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다녀오는 길

by sangillness

입술을 핥으니 짠맛이 가득이다

신발 속에는 스르륵 모래가 쓸렸다


아주 늦은 새벽의 바다였고

돌아가는 길은 오직 어둠이었으며

마음은 왜인지 헛헛해서 자꾸만 현기증이 일었다


저 멀리서 폭죽 소리가 들렸다

번쩍하고 사라졌다가

다시 한 번 번쩍하더니 금방 사라졌다


푹 푹 푹 푹

마지막으로 푹

연이은 불꽃은 꼭 붙어있지는 않아서

폭죽은 언제나 혼자다


꿉꿉한 바람이 싸구려 위로라도 되는 양

슬그머니 옷깃에 스몄고

혀끝에는 다시 한 번 짠맛이 맴돌았다

바다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_DSC8099.jpg
_DSC8102.jpg
매거진의 이전글마못이 사는 곳