차 음악평론가이자 롱런하는 프리랜서인

임진모 선생님을 소속사 대표로서 지켜보며 배우는 게 참 많다.



대중에게 잊혀지는 프리랜서들은 2가지 부류인데

인기란 것이 부질없으니 자발적으로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지길 바라는 프리랜서도 있고, 

시대 흐름과 감각을 못 쫓아가 퇴보하는 프리랜서가 있다. 

아래는 임진모 선생님과 대화 중 떠오른 단상들을 정리한 것. 


"오래 생존하는 프리랜서들의 몇 가지 특징"


1. 방송 나가도 자기 위치를 지켜라.


방송은 대중적 친밀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론 독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방송 나가서 가벼운 이미지로 소비된다면 전문가 이미지가 퇴색되며, 전문가로서 가치가 떨어진다. 즉 희소성을 지켜야 한다. 


2. 기존 선배들에 대한 존중


어떤 프리랜서는 기존 선배들이나 학자들을 방송에서 폄하했다. 업계는 그런 것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소문이 금세 퍼진다. "그 사람 부르지마" 이런 식으로. 그렇게 서서히 방송에서 퇴출 당하면서 대중산업 활동은 운명이 다한다. (한편, 왕년의 흘러간 스타들에 대해서도 존경을 갖자. 왜냐하면 그들은 최정상을 맛본 사람들이고, 평범한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체험을 해본 사람들이다. 그것 무시 못한다.)


3. 너무 많이 보여주지 마라.


방송이나 저술, 강연 등에서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고나면 다음이 없다. 즉 대중들에게 다 들키면 안된다. 어떤 책에서 약간, 다른 책에서 약간만, 이런 식으로 오래 생명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4. 글쓰기는 기본.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글을 잘 써야 한다. 글을 놓는 순간 생각하지 않게 된다. 기본이 글쓰기 능력이다. 하지만 제대로 글을 쓰려면 훈련을 받아야 한다. 내가 아는 모 기관에서 글쓰기 훈련 받은 학생이 모 은행 홍보실장으로 취업했다. 글만 잘 써도 절대 굶지 않는다. 


(덧붙여) 철학계의 A작가는 criticism(비평)만 한다. 오래 살아남으려면 저널리즘과 크리티시즘 사이에서 글을 잘 써야 한다. 강준만 교수는 저널리즘을 잘 안다. 그러니 굉장히 폭넓은 글이 나온다. 이걸 못해내면 출판사에서 엄청 짜증낸다. 


5. 울림과 떨림이 없으면 관둬라


내 분야에 대해 더이상 '살떨림'이 없다면 그 일을 계속 해서는 안된다. 대중에 대한 배반이다. 그러한 떨림이 더이상 내게 없다면 계속해서 이 일을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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