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마케팅 전문가- 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박사
< 강연의 시대- 미니인터뷰5. 홍보・마케팅 전문가- 아이디어 닥터 이장우 박사>
이장우 박사는 한국 3M에서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 39세에 이메이션코리아 CEO가 된 브랜드 전문가다. 연세대 경영학 석사, 경희대 경영학 박사, 성균관대 공연예술학 박사, 홍익대 디자인학 박사 과정 수료를 하였으며, SNS를 통해 30만 명과 소통하는 31년차 프로 강사다. 그와의 인터뷰에서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마케팅의 실전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1. 박사님은 3M 영업 사원으로 시작하여 이메이션 코리아 사장을 역임한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다. 10년 넘게 대학에서 학생도 가르쳤는데, 프로 강사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는 올해로 31년째 강연을 하고 있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강연을 했고, 또 오래한 강사 중 한명이 아닐까 싶다. 첫 강연은 3M 대리 때 생산성본부에서 했다. 선배가 못한 강연을 대신했는데, 그런 작은 기회가 나를 만들었다. 스물아홉 살의 대리가 브랜드 마케팅 강연을 한다고 하니 걱정도 했겠지만, 다행히 잘 끝나서 계속 나가게 됐다. 나는 운 좋게도 회사에서 외부 강연을 허락해주었는데, 지금 같으면 택도 없겠지만 당시 3M이 작은 회사여서 가능했다. 이메이션 사장이 됐을 때는 이미 강연료도 바짝 올라 있었는데, 그게 벌써 96년 이야기다.
2. 박사님은 브랜드 마케팅뿐만 아니라 커피, 치즈, 맥주 등 다양한 콘텐츠 강연을 해왔다. 신인 강사들에게 콘텐츠를 정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준다면?
무엇보다 강연 아이템 없이 시작하는 것은 필패다. 차라리 좀 더 수양을 쌓는 게 낫다고 본다. 그리고 공짜 강연을 다닐 때는 조심하라. 그러다 평생 공짜 강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인 강사들은 핵심 역량 한 분야로 우물을 파되 작게, 좁게, 깊게 파야 한다. 나처럼 넓게 파면 무너진다. 자기 콘텐츠 영역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개구리가 우물을 뛰어넘는 노력과 같다. 잘못하면 죽도 밥도 안 된다. 따라서 한 분야에 완전 정통한 장인이 되어야 한다. 그 다음에 영역을 확대하면 더 효과적이다. 그렇지 않은데 판을 벌리면 그건 틀린 거다.
처음에 신인 강사들은 CS(고객만족)와 같은 흔한 콘텐츠를 선택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CS를 재정의해야 한다. 기존에 있는 CS와는 전혀 다른 각도로 자기만이 할 수 있는 다른 프레임으로 가야 한다. CS가 올드한 게 아니라 CS강사가 올드한 것이다. 강연을 더 잘하는 것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Unique와 only one으로 승부해야 한다. 미국의 신발 전문쇼핑몰 자포스는 CS로 성공한 최고의 브랜드 아닌가? CS는 살아 있다. 듣는 사람은 주제가 익숙하니까 그게 그거지, 하고 듣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충격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콘텐츠로 엄청나게 충격을 주어야 한다.
3. 강연 콘텐츠의 업데이트 주기와 제작 노하우는?
나는 강연할 때마다 콘텐츠를 바꾼다. 지금도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쌓여 있다. 필요할 때 마다 자료를 추가하고, 어떤 자료는 만들어놓기만 하고 쓰지 않기도 한다. 이때 혼자 일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나는 파워포인트를 강사가 직접 만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한때 파워포인트 선수였고, 미국에서 강연할 때도 직접 다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초급 강사다. 외부 사람을 프리랜서로 고용해서 외주를 주는 게 맞다. 왜냐하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사는 내용에 주력하는 것이지 형식에 주력하면 안 된다. 무리해서 혼자 다 하다보면 엉망이 된다.
내 생각에 진짜 프로가 되려면 돈 몇 푼 아끼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나도 종종 딜레마에 빠진다. 하지만 지금 나와 일하는 연구원이 없으면 퀄리티가 떨어져서 악순환이 반복된다. 물론 내가 직접 할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세상은 모든 것이 투자하기 나름이다. 내가 아는 사람은 자녀를 시켜서 자료를 만드는데 딱 봐도 아마추어 같다. 자신도 나이가 들었는데 슬라이드까지 올드해 보이면 옛날사람이라는 인식이 들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우리 연구원보다 내가 돈을 덜 가져가더라도 그가 꼭 필요하다. 정 여유가 안 되면 본인이 직접 하되 슬라이드는 최대한 줄이고 말을 많이 하라.
4. 기업인 출신답게 자신에 대한 투자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프리랜서 된지 9년째 인데 투자를 엄청나게 한다. 회사를 나와서 여행, 교육, 책 사는데 쓴 돈이 수억이다. 3주 동안 유럽에서 치즈 하나 배우는데 3천만 원이 들었다. 커피 배우는 데도 투자하고, 맥주 배우는데도 투자하고, 깐느 영화제도 가고 하다 보면 수천만 원이 들지만, 이게 다 나를 위한 투자다. 아마존, 교보문고, YES 24에서 책도 상당히 자주 산다. 그게 습관화되어 있다. 남이 볼 땐 쉽게 보일지 몰라도 보이지 않는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기업이 R&D에 투자 하듯이 나도 스스로에게 R&D 투자를 한다.
