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자신을 무조건적인 선이라 여기지 말자
*아래는 정규재 전 주필이 청소년 대상으로 고전 등을 가르치던 시절 내용을 정리한 것임을 밝힙니다.
<반지의 제왕-자신을 무조건적인 선이라 여기지 말자>
세상의 선과 악은 명징하게 대립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선과 악의 경계는 분명하지 않다.
오히려 소설(영화)의 전체적 흐름에서 톨킨이 창조한 무수한 인물 중
골룸이야말로 가장 고뇌하는 인간의 전형적 모습에 가깝다.
프로도는 그저 객관적으로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는 피동적 인물이다.
반면 골룸은 의지를 가진 인격체다. 언제나 반지를 빼앗으려 하는.
(샘도 평범한 인물로 골룸과 대비시켜 놓는다.)
"선과 악은 공존하는 것이냐, 또는 동일한 것이냐"
결과적으로, 프로도는 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악한 결정을 내린다.
프로도는 절대 반지를 끼고 그것을 계속 가지려하는
일대전환을 지옥불(모르도르)에서 보여준다.
결국, 골룸이라는 악이 반지를 빼앗고 마는데,
(적어도 이 작품에서 골룸은 악으로 묘사된다.)
절벽 밑으로 추락하고 반지는 녹아 없어진다.
"악은 무엇이며
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톨킨은 던진다.
프로도가 성공한 것인가.
자기 손으로, 자기 의지대로 반지를 버렸는가?
아니다. 적어도 여기서 자기 의지대로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 사람은 굳이 말하자면 평범한 농부 샘이다.
결국, 고향(샤이어)도 지키게 되고 난장이 아내에게 돌아간다. 자식도 낳고.)
작품에서는 결국 선이 승리한 것 같지만 전혀 그렇다고 볼 수만은 없다.
어쨌든 그 스토리 하나 하나는 두고두고 곱씹어볼만한 요소(모티브)가 많다.
(기독교적 세계관, 그리스, 독일, 북부 신화적 요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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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말.
"선과 악의 구분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자유의지로 실행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