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살려 프로강사가 된 신길자 코리아써치 경력개발연구소장
< 강연의 시대-미니인터뷰3. 커리어를 살려 프로 강사가 된 신길자 코리아써치 경력개발연구소장>
코리아써치 경력개발연구소 신길자 소장은 취업 포털사이트 홍보팀장 경력을 살려 취업 관련 분야로 11년째 강연을 하고 있는 프로 강사다. 취업 커뮤니티 ‘언니의 취업가게’ 운영자이자 대학원에서 직업 상담을 전공하고 있는 그와의 인터뷰는 직장 생활의 커리어를 살려 강사가 되려는 직장인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1. 처음 강연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6년간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홍보팀장으로 일했다. 당시 함께 일하던 대학사업팀장이 취업 전략을 주제로 대학 강의를 해보라고 제안을 해서 처음 강연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서 거절했는데, 직장동료가 강연 오프닝과 클로징의 시범을 보여주는 등 용기를 주어서 무대에 서게 되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아서 나중에는 업무였던 홍보 분야까지 강연하게 되었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도전하고 나니 자신감도 생기고 기회도 더 찾아왔다.
2. 충분한 준비를 하고 퇴사 한 건가? 퇴사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준비가 충분해서 퇴사한 건 절대 아니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어렸고 용기가 더 있었던 것 같다. '반드시 강사가 되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면 퇴사를 못했을 것이다. 당시 내가 결혼도 하고, 여러모로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퇴사를 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다가 새로운 직업을 찾는 과정에서 예전에 강연했을 때의 좋았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결국 강사에 도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퇴사하고 나니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직장인 때와 상황이 너무 달랐다. 허전한 마음을 달랠 곳이 필요했는데, 그때 ‘언니네 취업가게’라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하루 12시간 씩 카페 관리에 몰두했다. 취업정보도 올리고 내 생각도 올렸는데 회원들이 취업관련 질문을 하면 나 스스로 공부하고 답을 달아주면서 하나씩 배워나갔다.
3.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간다면 강사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지금 하는 일을 찬찬히 기록할 것이다. 그게 나중에 책 쓰고 강연할 때 다 이야깃거리가 된다. 직장 다니면서 책을 쓰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블로그 운영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그날그날 일상을 다 기록할 것이다. '이게 다 나의 콘텐츠가 될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또한 현직에 있을 때부터 다양한 강의를 적극적으로 들어놓을 것이다. 퇴사하고 나면 1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고가의 교육을 듣기가 부담스럽다. 회사에서는 자기계발 명목으로 다양한 교육을 지원해주지 않나. 직장인들을 보면 피곤해서 그런지 교육에 건성으로 임할 때가 많은데 ‘이게 결국 다 나의 자산이 될거다’라고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교육을 듣고, 강사 연락처도 받아두고 업무기록도 잘 챙길 것이다. 그러면 독립 후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4. 강연이나 책의 콘텐츠는 어떻게 구성하는가?
기본 뼈대는 취업 정보에서 찾는다. 하지만 취업 정보를 딱딱하게 전달하면 지루하니까 영화나 드라마 등의 일상 소재를 관찰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엮을까 고민한다. 예를 들어, 나는 팀빌딩 강의를 할 때는 유치원 미술학원 커리큘럼을 참고한다. 나이 든 성인일수록 어린이들이 하는 동작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평소 생활에서 다양한 것들을 관찰하려 노력한다.
나 스스로 강연과 책의 콘텐츠를 잘 구성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직장 다닐 때 자료 서칭은 탁월하다는 평을 들었다. 6년간 기자들이 요청하는 이런저런 자료를 빠르게 서칭 하며 자연스럽게 훈련된 것 같다. 또한 홍보업무 특성상 기획 기사나 잡지를 많이 읽었는데 자연스럽게 뼈대를 잡는 훈련을 하게 되었던 게 아닌가 싶다. 강사가 되기 위해 준비한 일들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강의할 때 다 사용하게 되더라.
5. 책을 7권이나 썼다. 그 중에 베스트셀러도 있는데 비결은 무엇인가?