그런데 사실 언어가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영어. 나는 영어가 모국어보다 편하기 때문에 아마존 UK에서 책을 사서 읽고, 밤낮 미국 기사들을 보고 소화하는데, 그 정보가 엄청나다. 미국 기사는 한 기자가 취재하는 분야의 양이 적어 깊이가 있다. 어쨌든, 다양한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습득하면 콘텐츠 개발에 도움이 된다. 본인의 콘텐츠 개발을 위해 수입의 2~30% 정도를 투자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고 본다.
5. 현업에서는 젊은 강사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얕잡아 보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는가?
좋은 지적이다. 그게 다 우리나라 문화 때문에 그렇다. 우리는 강사의 전문 분야에 집중하기보다 “너 뭐 했는데?”, “너 몇 살이야?”, “학교 어디 나왔어?” 이런 것을 더 따진다. 그래서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어떤 협회나 단체에서 직위를 받는 등 사회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니면 강연이 아주 뛰어나서 나이도 어린데 대단하다 소릴 듣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어린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거꾸로 보자. 젊어서 커리어가 약한 것은 단점이다. 그런데 젊은 사람의 강연이 너무 좋다면? 사람들은 탄복한다. 즉, 전문가는 잘 해도 본전이지만 기대치가 낮았던 젊은이가 잘하면 끝내준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아무리 어려도 실력이 있으면 무시 못한다. 대기업 중역 정도 되면 그 정돈 볼줄 안다. ‘우리 과장 보다 나이도 어린놈이 대단하네. 저런 놈 쓰고 싶다’며 오히려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올 수도 있다. 그러니 나이 가지고 무시하는 정도는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외향적 요인과 나의 근원적 문제를 오판하면 안 된다. 사실 내 나이 때문이 아니라 내 강연이 썩 감흥을 주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청중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나 자신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자꾸 청중의 문제로 몰아가면 안 된다.
6. SNS로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강사들은 SNS를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내가 볼 때 가장 우선순위는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정도다. 그중에서 일단 하나만 정해 시작하는 게 좋다. 여러 개를 시작하면 감담도 못하고 관리도 안된다. 스스로 판단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선택하라. 콘텐츠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올리면 되는데, 자신의 살아있는 글이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신인 강사들은 처음에 강연 자료를 일부 공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개 슬라이드 중에 핵심이 아닌 3~4장 정도 무작위로 공개하면 어떨까 싶다. 일단 인터넷에서 검색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7. 1인 미디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신인 강사들에게 가장 좋은 미디어는 팟빵의 '팟캐스트'다. 그쪽에 인강을 무료로 오픈해서 승부를 걸면 히트를 칠 수도 있다. 나도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나갔지만 김창옥 강사는 '세바시' 한 군데서만 뜬 것이다. 물론 아주 예외적인 경우지만 말이다. 페이스북과 블로그로 뜨기는 사실 어렵다. 팟캐스트도 어렵긴 마찬가지지만, 신선한 콘텐츠를 갖고 강의훈련을 한다고 생각하며 올인해보기를 바란다. 30위 안에만 들어가도 주변에 자랑이 되지 않겠는가? 홍보할 때도 하나의 스토리로 사용할 수 있다.
8.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을 브랜딩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닉네임을 지어라. 내가 최근에 만든 닉네임이 ‘트렌드 몬스터‘다. 트렌드 강연을 시작하면서 정한 닉네임이다. 브랜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강사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데, 비즈니스 관점으로 봐서 돈이 되느냐가 가장 관건이다. 실제로는 안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나는 비즈니스맨이기 때문에 딱 보면 안다. 한 번 정도는 히트를 치겠지만 지속이 되느냐, 그것이 문제다. 강사 전체의 문제가 지속성이 아닌가 싶다. 내가 이 분야에서 유일하다고 외친다 해도 정작 ‘돈이 되느냐’ 이게 중요한 문제다. 한국 시장이 크지 않다 보니까 그런 딜레마에 빠진다. 그래서 속으로는 전략을 짜면서 콘텐츠 확장을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한다. 결국 콘텐츠 확장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9. 어떻게 온라인 소통을 오프라인으로 이어가는가?
나의 경우 토크 콘서트를 많이 했다. 커피 토크, 치즈 토크, 드림 토크, 맥주 토크 등등. 이때는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다 무료로 했다. 치즈 토크 때는 300명 정도 모였는데 업계 관계자들도 다 놀랐다. 물론 SNS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자기만의 네트워킹이 필요하다. 내가 나를 홍보하는 것은 어렵다. 물론 젊을 때는 해줄 사람이 없으니까 자신이 열심히 해야 한다. 하지만 나처럼 나이 든 사람은 직접 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누군가가 계속 옆에서 나를 추천해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는가? 평소에 내가 그들을 많이 도와주면서 품앗이를 하는 수밖에 없다.
10. 마지막으로, 프로 강사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남들로부터 “신인 강사인데 지가 뭘 하겠어?”란 소릴 들어야 한다. 나도 신인 때가 있지 않았는가. 생산성 본부에서 스물아홉 살짜리의 강연을 들었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대리 주제에 우리한테 강연을 해?’, 그러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자신감으로 뚫고 나갔다.
우리 때는 하다 보니 강사가 된 경우이고, 지금은 꿈을 꾸는 강사의 시대다. 엄밀히 말하면 지금이 퀄리티가 더 높다. 우리나라에서 커피 배운 1세대는 사업 실패하고 할 게 없어서 커피를 만들었는데, 지금 나의 커피 스승은 고대 대학원까지 나온 사람으로 커피가 인생의 비전이다. 당연히 후자가 더 훌륭하지 않겠는가.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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