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서 강사로: 첫 번째 문턱을 넘는 법

by 오상익

강연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강사 등록을 원하는 작가님들의 연락을 자주 받습니다.

하지만 실제 강연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최소한의 기본 정보도 없다면 강연은 불가하다


작가 소개 메일을 보면, 강연 제안에 꼭 필요한 정보가 빠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 프로필 사진 없음
- (현직자인 경우) 소속·경력 미기재
- 장문의 자기소개만 있고 제안서로 활용할 핵심 내용 부재


강사는 무대에 서는 직업입니다.

기관이나 기업은 신원이 불명확한 강사를 절대 선택하지 않습니다.


"이 분이 어떤 분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강연을 맡기죠?"


저희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강연을 제안조차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기본 정보 제공은 강연 활동의 출발점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 기본을 준비하지 않고 연락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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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사 등록을 위해 준비해야 할 4가지


에이전시를 통해 강연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아래 4가지 중 최소 3가지는 갖춰야 합니다.


1. 프로필 사진 +핵심 약력(전문성이 뚜렷하게 보이도록 간결하게)
2. 강연 제목 + 간단한 커리큘럼(어떤 내용을, 어떻게 구성해서 전달할지)
3. 톤앤매너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 URL(강연 스타일, 전달력, 현장 장악력 가늠)
4. (선택 사항) 실제 강연 평가 자료(강연 만족도와 피드백은 가장 강력한 검증 자료)


이 자료들이 준비되면 제안서의 완성도와 신뢰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기관에 소개할 때도 훨씬 수월하고, 담당자도 안심하고 검토할 수 있습니다.



3. '준비된 강사'가 되는 현실적인 방법


준비가 부족한 초보 강사에게 기회가 바로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의 노력이 지속된다면 시장에 충분히 안착할 수 있습니다.


- 에이전시와 꾸준히 소통하며 피드백 반영
- 초기에는 적정 강연료로 경험과 실전 감각 축적
- 자료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상시 투입 가능 상태’ 유지


이런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단 한 번 주어지는 기회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는다면

그 순간이 강사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됩니다.


기회는 처음엔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 찾을 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준비된 강사’에게 먼저 갑니다.



4. 글쓰기와 강연은 완전히 다른 능력이다


“강연할 준비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실제로는 아래와 같은 착각도 적지 않습니다.


- 경력 과신형 : 책은 잘 쓰지만 강연은 서툰 경우
- 인지도 착각형 : 유명세만 믿고 강연을 만만히 보다가 실패하는 경우
- 달변 오인형 : 쉴 새 없이 떠드는 것을 강연을 잘한다고 착각하는 경우


하지만 글쓰기와 강연은 완전히 다른 능력입니다.


작가는 텍스트로 독자를 설득하지만,

강사는 현장에서의 전달력, 컨텐츠, 이미지로 평가받습니다.


저는 작가님들을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눕니다.

- 텍스트형 작가: 글은 뛰어나지만 말은 약한 사람
- 오디오형 작가: 말은 유려하지만 글은 약한 사람


두 능력을 모두 갖춘 분은 드뭅니다.(고 이어령 장관님 정도?)

따라서 강연은 별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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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강연에서 가장 흔한 실패 : '메시지 과잉'


작가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바로 이것입니다.


책의 대부분을 강연에서 말하려 한다는 점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산적해있지만,

청중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은 매우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연 설계의 핵심은

작가의 메시지와 청중의 궁금증이 만나는 ‘공유 영역’을 찾는 것입니다.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청중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포인트


이 두 지점이 만나는 곳을 정확히 포착해야 강연은 성공적으로 끝납니다.


물론, 작가마다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작가는 청중의 기대를 충족하는 방식을 택하고,

또 어떤 작가는 자신의 메시지에 충실한 방식을 택합니다.


둘 중 어느 쪽도 틀린 방식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그리고 청중이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고민하는 순간

강연 설계의 방향은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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