운이 좋았다. 내 경우에는 옛 직장동료가 출판사로 이직하면서 책을 낼 기회가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그 친구 말이, 책을 한 번도 안 써본 작가의 원고일수록 더욱 꼼꼼히 본다고 하는데 그만큼 첫 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뜻이다. 나는 이전 회사에서 사장님 칼럼을 대필했는데 그게 도움이 됐다. 한번은 월간지에 실린 사장님 칼럼을 보고 출판사 두 곳에서 연락이 왔는데, 내 글을 보고 이런 제안이 온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그때 처음으로 ‘나도 출판사에서 관심 가질 만한 글을 쓸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
어쨌든, 첫 책이 나왔다고 인지도가 바로 높아지진 않았다. 오히려 내가 여러 가지 아이템을 직접 기획한 끝에 나온 두 번째 책이 잘 되었는데, 국립중앙도서관 이용자가 많이 찾는 책 경제 분야 3위에 오르면서 차츰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연 300회 정도 강연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책이 잘 된 후 다른 출판사 사장님이 만나자고 해서 만났다. 나는 그때 책을 쓸 여력이 없었는데 사장님이 내 강의 패턴을 묻더니 그 내용 그대로 책을 쓰자고 하였다. 이미 강의하고 있는 내용으로 쓰면 준비 기간이 짧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듣고 보니 어렵지 않게 다가왔다. 그렇게 해서 300페이지 넘는 분량을 3주 만에 다 썼다. 물론 잠을 하루 4시간 밖에 못 잤지만 일반적으로 책 출간까지 1년 넘게 걸리는 것에 비하면 수월했다. 머릿속 생각을 자연스럽게 글로 풀어 쓴다고 생각하면 책 쓰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6. 강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취업과 진로 분야는 전달력뿐만 아니라 콘텐츠가 중요하다. 특히 취업에 성공한 스토리를 많이 알수록 유리하다. 나는 그런 자료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신문과 책을 읽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부지런히 자료를 모았다. 하지만 남의 사례로는 부족했고 내 이야기가 필요했다. 강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강연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합격 수기는 임팩트가 약했고, 대신 내가 취업을 도와준 학생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하려 노력했다. 가령, 간호학과 학생들을 만날 때 가장 반응이 좋은 사례는 간호학과 학생의 취업 스토리다. 그 학교 선배면 더 좋고 내가 취업을 도왔다면 더더욱 좋다. 그런 이유로 가능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취업을 적극적으로 도우려 노력했다. 강연을 하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인연을 이어가려 애썼다. 그 학교를 갈 때면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거나 온라인을 활용하기도 했는데, 지금 운영하는 커뮤니티가 그 역할을 잘 해주었다.
7. 취업 분야 외에 다른 강연도 하는가?
처음에는 경력을 바탕으로 취업과 진로 분야 강연만 했다. 지금도 절반 이상은 그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경력이 쌓이면서 강연 분야가 조금씩 확장됐다. 리더십, 직장 예절, 채용, 프레젠테이션, 글쓰기, 책 쓰기,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의 강연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같은 주제로 오랫동안 강연을 하면 전문성은 생기지만, 시야가 좁아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담당자가 “혹시 이 주제로도 강연을 할 수 있습니까?” 라고 나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부족하지만 준비해서 잘 진행해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물론 벅찬 주제도 많았다. 그런데 언제 또 그런 기회가 오겠는가? 어려운 주제라도 일단 하겠다고 대답하고 공부했다. 부담이 되는 강연일수록 많이 물어보고 상의했다. 기회를 준 사람의 의도만 잘 반영해도 중간은 가더라. 담당자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답을 어느 정도는 찾을 수 있다. 그러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활동 범위가 넓어졌다.
8. 11년째 프로 강사로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하나 꼽는다면?
한번은 어느 대학의 강연 요청을 받았는데, 그전에 어떤 강사들이 다녀갔는지 담당자에게 물어보았다. 이름을 들어보니 이 분야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었고, 이미 3년째 같은 주제로 출강을 다녀갔다고 하였다. 그런데 왜 나를 불렀는지 이유가 궁금하여 담당자에게 묻자 그가 이렇게 답했다.
“아무리 강의력이 뛰어나도 매번 똑같은 내용으로 강연을 하면 다시 부르지 않는다.”
그때 든 생각은, 이제 막 시작한 내가 그들처럼 활동하려면 성실함 밖에 없구나 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제법 경력도 쌓이고, 불러주는 곳도 많아졌지만 예전에 들었던 그 말을 계속 떠올린다. 그래서 나 자신과 한 약속은, 아무리 바빠도 나를 불러준 기관의 홈페이지 정도는 꼭 훑어보고 그것과 관련된 내용을 하나라도 언급한다는 것이다.
9. 그래도 킬러 콘텐츠가 없으면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조언을 한다면?
퇴사 후 강사가 되겠다며 세 명의 선배 강사들을 찾아갔는데 그들이 공통적으로 내게 한 말은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었다. 내 나름대로 취업에 관련된 경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지금 와서 보면 내가 능력이 있어서 퇴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강사가 되려고 결심했을 때는 정말 부족한 상태였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나 스스로 계속 책을 썼던 것이고, 계속 카페를 운영했던 것이다. 즉, 처음부터 전문성이 있어서 강사가 된 게 아니라 계속 이쪽 분야를 파고들다 보니까 사람들이 전문성 있게 봐주게 된 것이다. 당신도 강사가 되고자 마음먹었다면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주제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해놓고 계속 그것에 대해 파고들며 기록해나가라. 그러면 어느 시점에는 자신도 모르게 그 방면의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때까지 버티는 것이 어렵지만, 정말 간절히 강연을 하고 싶다면 버틸 수 있는 힘도 생길 것이라고 본다.
10. 마지막으로, 강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11년 전의 나처럼 용기 있는 선택을 하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강사가 되겠다고 결심하기까지 정말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 고민을 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을 것이다. 예전에 어떤 교직원으로부터 프로 강사 열 명의 장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재밌는 건, 매력이 다 달랐다. 어떤 사람은 말솜씨를 타고났고, 어떤 사람은 지식이 뛰어났고, 어떤 사람은 카리스마가 있었다. 즉, 강사마다 경쟁력이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노하우를 그저 따라 하기보다는 자기 안에서 답을 찾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최대 강점을 파악한 다음 서브 강점을 키워보라. 그렇게 두 개의 강점이 만나면 롱런하는 강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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